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기피현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5/29 이과인들이여 각성하라! (2주년 기념 포럼 #3/3) by 작은인장 (10)
  2. 2005/11/18 이공계 기피 현상과 서점 by 작은인장 (4)

1. 이공계 기피현상의 원인
우리 사회는 지금 실력 있는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한다고 걱정하고 있다. 이 문제는 꼭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끔 발표되는 사설들을 살펴보면 미국, 유럽, 일본 등 소위 전 세계적으로 국민소득이 높은 국가에서는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왜 잘 사는 국가일수록 이공계를 기피할까?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이공계 공부가 인문학계열 공부보다 좀 더 어려운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내가 천부적으로 재능을 갖고 있지 않은 어문학 계열을 제외한다면 지금 살펴봐도 인문계열에 대한 공부가 별로 힘들지 않다. 인문계열 대학원 교제나 과제를 살펴봐도 용어들이 어렵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용어가 무슨 뜻인지 옆에서 설명해 주기만 한다면) 크게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이공계 공부가 힘들어 기피하는가?

그렇다면 이공계 공부가 힘들어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가?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어려운 것을 공부한 뒤에 느끼는 기쁨은 세상의 그 어느 기쁨과 견줘도 작은 기쁨이 아니다. 이러한 기쁨은 경험해 본 사람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불확실한 미래다. 예를 들어 병역문제를 들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좋은 이공계 연구직 인력이 적은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병역문제일 것이다. 일단 병역의 의무를 마친 뒤에는 수학적 감각이 크게 떨어지게 되는데, 수학적 감각이 떨어진 이공계 연구원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이공계에게 수학은 언어와 같은 것으로, 국문학도에게 한글과 같은 것이다. 수학을 사용하지 않고 연구하라는 것은 한글을 쓰지 말고 국문소설을 쓰라는 말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 경제적인 손해 때문이다. 이공계 학과들은 인문계열 학과들보다 등록금이 10% 이상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업 뒤에 더 나은 경제적 수입을 얻을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통계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물론 처음 직장을 갖게 된 사회 초년생들의 평균만 따진다면 이과인들의 초봉 평균이 훨씬 높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초봉의 이야기일 뿐이다. 당신의 주변을 둘러봐라. 이공계를 나오고서 고액연봉을 받는 사람, 고소득을 올리는 자영업자 등등이 얼마나 되는가? 사실상 거의 없지 않나?
미국의 경우도 우리나라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학 졸업생들 중에 회사에 취직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평균임금을 조사했을 때 30살 미만의 이공계 졸업자의 평균연봉은 비이공계 졸업자의 평균연봉보다 훨씬 높지만 30살을 넘은 졸업생들의 평균연봉은 훨씬 낮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 고용불안이다. 우리는 1997년의 IMF를 겪으면서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자를 양산한 것을 지켜봐야 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구조조정 됐고, 수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의 궁지로 몰렸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서도 차이가 난 현상이 있었는데, 구조조정을 한 사람들이 문과인이어서 그런지 이과인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실직했다는 것이다. 이를 보고 자란 학생들이 진학하던 해인 2002년경부터 이공계 진학률이 급격하게 낮아진 것은 괜히 그런 것이 아니다.
ⓓ 취직의 어려움이다. 예를 들어 공무원 시험만 생각하더라도 과연 시험이 문과생과 이과생에게 똑같은 조건일 것인가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 수밖에 없다. 7급 공무원 시험에서는 6과목의 시험을 보게 되는데 국어, 국사(한국사), 영어, 행정법, 경제학, 헌법이다. 저 과목을 갖고 시험을 보면 이공계가 유리할까 인문계가 유리할까? 이런 요소들은 7급이 아니라 5급, 9급도 마찬가지다. 10급의 특정 별직의 경우에만 전공별로 시험을 치기 때문에 이러한 차별이 해소된다. 결국 공부를 잘 하던 못 하던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이과생보다 문과생이 더 유리하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꼭 공무원 시험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해 본 모든 분야에서 이과생보다 문과생이 더 유리한 시험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하나하나의 기술보다는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가 중요해지고, 그래서 마케팅, 대행업 등이 성황을 이루게 된다. 아마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이공계가 기피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공계가 없는 국가일수록 재정은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우 1년 무역수지 적자가 우리나라 정부 예산에 이를 만큼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 이공계를 기초로 한 직접적인 생산 활동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이공계를 활성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이공계의 단점을 보완하는 일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나도 이공계를 나왔지만, 이공계 공부가 힘들어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고생한 보람이 없기 때문에 기피하는 것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한 대으로 학자금 보조 등의 방법을 떠올리는 근시안적인 대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각주:1]

