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 때 이글루스에 얼음집을 갖고 있었다. 당시에는 이글루스의 회원이 15만명 정도였었다. 나는 그 곳의 변방에서 작은 블로그를 하나 갖고 있었을 뿐이고..... 그것도 나의 메인블로그도 아니고 서브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메인 블로그는 오마이뉴스의 '초절정하수의 작은 공간'을 운영하던 때였다. 나의 얼음집 이름이 뭐더라?? '초절정하수의 얼음집'이었었나?
얼음집을 운영한 것은 5개월 정도였고, 공개된 글이 대략 100개 정도였던 것 같다. 방문자 수도 몇 만 정도가 되고, 하루 방문자수가 200~500명 뿐이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운영했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메인블로그와 서브블로그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점들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긴 했었다. 내가 한참 즐겁게 운영하던 얼음집을 철수한 것은 이글루스가 SKcommunications로 인수되면서였다. 내가 SK와 원수진 일도 없었지만, 그동안 숱하게 봐온 SKcommunications의 삽질 행태를 생각한다면 안 옮기는 것이 이상한 일이었다. 당시 블로그에 있어서 개인브랜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가던 시기였고, 독립도메인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나마 한 장소에서 오랜 시간동안 블로그를 운영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텐데, 사실상 엽기행각의 선두주자중 한 회사인 SKcommunications의 서비스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블로그를 운영할 자신이 없었다.
결국 당시 3곳으로 나눠 운영하던 블로그는 현재의 Tistory의 이 블로그 '5월의 작은 선인장'으로 통합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블로그 운영......
내가 사용하던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싸이월드 인수시에 있었던 사용자층의 대변화가 이글루스에서도 분명 일어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 나는 미련없이 이글루스를 떠났다. SKcommunications로 넘어간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기존의 유저들을 변방의 소수로 전락시키고, 다수에 의해서 사랑받을만한(?) 대충대충 유저들을 중심에 등극시켜 돈벌이를 하는 방식이 너무도 뻔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글루스 블로그에 대한 SKcommunications의 행태도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미련없이 떠나왔다.
몇몇 이글루스 유저들과 대화를 나눌 때 SKcommunications로 소유권이 넘어간 다음에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지만, 사실 옆에서 가끔 들리며 보는 느낌은 그 변화폭이 꽤 컸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SKcommunications가 오덕후의 흐름을 그냥 놔둘리는 전무.....
결국 알게 모르게 사용자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 이런저런 물밑작업을 해온 것은 분명하다. (이건 이글루스 운영진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번의 공지는 기존의 네트워크에 일반 사용자들을 첨가하기 위한 기본포석이었을 것이다. 14~18세 회원을 추가로 받는다는 것 자체가 갖는 의미는 그동안의 오덕후스런 환경을 변화시키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그동안 SKcommunications가 꾸준히 시도했던 꽤 많은 블로그 시스템들에 전혀 냉담한 반응을 보여온 블로거들에 대해서 SKcommunications는 더이상 블로그 서비스의 활성화를 늦출 수 없었을 것이다. 회원수나 충성도에서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SKcommunications와 Naver를 비교할 때 Naver의 강력한 힘은 검색쿼리로 사용할 수 있는 DB의 존재유무 때문이 아닌가? (싸이월드의 DB를 검색엔진에 검색하도록 만드는 건 아무래도 무리니까....^^;) 따라서 어떤 형태로라도 DB를 확보해야 하는데, 엠파스와 싸이월드가 무용지물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힘들다면 어쩔 수 없이 기존에 갖고 있던 가장 잘 정리된 DB인 이글루스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공지를 작성하여 공개하면서도 지난 번의 공지를 철회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건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두 번의 학습에도 사용자들은 이글루스의 SKcommunications 인수에서 그대로 남아있는 분들이 많았다. 이번에 또 한 번의 학습이 이뤄졌다. 구입은 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엠파스(empas)의 경우도 서비스들을 하나하나 접고있는 중이며, 어쩌면 empas 블로거들과 싸이월드 홈2 사용자들을 이글루스로 옮기기 위한 작업인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사용자들의 의견은 계속해서 무시될 것이라는 거..... 대중화를 위해 모든 것을 뜯어고칠 것이라는거....
결국 한 단계 한 단계 지나가면서 점차 전문블로거들이 활동할 이글루스의 공간은 축소될 것이고, 사라질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글루스 블로거들은 블로그 백업을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모르겠다.
아무튼 자료가 많아지기 이전인 2년반 전에 얼음집을 철수해서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잡담 > 투덜투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글루스를 떠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3) | 2008/11/20 |
|---|---|
| 그린KTX 광고? (0) | 2008/11/19 |
| 구글의 놀(Knol) 서비스 이벤트 - 조금만 더 신경써줬으면... (6) | 2008/11/18 |
| [수정] 3000번 버스의 여성전용 좌석이 (안) 없어졌습니다. (5) | 2008/11/17 |
| 글쓰기 도중 글이 점점 길어질 때.... (4) | 2008/11/13 |
| 대전 왔더니 심심하다. (2) | 2008/11/11 |
| 삼성 옴니아폰 발표를 보고... (4) | 2008/11/04 |
| 저작권 침해 신고에 원저작자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2) | 2008/10/30 |
| LG의 스팸 트랙백이 네 개... (10) | 2008/10/22 |
| 이 좌석은 여성전용입니다. (2) | 2008/10/18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초절장하수의 작은 공간...하니까 생각납니다.. 그때 저랑 한번 댓글로 싸우신 적 있으셨던 듯 싶어요.. :)
..다 지나니 그것도 추억일랑가요 -_-;
하하...네.. 추억이 되네요.^^
뭐 가끔은 절대 추억이 되지 않을만한 다툼도 있긴 하지만요. ^^
아 그때 그 얼음집 기억납니다 :) 저랑은 큰 썸씽이 없었던거 같네요.
저도 몇번 계속 뒤통수를 맞고있긴 합니다만 너무 덩치도 커졌고, 너무 정이 들어버려서 쉽게 떠나기가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