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08/10/06 <The Mist> - 인간의 정신적 나약함에 대한 고찰 by 작은인장 (1)
  2. 2008/10/03 <모던보이> -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 전편인가? by 작은인장 (5)
  3. 2008/09/29 달콤, 살벌한 연인 by 작은인장
  4. 2008/08/30 자신과 싸워서 이긴 한 뚱보 팬더 이야기 - 《쿵푸팬더》 by 작은인장 (6)
  5. 2008/08/26 상상하면 다가오는 공포 - 《міʀяоя》 by 작은인장 (3)
  6. 2008/08/01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졸다가 나왔어요. by 작은인장 (4)
  7. 2008/08/01 『님은 먼 곳에』 by 작은인장 (1)
  8. 2008/06/05 라디오키즈님과 함께 한 〈인디아나존스4〉 by 작은인장 (1)
  9. 2008/06/03 《니모를 찾아서》 NG를 찾아라! by 작은인장
  10. 2008/06/01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 - 단순한 코미디 영화 by 작은인장
  11. 2008/05/05 《아이언맨》 - 좋은 영화야 나쁜 영화야? by 작은인장 (33)
  12. 2008/04/04 우주선에 구멍이 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 영화《Mission To Mars》 by 작은인장 (16)
  13. 2008/03/29 〈버킷 리스트〉 - 잭 니콜슨, 모건 프리먼 by 작은인장 (10)
  14. 2008/02/26 《꿀벌 대소동》의 과학적 분석 #1/2 by 작은인장 (2)
  15. 2008/02/13 《라따뚜이》 - 2007년 최고의 수작!! by 작은인장 (4)
  16. 2008/01/30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 그 잔혹함!! by 작은인장 (14)
  17. 2007/12/30 《나는 전설이다》 - 《오메가맨》의 아우 by 작은인장 (2)
  18. 2007/12/26 《황금나침반》- 2편을 위한 예고편이었다. by 작은인장 (6)
  19. 2007/12/09 [영화평] 1408 - 공포영화 by 작은인장 (13)
  20. 2007/12/01 2007년 최고의 영화 - 《라따뚜이》 by 작은인장 (8)
  21. 2007/11/11 영화 《스페어》 시사회 참관기 by 작은인장 (3)
  22. 2007/11/04 델리카트슨 사람들(Delicatessen, 프랑스) by 작은인장
  23. 2007/09/12 주유소 습격사건 II -《권순분 여사 납치 사건》 by 작은인장
  24. 2007/09/04 《나비효과》 의미파악조차 안 되는 영화!! by 작은인장 (10)
  25. 2007/09/02 영화 '스타트랙'에서의 인간관이 다른 영화와 틀린 점은? by 작은인장
  26. 2007/08/27 영화 《밀양》에 대한 아주 짧은 감상평 by 작은인장 (5)
  27. 2007/08/23 헐리웃 스타일의 《심슨가족》 by 작은인장 (1)
  28. 2007/08/16 영화 《투모로우》 과학적 분석하기 by 작은인장 (8)
  29. 2007/08/13 『리턴』- 잔혹한 단순 추리영화 by 작은인장 (4)
  30. 2007/08/03 《디워》에 대한 모든 평가는 옳다. (주석추가) by 작은인장 (49)

영화 <미스트>는 괴물이 나오는 공포영화이면서 수준높은 철학적 화두를 던지는 수준높은 영화인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가 좀 어설픈 감이 있지만, 필수영화로 꼭 볼만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선 2007년 개봉되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보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철학적 화두를 싫어하다보니...^^;)


어느날 학교 시험이 끝난 뒤 영화를 보러 갔다 온 조카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내게 이렇게 물었다.

영화에서 안개 속에 이상한 것들이 나와 사람들 막 죽이고, 슈퍼같은데 갖혔는데 사이비 교주같은 사람이 사람들을 막 선동하니까 그들을 피해서 차를 타고 안개 속을 벗어나려고 주인공들이 막 갔어요. 그런데 연료가 다 떨어질 때까지 갔는데 안개가 계속 있어서 괴물한테 잡혀가면 더 비참하니까 자살하자고 했는데, 총알이 한 개 부족해서 다른 사람들 다 죽이고, 혼자 남아서 죽으려고 밖으로 나갔는데 안개가 걷히면서 군인들이 막 걸어오는거예요. 그래서 다른 사람 죽인 사람 혼자만 살아남았어요.
무슨 영화가 그래요?