2. 이공계의 정/영향력을 결정하는 것은 이공계인들?
대학원에 잠시 다닐 때 자주 들려오는 이야기가 있었다. 좋은 교수가 되는 것은 연구를 잘 따와야 하는 것이고, 연구를 잘 따오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임자를 설득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연구비 집행 임자들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연구비를 따기 위해 준비하는 서류에는 온갖 뻥과 치장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실력이 있다는 교수들도 실제로 실력이 있는지 알 수 없다.
1년에 한두 번 있는 학회의 발표장에서 발표하는 것은 교수가 아닌 대학원 석박사 과정의 학생이다. 왜 교수가 직접 하지 않을까? 실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일단 학회 참가자들이 질문을 할 때 답변을 못 하면 그 뒤에는 오는 손해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자신이 평생을 거쳐 연구한 것이라도 분명 허점이 있기 마련이다. 모든 질문에 답변할 수 없고, 모든 계산을 다 해 보고, 실험을 다 해 본 것이 아닐 바에는 분명 모르는 분야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교수들이 쪽팔려서 그런 곳에서 발표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쪽팔려서가 아니라 그런 곳에서 답변을 못 하면 그 소식은 돌고 돌아 연구비 집행 임자의 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결국 연구비 집행은 그 연구의 가치와 연구자의 자세, 실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대충 있어 보이는 것에 집행된다는 것이다. 소문이 나쁘면 연구비가 집행되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이게 과연 진실일까?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연구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이과인들이 연구비 집행 임자가 아니기 때문에 발생할 것이다. 최근에는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실용정부의 장관들 중에 이공계가 하나도 없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것을 보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3. 왜 이공계 서적들은 출판되지 않지?
물론 이공계 서적들의 출판이 적은 것은 아니다. 대학 전공서적과 중고등학교 참고서까지 포함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서적을 제외하고 살펴보면 출판물의 차이는 극과 극을 나눈다. 교보문고 매장이나 영풍문고 매장을 방문해 보면 쉽게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매장의 약 20% 정도에 이공계 서적이 진열되어 있는데, 그것들 대부분이 대학 전공서적이다. 일반인을 위한 서적이 진열된 매장은 모두 합쳐야 열 평이 채 되지 않는다. 이러한 넓이는 원서가 진열된 매장의 반도 채 안 되는 넓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출판사에는 이공계 출신이 거의 없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것도 어문계열의 문과생들이 을 만든다고 알고 있었다. 나 또한 이에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은 "왜?"라는 의문을 달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과학을 만드는데 문과생이 과연 과학을 잘 알 수 있을까? 전혀 아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된다.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선배의 노트필기를 베껴야 하는 일이 있었다. 복사물이었기 때문에 잘 안 보이는 곳이 너무 많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 더군다나 노트필기가 워낙에 많아서 여름방학 2달을 소비할 정도로 오랫동안 베껴야 했다. 내가 다 베낀 뒤에 선배가 내가 베낀 노트를 보고서 한 말이 있었다.
"어떻게 안 보이는 것까지 다 베꼈는지 모르겠다. 대단하다. 그런데 수식 등에 꼭 필요한 것들을 경험부족으로 빠트린 것들이 많았다."
이 이야기를 좀 자세히 하자면 수식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들이 있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것이 차원(Dimension)같은 것들을 맞춰주는 것이다. 수학/과학을 전공했으면 자연스럽게 맞춰줄 줄 아는 요소이지만, 대학교 1학년이라서 미적분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인지 그런 쪽에서 오류를 많이 낸 것이다. (고학년이 되면 수식을 보기만 하면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지금 출판사에서는 1학년 때의 나의 실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편집자들이 과학을 편집하고 있다. 사소한 오류도 걸러내지 못하니 제대로 된 과학이 나올 리 없다. 그러니 제대로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과학이 판매되기는 더더욱 어려운 것이다.

또한 과학을 기획/제작할 수도 없다.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기획/제작을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을 내지 못하고, 외국 서적을 번역하여 출판하는 일에 매진한다. 번역서가 얼마나 많은지는 서점에 나가보면 바로 알 수 있다.

