[펌/수정]
원글 작성자 : 데브피아의 이정설(ljs2222) 님
이번에 이 글에서 다루는 사고의 시작은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 이상한 교육 제도 속에서 자란 우리는 안다는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앎이란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지식은 이용하는 지식이 있고, 실천해야 하는 지식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선 실천해야 할 지식들에 대해 잠시 살펴봅시다.
만약 도로를 마구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붙잡고 '무단횡단을 하면 안 되는 것을 모르냐?'고 묻는다면, 그 사람은 무단횡단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안다고 대답할진데, 그는 과연 그것을 아는 것일까요? 앎은 행동으로 표현되지 않으면 아는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합니다. 이 견해는 약간의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하겠죠.
마찬가지로 여러분들은 알고 있는 사실들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셨나요? 아니라면 여러분들도 단순히 안다고 생각만 하시고 실제로는 모르고 있던 것이죠. 그리고 알고 있었다고 착각했던 것이죠. 일상에서 사소하다고 지나치는 수많은 문제들, 질서를 지킨다거나, 담배꽁초를 휴지통에 버린다거나 등등.
다른 의미의 '앎'은 '기억'과의 착각입니다. 사실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인데, 우린 단순히 '기억'할 수 있는 것을 '안다'고 착각을 하죠.
물론 처음 시작하는 앎이란 본능에서 시작하여 단순히 하나만 덜렁 아는 것에서 출발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안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어떤 사실 하나만을 덜렁 아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기억'하는 것이죠.
개화기 때 어떤 사람이 상용 log표를 몽땅 외우고 있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는데, 이런 점은 현재의 교육에서 아직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우린 공식을 외울 줄 아는 사람, 알고리즘을 외울 줄 알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사람을 '잘 아는' 사람으로 착각합니다. 진짜로 안다는 것은 주로 사고과정에 해당하는 말로, 인과 관계를 알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것은 "왜?"라는 질문으로 대두되죠.
"왜?"라는 질문의 예
그런데, 우린 "당연하다"라고 대답하는 교육을 받아 왔죠.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전부인 양!!! 고등학교 수학/과학 올림피아드에서 좋은 성적 내면 뭣합니까? 그것은 다음과 같죠.
산술적인 공부를 하는 사람은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지식을 익히는 속도가 빠릅니다. 더군다나 인간은 유아기 때에는 무조건 받아들이는1 암기 능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어릴 때에는 암기를 이용한 학습을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2 하지만 이러한 능력은 6세 전후로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암기가 아니라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를 시켜야 합니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수많은 질문을 쏟아내곤 합니다.(그림에서 앎의 혼합적 증가 부분을 눈여겨 보세요.) 하지만 알아가는 겉보기 속도는 계속해서 암기하는 아이들의 성장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지겠지요.
일반적으로/단순히 지식이 산술적으로 증가하는 사람과 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사람의 지식양이 역전되는 순간은 고등학교 때입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산술적으로 공부하다가 급수적으로 공부하는 유형으로 바꿀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질 못합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공부방법이 오랫동안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급수적인 공부를 시작한다고 해도 급수적인 공부에 적응하기까지 긴 시간(보통 몇 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생의 패러다임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국 급수적인 공부방법을 영영 익히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한 사람의 전체의 앎의 양은 지식과 지혜의 발달에 동시에 연관됩니다.
충분히 이해하면서 공부한다 해도 인간의 능력이 성장하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전반적인 성장곡선은 바로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머릿속에 '지식'들을 '저장'하는 데 익숙해져 있지, 그것들의 원리를 알고, 연관시켜 더 심오한 지식을 탐미하는 데는 관심도 없었죠. 그러니, 자신이 많이 '말 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합니다.... 그러니 과학 실험에서, 이론을 다 알고, 실험을 하고,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기존의 지식체계에 끼워 맞추려고 조작이나 하죠.... 그러나 이상하게 나온 그 이유를 찾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요?
이런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을 텐데, 그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우선 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죠.
2. 자신의 초자아에게 어디까지 알 고 있는지 탐문한다.