당시에는 영화를 본 것도 아니고 하여 아무 말도 해 줄 수 없었고, 사실은 영화를 다 본 지금도 정확히 전부를 알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냥 내가 보면서 알게 된 것까지만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이 영화는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의 소설 『The Mist』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을 읽는 것과 비교할 때 충분한 내용을 알 수도 없고, 스티븐 킹이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를 다 파악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글의 내용보다는 직접 영화를 보거나 을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영화의 시작은 매우 강력한 폭풍에 의해 마을이 쑥대밭이 되면서 시작한다. 아마 그 폭풍은 실험중이던 군사시설 MD[각주:1]도 파괴했던 것 같다. 거기다가 사상 최대의 자기폭풍이 몰아닥쳐 수천 채의 마을(이 영화의 배경)이 전기가 끊긴다. 그리고 군사시설로부터 흘러내려온 안개 속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들이닥친다. 이 괴물들은 사람들을 잡아먹는데..... 괴물들의 공격 속에 슈퍼마켓에 갖힌 수십 명의 사람들은 고립된 채 괴물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사람들은 슈퍼마켓 유리창에 개사료를 쌓아 방비하면서 장기전으로 지낼 준비를 한다.

하지만 괴물과 맞서 싸우기 이전에 우선 사람들의 편견과 공포에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되고, 결국 의견이 다른 사람들끼리 싸우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저런 와중 속에 인간의 심리를 잘 아는 사람은 구약성서에 근거를 둔 사이비 종교를 제창하여 사람들을 선동하고,  그 와중에 사람들은 계속 죽어나가고,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은 자살하기 시작한다. 슈퍼마켓에서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결국 사람들은 슈퍼에서 분열되고, 소수파는 더이상 슈퍼에서 있는 것이 밖의 괴물과 맞서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찰나 사이비 교주에게 발각되고, 어쩔 수 없이 사이비 교주를 사살하면서 밖으로 나가게 된다.

그러나 밖으로 나간 사람들 중 절반정도는 죽고, 다섯 명만 살아남아 차를 타고 안개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채 안개 밖으로 나가기 전에 연료가 떨어져 차가 멈추고, 차에 타고 있던 다섯 명은 자살하기로 암묵적 합의를 한다. 그러나 차에 있던 총에는 총알이 네 발밖에 없었다. 6연발 권총에서 사이비 교주를 사살하느라 두 발을 쐈기 때문이었다.
결국 주인공은 네 발로 네 명을 사살하고, 자신도 괴물에 잡혀 죽기 위해서 차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그 순간 나타나는 탱크와 군인들!!!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잘 모르겠지만, 두 가지가 아닌가 싶다.

사이비 교주와 광신도들

첫번째는 위기에 빠져있을 때 부정확한 정보에 쉽게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이다. 최근 있던 최진실 씨의 자살은 증권가의 마이너로 돌아다니는 정보지가 발단의 시초였다고 한다. (사실 이 이야기는 믿을 수 없다. 그리고 소문을 전달했다는 것만으로 구속수사중인 한 블로거를 처벌할 수 있느냐에 대해 문제가 사실 있다.[각주:2]) 부정확한 정보를 이 영화에서 제공한 것은 구약성경이었다. 구약성경은 확실히 좋은 이지만 소설이나 예언서처럼 현실에 맞춰 해석하기 시작하면 얼마든지 논리적인 것처럼 생각되게 말할 수 있다. 이런 것처럼 부정확한 정보는 우리 인간세계를 지배한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부정확한 정보가 가장 쉽게 엄청난 경제적 손익을 불러일으키는 곳은 증권가다. 증권가에서 사기를 당했다거나 돈을 잃고 자살했다거나 아니면 일확천금을 벌었다거나 하는 배경에는 모두 부정확한 정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의 노림들이 있다고 봐도 상관없을 것이다. 부정확한 정보가 큰 영향을 발휘하는 경우는 대부분 아주 좋거나 나쁜 정보들이다. 창조과학회나 뉴라이트의 경우를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지 않나?
이 영화에서 부정확한 정보로 이득을 취하는 사람은 사이비교주다. (갖혀서 얼마나 이득을 취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중을 선동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사람들은 혼자일 때 공포에 떨면서 아무것도 못 하거나 이성적이 되지만, 대중이 되면 반이성적이 되면서 도저히 사람이라고 볼 수 없는 행동을 하곤 한다. (가깝게는 지난 촛불시위 때 전경들이 한 일을 상기해 봐라.)