4. 신문에는 왜 정치/경제/가십 이야기만....
전두환 정권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만든 것은 국민들을 우민화시키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한다. 우!민!화! 그렇다면 전두환 정권은 정에 실패한 것 같다. 610민주항쟁으로 헌법을 개정하여 군사정권을 이어가겠다던 포부가 꺾였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군사정권은 그 후 10년이나 더 연장된다.)
그런데 요즘 신문을 들춰보면 신문 전체는 정치, 경제, 가십거리 기사들로 넘쳐 난다. 왜일까? 개인적으로 우민화를 위해서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떤???

그것은 튀는 발언으로 자기들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는 세력들이 언론을 이용할 뿐이기 때문이다. 튀는 발언을 할 사람들은 누구인가?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

ⓐ 정치인은 무조건 튀는 발언을 해야 한다. 그 발언이 좋은 발언이든 나쁜 발언이든 상관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대중은 어렴풋한 기억만 갖게 된다. 그 결과 친근한 정치인으로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이명박'이 그랬고, '전여옥'이 그랬다. '노무현'이 그랬고, '유시민'이 그랬다. 이들이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적당한 발언을 했는지 망언을 했는지와 상관없이 대중의 뇌리에 각인됐고, 결과적으로 정치인으로 성공했다. 그래서 그들은 언론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튀는 발언을 계속해서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 경제인은 무조건 정보를 언론에 흘려야 한다. 그 이유는 물론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다.
예를 들어 최근 엄청난 바람이 불었던 펀드를 살펴보자. 내가 펀드에 대해서 처음 이야기를 들었던 것은 2004년도 때였다. 자세히 듣지는 못해서 투자를 하지는 않았지만, 펀드의 정체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2006년 후반부였다. 하지만 내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펀드를 권해줬던 사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당시 타면 펀드의 막차를 타게 된다는 생각이었다. 조금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투자 권유를 받은 이후 시간이 조금 지나서 언론이 펀드를 다루기 시작했다. 그 이후 투자한 사람들 중에 펀드로 재미를 본 사람도 꽤 되긴 하지만 전체를 고려하면 매우 소수의 사람들이고, 더군다나 집단 전체로 봤을 때는 펀드시장이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 그럼 왜 경제인들은 펀드에 대한 정보를 하필 그 때 언론을 통해 흘린 것일까?
경제인들은 아마도 그 때가 발을 뺄 적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고수익을 올린다는 소문이 이미 너무 많이 펴져있었기 때문이다. 이해가 되는가?
신문의 경제면을 볼 때는 누가 왜 그런 정보를 제공했는지에 대해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100개중 99개의 정보는 정보 제공자들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면 된다.
ⓒ 연예인은 반대로 언론이 정보를 생산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생각해보자. 마약투여, 음주운전 및 뺑소니 같은 사고만 아니라면 언론이 생산한 정보에 의해 보통 연예인이 스타로 도약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2006년 남규리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스타로 최고자리에 오른 뒤에도 어느 정도는 꾸준히 정보를 생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게 잘 안 되면 염문설이라도 뿌려야 하는 것이 연예인들이다. 어떻게 해서든 대중의 기억 속에 남아 있어야 이름값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연예인들 아닌가? 좋아하던 연예인도 노출 빈도가 떨어지면 관심이 사라지는 법이다.

이렇게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들은 시시때때로 대중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언론과 같이 한다.
그렇다면 이공계인은???
이공계인이 언론과 같이 하는 것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간단하게만 짚어보고 넘어가자.

이공계인들이 망할 4가지 요소
1. 눈높이를 못 맞춘다.[각주:2]
2. 글을 쓰거나 말을 하는데 서툴다.[각주:3]
3. 대인관계여 서툴다.
4. 자신이 하는 (사소하지만 대단한)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각주:4]


밑에 몇 가지를 더 살펴보도록 하자.