그런데, 두 방법 모두, 시험 성적 상승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긴 생각의 시간을 요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내서 기쁜 나머지 누군가에게 말을 하면, "그건 알고 있었어"란 대답을 듣죠. 그건 당연한 것입니다. 위에서도 말씀했듯이 지수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산술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을 단기전에선 절대로 이길 수가 없거든요. 그럴 땐 다시 물어 보면 되죠. 당신이 안 그 사실로 인해 생각할 수 있는 다른 결과를 그 사람은 과연 알고 있는지. 또한, 시간은 좀 걸리지만, 후에는 당신의 '실력'이 더 좋아질 것은 분명하죠.3 긴 시간? 긴 시간 후에 스스로 앎으로 해서 느낀 희열을 경험해 본 적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외에도 좋은 방법이 많겠으나,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안다고 할 때, 과연 얼마를 모르는 것인지 생각 좀 해보자는 것이죠.
마치 알건 다 알았다고 착각하지 말고.4.... - 착각은 주로 초자아가 없는 사람들이 합니다만...
ps.
최근 KAIST 총장의 KAIST 개혁안이 많은 이슈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은 Ohmynews 시절에 작성/수정되어 있던 것인데, 이슈와 관련하여 생각나서 새로 수정하여 이곳에 공개합니다.
- Critical periode :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떤 능력이 형성되는 초기의 기간. 이 기간동안 외부의 자극을 받지 못하여 해당하는 능력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영원히 이 능력이 형성되지 않는다. 시각, 청각 등의 신체적 능력은 물론이고, 언어력, 산술/도형감각 등도 이에 해당할 수 있다. [본문으로]
- 아이들은 태어난 직후에는 본능적으로 주변의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왜"를 느끼기는 무척 힘듧니다. 그래서 맹목적인 학습이 되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는 많은 사물/현상을 보여주는 것이 좋으며, 많이 체험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어렸을 때의 학습은 암기위주의 학습이며, 스스로가 어느정도의 수준에 도달하면 "왜"를 중심으로 하는 이해중심의 학습으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전환을 시도하는 시기가 옛날에는 6살 전후였으며, 최근에는 점차 어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환시기가 어려지는 것은 부모들이 그만큼 다양한 환경을 접하게 해 주지 않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본문으로] - 물론, 교육체계에 따라서 실력이 좋아졌다고 성적이 꼭 좋아질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본문으로]
-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토론에서 이미 자기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그런 경우가 많은 편인데, 그러한 자신에 대한 절대적 믿음은 어중간한 단계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위 '식자'계층에서 그런 모습이 많이 관찰되는지도 모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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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NoSyu가 과학의 길을 포기한 이유
Tracked from NoSyu의 주저리 주저리 2007/11/23 10:50 삭제미디어몹을 보니 흥미로운 글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우린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는 착각에 배움을 그만두는 현상이 있으며 그것이 나중에는 엄청난 차이를 부른다는 글입니다. 여기에 작은인장님이 덧붙여 얘기하셨습니다. '우린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해당 글을 읽으니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일 때 과학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불이 붙을 조건 세 가지에 대해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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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좋아서 저만 보려고, 아니 숙지하려고 복사해갑니다. 그런데 질문이 있습니다. 원본에 없는 곡선(초반암기교육이 동반이 되었을 때)이 있는데 여기서 초반암기교육이란 무엇을 말 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좋은 자료로 스크랩 해 갑니다.
역시 공부와 생각은 해도해도 끝이 없습니다.
한참 하다보면 세상에서 내가 아는 부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던 때가 생각납니다. 게다가 한 걸음 따라잡으면 두 걸음씩 커지는 세상의 넓이가 엄청 절망스러웠지요. 지금은 그려려니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세상의 대부분은 제가 모를 것은 당연하니 궁금한 것은 전부 알고 싶다는 자세만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작은인장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제 문제가 이거였군요..^^
어쩐지...흐흐..공부 해야 겠다.
제 문제죠. 뭔가를 해보기도 전에 어디선가 들은 풍월로 안된다고 판단하고, "난 이것을 해봤어"라고 생각하는..^^
아주 고질병입니다..흐흐
와~~상당히 심도 있는 이야기로군요!! 왠지 심리학 냄새도 풍기면서...ㅎ
ㅋㅋ 제 글을 여기서 볼 줄이야...
미디어몹 통해서 들어왔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