1. 황우석 사태
2005년을 들썩이게 했던 황우석 사태는 왜 어떻게 발생하게 된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황우석 박사는 그 연구의 결과를 떠나서 대중적인 스타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위에 적은 이공계인들의 망할 4가지 요소를 모두 피해나가니 말이다. 황우석 박사가 실수한 것이 있다면 연구가 문제가 아니라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진실을 추정할 수 있는 사람들은 왜 아무 말도 못 했는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를 지켜보던 사람들 중에 유독 브릭(BRIC) 사람들만 황우석 박사의 연구에 문제를 발견했을까? 처음에는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유전공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일단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는 대체적인 진실을 추정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법적으로 현재도 사건이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이건 법적인 문제일 뿐이다.
그렇다면 문제를 발견한 사람들은 왜 국민들에게 진실을 말하는 글을 쓰지 않았을까? 나도 거의 읽지는 못했지만, 그 사람들이 안 이야기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아마도 다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쓰지 못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이 아니겠는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왜 깊은 생각을 하고 글을 쓴 다른 사람들을 공격했나?
나도 당시 몇 번 공격을 당했지만, 어제 다시 읽어봐도 내 글에는 크게 이상한 점은 없어 보인다. 당시에 모든 사람들이 타인들을 황빠와 황까로 양분하려 했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의견을 말하는 내 글을 공격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 이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그들의 말 중에 누구의 말이 옳았는가? (결국 누구의 말도 옳지 않았다. -_-;) 결국 이러한 일은 감정이 이성을 넘어서서 억제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국민의 분위기는 진실과 얼마나 연결되나?
때때로 대중의 분위기는 누군가 왜곡하려 하는 이야기를 꿰뚫는 통찰력을 발휘하곤 한다. 하지만 황우석 사태의 경우만 본다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은 그 누군가에게 농락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현상은 사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다수의 대중들이 사태를 주도해 나갔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해당 전문가들이 전문적인 이야기가 사태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2. 광우병 사태
광우병에 관련해서 살펴보면 "국가 간에 거래되는 모든 소는 광우병에 안전하지 않다." 현재 국제교역을 고려한다면 미국산 소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소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관련 분야의 전문적인 이과인들은 너무도 조용하다. 그런 이과인들이 모두 정부의 눈치를 본다거나 하기 때문에 조용히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 왜 조용한 것인가?

다시 말해서 광우병 사태에 대해서 자신의 뜻을 실어 펴낼 사람들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공계는 왜 대중적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가?


1.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하자.
ⓐ 남에 의한 조명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글쓰기가 불가능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남에게 글쓰기를 부탁해야 한다. 현재 언론사 기자들과 이야기해 보면 드는 생각은 '글은 참 잘 썼지만, 나의 생각과는 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를 듣고 글을 써도 그런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이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남의 생각을 어떻게 남과 똑같이 글로 옮길 수 있겠는가? 애당초 남이 나의 생각을 글로 옮겨주길 희망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생각일 것이다. 그래서 언론사에 의해 내가 조명 받는 것은 자체가 이미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 자기들끼리의 리그는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어떨까? 비슷한 사람들과의 대화는 하나를 말하면 열을 알 수도 있을 테니 대화는 훨씬 쉬워진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뭣하겠는가? 두 권투선수가 관중도 없는 링에서 서로를 때리는 것 이상의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 두 권투선수가 실력이 뛰어나서 세계챔피언과 도전자라고 하더라도 그 사건은 세상 아무도 모를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들의 리그에서 내려와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어떻게 자신들의 리그에서 내려올 것인가?
ⓒ 과학자들 사이에도 뜻을 서로 이해시키지 못한다.
과학자들은 심지어 자신들끼리도 서로 이해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런 경우가 발생할까? 그들 간에 동일하게 사용하는 언어도 서로 다른 뜻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른 언어들이 조금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도 서로 표현력이 약하면 서로 뜻을 나누는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초기에는 사소해 보일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큰 차이로 변모하게 된다.
결국 과학자들 사이에서 수식으로만 이야기하는 이유는 수식은 서로 간에 오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수식으로만 이야기할 수는 없으므로, 과학자들 간의 의사소통은 언제나 지뢰밭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 글을 아예 쓰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말도 못한다.
사실 나도 아직 그렇지만, 맞춤법, 표현력이 완전히 엉망이다. 나의 이 글만 하더라도 무미건조하고 대충대충 구성된 글이다. 그나마 내 글은 일반적인 이공계인들의 글보다는 조금 나은 것이라고 자부한다. 사실은 정말 나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좋은 글을 하나라도 남겨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읽기 힘들어 하거나 지루해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
ⓔ 무엇이 중요한지 잘 모른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우리 아버지는 평생 농사를 지으신 농군이신데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아버지의 지식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서 문제는 내가 아버지의 지식을 이용하려고 해도 아버지가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또 협조하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그저 "애들 장난하지 마라." 정도로 말씀하신다.
이과인들의 반응도 이와 마찬가지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 행동, 취미생활 등등이 상당히 독특하거나 호감을 살 수 있는 일이어서 대중적인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대중 앞에 나서기를 꺼린다. 물론 연구에 시간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연구만큼 중요한 것은 대중에게 전파하는 것인데, 대중에게 전파하기 위한 좋은 소재를 충분히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다 날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이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제대로 된 방법을 찾지 못한 것 같다.)

2. 극복 방법은 무엇인가? 

"모든 문제는 Communication이 안 되기 때문이다."

ⓐ 이공계인들도 글쓰기를 가르쳐라.
문제는 이공계 교육과정에서는 글쓰기가 너무 일찍 끝나버린다는데 있는 것이 아닐까? 그나마 요즘에는 고등학교에서 논술을 가르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나아졌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논술을 가르치기 이전에는 사실상 글쓰기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하고 중학교~대학교를 졸업해야 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글쓰기를 배워 봤다면 그나마 행운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글쓰기를 몇 년 해보니 그동안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이것들을 엮어서 무언가 가시적인 것으로 만들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건 경험의 부족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글쓰기를 꾸준히 교육시키는 것이 이공계의 적성을 발휘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는 단기간에 학습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지 4년 반이나 됐는데도 아직 글쓰기가 많이 부족한 것을 보면 글쓰기 연습은 한 10년쯤은 해야 쓸 만한 능력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사진/동영상 촬영, 미술, 음악 같은 것들도 기초적인 부분만큼은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입시과목이 아니라고 내팽개쳐지는 그런 과목들이라서 고등학교 진학 이후 실질적으로 접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겠지만 이것들을 충분히 연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전공 이외에 이런 것을 접하면 전공에서는 익힐 수 없는 그 무언가의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이공계 대학교 과정에서 글쓰기, 사진/동영상 촬영, 미술, 음악 등과 같은 과목을 (그냥 참관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참여하여 직접 결과물을 만드는 과목을 개설할 필요성이 있다. 그것도 교양필수 과목으로 해야 하며, 1~4학년 전 학기에 하나씩 넣어야 한다. 이러한 과목들은 나중에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목이 될 것이다.

ⓑ 졸업논문 대신 단행본 출판을 시켜라.
외국의 유명 학자들의 경우에는 대학교 졸업논문만으로 노벨상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졸업논문은 그냥 통과의례일 뿐이다.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하면 지금 졸업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실례가 될까? 하지만 이건 사실이고, 나 또한 그렇게 했다. 그렇다면 왜 꼭 졸업논문을 쓰는가?
그래서 난 졸업논문 대신 단행본을 출간할 것을 권한다. 사실 내가 생각할 땐 단행본이 우리나라의 형식적인 졸업논문보다 쓰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그 결과물이 진짜 활용될 수 있다는 면에서 훨씬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들은 출판사에 의해서 정식 출판될 가능성도 높다.
이것이 졸업생들의 진학에 훨씬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주제(또는 컨셉)를 갖고 을 한 권 쓰는 것이 역시 쉽지 않은 일이고, 시간도 훨씬 많이 든다. 그만큼 공부하는 양과 노력이 많이 들 것이다.

ⓒ 철학을 가르쳐라.
내가 대학을 졸업한 뒤에 한 참 시간이 지난 뒤에야 철학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철학은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건 나의 고집 때문이다. -_-) 내가 다닌 대학교에서는 교양과목 교재로 나눠준 철학마저 배울 기회가 없었다. 우리나라 전체 대학교가 다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은 품위 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생각의 효율을 높이고 체계적인 사고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마 을 저술하는데도 철학은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결국 개인의 효율, 사회의 효율, 결국 국가의 효율이 높아지게 만들 것이다.

ⓓ 리포트를 폐지하라.
내가 대학교에 다닐 때 저학년 때는 리포트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많이 보여줬다. 과 동기들 사이에 돌아다니는 리포트의 절반 이상이 내 리포트였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내가 리포트를 보여주는 것이 나와 동기들의 경쟁력을 상실하게 만들고 있음을 발견하고 그 뒤로 절대로 리포트를 보여주지 않게 되었다. 교수나 조교들도 현재 리포트를 인터넷에서 다운받고, 수정하여 제출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는데 근절되지 않는 것은 왜일까?
이에 나는 리포트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리포트를 베낄 수 있는 이유는 리포트를 제출한 뒤에 아무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오직 제출자와 확인자 사이에서의 일이며 제출자의 양심에 맞기냐 확인자의 노력에 맞기냐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제를 Blog Post처럼 아예 공개되도록 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과제를 절대로 복사할 수 없을 것이다. 단순한 Post도 아니고 학교의 과제물인데 만천하에 공개되는 과제물을 어떻게 베껴 낼 수 있단 말인가?

개방은 과제물에 대한 접근에 대해서 학생들의 노력을 경주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cf) 미국의 이공계 교육은?
자세한 것은 이 글에서 생략하지만 미국의 MIT, UCLA 등의 내로라하는 공대들에서는 필수적으로 글쓰기를 가르친다. 그들이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은 전공 지식을 갈고 닦는 만큼이나 지식을 전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이공계도 붕어빵 같은 고만고만한 인재들을 찍어내기보다는 좀 더 실력 있고 개성 있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이 글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사람들은 경제적 부를 추구한다.
2. 이과인들은 남을 설득하는 표현을 잘 못 한다.
3.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위험성을 감수해야 한다.
4. 이과인들은 위험성을 감수해야 한다는 설득을 하지 못한다.
5. 그래서 이과인들은 부자가 적다.
6. 이공계 기피현상은 필연적이다.
7. 그러므로 이과인들을 위해 이공계에 글쓰기를 필수 교육과정으로 만들어라.
  1. 출산율 감소에 대한 대으로 돈 몇 푼 쥐어준다는 정도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되지 않는 근시안적인 정일 뿐이다. [본문으로]
  2. 내 이야기 같네..ㅜㅜ [본문으로]
  3. 일반인 또는 언론인과 수식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까... [본문으로]
  4.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들이 엄청나게 떠벌릴 일들 모르고 지나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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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9 12:3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작은인장 2008/06/12 0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쉽고 재미있는 것들만 생각한다면 이공계의 발전은 완전히 발목을 잡힌 꼴이 되죠. 분명 쉽고 재미있는 것도 필요합니다만 그것만이 전부인 건 곤란하지 않을까요??

  2. BlogIcon ileshy 2008/05/29 13:0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당연한 말씀이고, 좀 더 대중적인 이공계 기술과 사회나 역사에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간 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영문으로는 좋은 책들이 많은데 번역된것들은 쉽게 찾기 힘들죠..
    외국의 좋은책을 능력 되시는 분들이 많이 번역을 해 주시는 것도 좋은 일일겁니다.
    그런데 이공계에는 어릴적부터 인문학적 글쓰기가 안되서, 주제파악하고 이공계로 가는 사람도 꽤 되죠.. 물론 글쓰기가 안된다는것이 노력 없는 핑계일 수 도 있습니다만... :)

    • BlogIcon 작은인장 2008/06/12 0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인문학적 글쓰기 자체가 어패가 있습니다. 그것은 국어교육의 허상일 뿐이지 실제적으로 인문학적 글쓰기를 하는 분들은 대가들 극소수만 존재할 따름입니다.

      인문학적 글쓰기의 최대의 허접은 『연금술사』에 있지 않나 십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는 중국 고전 『삼국지』같은 경우 인문학적 글쓰기 요소를 발견할 수 없죠.

  3. 미키맨틀 2008/05/30 06:3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공계라고 해도 물리학이나 화학같은 순수학문과 공학같은 응용학문은 구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뭐 米국같은 경우도 공학에 온통 외국인투성이어서 문제지만요...

    • BlogIcon 작은인장 2008/06/12 0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그 특성이 많이 다르니 구분해야 하긴 합니다.
      문제는 그 특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양자가 다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런지요?

  4. BlogIcon 햐!~ 2008/05/30 14:1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1. 고등학교때 문/이과 구분이 대부분 대학까지 이어 집니다. 이때 이과를 택하는 많은 이유가 '국어' 때문 이므로, 글쓰기는 힘들지도 모릅니다.ㅡㅡ.;

    2. R&D 자체가 연구를 하다보니, 다른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적습니다. 문과는 토론이 수업의 중심이지만 이공계는 지식의 전달이 주축이죠. 태생적 한계인 것 같습니다.

    3. 무엇보다도 왜? 설득을 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왜 모르냐고 하소연 할 뿐이죠...

    • BlogIcon 작은인장 2008/06/12 0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1. 글쓰기가 힘들다고 안 가르치니 못 쓰는 것이 아닐까요? 어렸을 때 못한다고 계속 안 해서 성장한 뒤에 능력이 갖춰졌음에도 글쓰기를 못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2. 이과도 토론수업을 할 수 있고,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 문과만 토론수업 중심이고, 이공계는 지식전달이 중심이라고 생각하는지 잘 이해할 수 없네요.
      3. 그래서 철학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5. BlogIcon 카이 2008/07/25 22:1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레포트 폐지와 블로그 포스팅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말이 리포트지 초등학교때 하던 '숙제'와 다를게 뭐가 있겠습니까.

    이번주 수요일에 무릎팍도사에 나오셨던 배철수씨는 이런말을 하시더군요. 음악을 많이 들어야 감성을 키우고 여러 사람들과 공감하는 음악적 대화가 수월해진다고... 마찬가지로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써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런것은 논문을 쓰는데 더욱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뉴턴보다 더 일찍 중력을 발견했던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체계적인 연구와 설득력있게 논문을 작성할 능력이 없었기에 알려질 수 없었던 것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현대 생활에서 과학이 일상의 모든 곳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발견되게 됩니다. 물론 미래에는 더 범위가 더 넓어지고 영향도 커질테고요. 그만큼 이공계의 미래는 전혀 어둡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것을 상업화 또는 연구를 하지 않을 뿐이죠.

    이러한 문제는 창의력 결핍에서 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러한 창의력은 결국 문화생활을 통해 발전하고 개발될 수 있는 것이기에 작은인장님이 말씀하신 문제들은 결코 단순히 넘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옛말에 '만류귀종'이라하지만 한분야만 파다보면 오히려 편견이나 선입관을 가지게 될 경우도 높고... 아무래도 고집이라는 것이 이러한 것 때문에 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_-;
    다양한 분야를 안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의 폭도 넓어지고 문제해결을 남들보다 더욱 빨리 해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독특한 아이디어로 한획을 그을 수도 있을겁니다.

    주제넘게 말이 길어졌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끄적이고 갑니다. ;)

  6. 2008/07/25 22:1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문제로 떠오른 때가 언제였었나?


이공계를 학생들이 기피하는 것은 분명히 교육계의 문제이다. 또한 교육계의 문제는 학부모들이 만들어 냈으렸다?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것은 학생들이 수학/과학에 대한 진득한 사색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기쁨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굉장히 많고, 그들은 아직도 과학을 사들고 씨름하고 있다. 어려운 지식 하나를 알아가는 기쁨이 전자오락을 하고, 소설이나 만화 나부랭이를 읽는 즐거움보다 훨씬 더 큼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과학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 인정한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수준까지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재미를 붙일 수 있다. 그런데 교육과정이 아이들의 재미를 빼앗아갔기 때문에 과학 하면 지레 겁을 먹는다.




이렇게 교육과정이 아이들에게 과학적 사색의 즐거움을 빼앗은 것은 학부모들의 영향이 크다. 학부모들이 100점을 만들기 위해 집중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기계적인 반복훈련을 시키게 되고, 그 결과 아이들이 재미를 잃은 것이기 때문이다. 반복훈련은 학원에서 시키는 것이라고 강변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러한 학원을 선택해서 보내고, 학원에서라도 제대로 가르치려고 하면 빼내서 다른 학원으로 옮겨 제대로 가르치는 학원을 문닫게 하는 것도 또한 학부모들이 아니던가?




채팅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물리학과를 나왔다고 하면 99% 확률로 신기한 사람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심지어 이공계를 나온 사람들도 과학을 좋아한다고 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취직길을 쫒아 이공계를 공부했을 뿐이니까...)




이공계 기피현상을 일어나게 한 또다른 한 요인은 바로 이공계인 자체였다.


자신들이 재미있어 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만 신경을 썼지 후학들에게 한 것이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발간되는 서적의 30% 정도가 외서의 번역서이고, 70%가 국내 저자를 둔 순수한 한국의 서적이다. 그런데 과학계만 살펴보면 이 수치가 뒤집힌다. 더군다나 국내서는 다수의 해외서보다도 더 질이 나쁘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나라에 맞지 않는 으로 공부하기는 정말 힘들며(내가 공부할 때도 60% 일본 과학 번역서, 30%는 영어 번역서, 10%도 안 되는 국내 저자의 을 통해서 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일본의 과학적 상식은 한국의 과학적 상식이 되었으며, 우리나라에 잘못 통용되는 과학지식은 일본에서 오역되어 넘어온 것들이 다수였다.) 관심을 갖는 학생들에게 추천해 줄 자체가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발생한지 1년여만에 종각의 영풍문고와 교보문고에 들러보니 급변한 환경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우리 저자의 과학서적들이 엄청 늘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많이 팔리지 않는 과학서적임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 자리에 몇권씩 꽂혀있고, 비교적 접근이 쉬운 곳으로 과학서적들의 위치가 바뀌었다. 진열되어 있는 들의 종류가 늘어난 것도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최근 3주동안 일주일 2회 이상씩 위 두 서점을 방문해 본 결과 (종업원들이 얼굴을 알아볼 때가 되어간다. -_-) 꼭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첫번째로 과학 서적의 분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외서들을 오역한 들이 무척 많았다. 편집자들이 시간에 쫒겨서 펴낸 들도 물론 있으려니와 편집자들 자체의 함량 미달인 경우도 많을 것 같다. 국내 저자의 중에서도 기준미달인 들이 종종 보인다.


두번째로 옛 과학서적 중 가치가 없는 들 (예 - 『궁극의 입자 아누』)이 그대로 살아남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들은 솔직히 오래전에 단종됐어야 할 들이다.


세번째로 과학 서적 배열 담당자가 지식부족으로 제대로된 배열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사회과학 서적이나 소설도 과학 카테고리에 포함된 경우도 보인다.


네번째로 좋은 과학을 일반인들이 알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영풍문고나 교보문고나 『생각을 키우는 호기심 만점 물리여행』을 베스트셀러 위치에 진열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 은 수백군데의 틀린곳이 있는 서적으로 내가 읽는내내 짜증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서점에서 들을 100% 완벽하게 처리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들이 모든 들을 다 읽어보는 것도 아닐 것이므로.... 그러므로 서점에서 방문자들의 의견을 손쉽게 들을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찾아냈으면 한다.











아무튼 이공계 기피현상이 사회화 된 이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며, 앞으로 한동안 좋은 들이 많이 나오길 바랄 뿐이다.




뱀발 : 서점에 오래 있으면서 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살펴봤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살펴볼 것 같은가요? 90% 이상이 나이 지긋한 사람들..... 나와 동년배도 거의 없었습니다. 이로부터 유추해 봤을 때 이들은 을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자기 자녀들에게 을 골라주기 위해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연 그들이 자녀들이 좋아할 들을 고를 수 있을까요? 아쉽지만 90%는 자녀가 좋아하지 않는 을 고를 확률이 높습니다. 그로부터 과학이 외면받는 초석이 마련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좋아하면 서너시간을 소비해서라도 많은 들 중 자신이 읽고 싶은 을 고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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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전나무 수사 2005/11/18 03:2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초절정하수님,
    우리 한번 좋은 과학책 추천.. 혹은 선정 해 봐야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아직 괜찮은 책이 몇권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분야별로 뽑아서 널리 좀 읽히게 해야 하지 싶은데...
    그 일에 초절정하수님이 적격이신 듯 합니다.

    통촉하여 주시 옵소서...ㅎㅎㅎ 전나무 수사

  2. BlogIcon byontae 2006/01/19 21:1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근래 황우석 신드롬으로 인한 과학 전반에 대한 인식과 관심의 상승에 편승해서 별 되도 않는 과학교양서(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들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저는 외국에 있어서 주로 e-book을 애용하는데, 낚인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신기한건, 영어로 되어있을때는 이해하기가 쉬웠던 책들이, 번역된 책들에서는 무척 어렵게 변했다는 점입니다. 이건 역자의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그만큼 아직 그나마 있는 괜찮은 외서들을 전문적으로 번역해줄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 BlogIcon 초절정하수 2006/01/19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 신문들을 보고서도 우리나라 역서에 희망을 갖는다는 건 무리라고 보여집니다.
      제가 지난 네달 정도를 교보문고/영풍문고를 자주 드나들면서 과학책을 보면서 느낀 점이라면....
      현재 출간되는 과학책의 절반 정도는 (역서냐 아니냐를 떠나서) 읽을 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 역자를 굳이 탓할 수 없는 것이.... 과학을 잘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언어감각이 부족해서 두 언어를 원활하게 바꿔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갖는 사람들은 그만큼 적다고 생각되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