두번째는 격언으로 익히 잘 알려진 내용이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동트기 전이 어두운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은 아무런 이유도 없고, 심리적으로 밤을 지새며 지쳤기 때문에 더 어둡고 두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이 영화의 내용에서는 차에 갖힌 채 모두들 자살하는 행동 자체가 가장 어두운 때를 넘어서려는 순간 포기하는 행동에 속한다. 물론 그 때가 가장 어두운 때가 아닐 수도 있다. 이 영화에선 바로 그 가장 어두운 순간인 것이 확실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차 안에서 며칠은 견디면서 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었을 것이다. 기다리는 것, 자살하는 것.... 어떤 것이 옳은 일이었을까?


하지만 확실히 비극적 결말이 기존의 헐리웃 공식을 벗어난 것은 확실하다. 원작이 어떻게 되어있든 영화에선 꼬마와 여자는 살아남을줄 알았는데....
아무튼 영화 잘 만들었고, 스티븐 킹도 영화를 보고 매우 만족했다고 합니다. 저도 만족스럽네요. ㅋㅋㅋㅋ (이럴 줄 알았으면 극장에서 보는 건데 그랬네요. ㅜㅜ)


ps. 잠깐만 과학적으로 생각해 보자.

이 영화에서는 외계 생명체가 크고, 막강하고, 독성도 있어 치명적인 것으로 나왔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다른 차원의 생물체들은 신진대사가 다를 것이므로 그 생물체들을 이루고 있는 물질은 우리에게 독이 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도 마찬가지로 성립한다. 우리 인체, 우리 지구의 생태계를 이루는 생명체의 물질은 그들에게도 역시 강력한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외계 생명체와 우리가 싸우게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건 우리가 진화의 결과로 익숙치 않은 것을 잘 안 먹는 것처럼 외계생명체도 그럴 것이므로 (안 그렇다면 진화의 생존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다.) 결과는 뻔하다.

만약 다른 차원을 열 수 있다면 다른 차원에서 무서운 것은 고등동식물이 아니라 단세포 생물들일 것이다. 단세포 생물들은 번식을 매우 빠르게, 많이 하니까 훨씬 더 쉽게 지구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생명체들이 갑자기 지구에 나타난다면 가이아는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이고, 인간도 살아남기 힘들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생각하자면....

좀 더 생각을 진전시키면.....
외계 생명체는 다른 차원에서 왔다고 한다. 차원이 다를 경우 어느 한 쪽 생명체는 우습게 보일 것이다. 2차원의 생명체를 상상해 보면 몸에 한 구멍이 있어서 먹이를 먹고, 그 찌꺼기를 다시 그 구멍으로 배설할 수밖에 없는 단순한 모습일 것이다. 4차원[각주:3] 이상의 차원에서 사는 생물들은 우리와는 전혀 다른 구조일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습의 괴물은 아닐 것이다. 스티븐 킹이 이 『The Mist』를 쓰면서 아마도 괴물의 모습을 정확히 표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영화를 만들면서 우리에게 좀 더 친숙한 괴물들로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모기, 박쥐, 거미, 코끼리 등등의 동물괴물....


ps. 다음 화면을 보면.....

영화 시작하자마자의 장면인데, 번개 때문에 어떤 사람의 모습이 유리창에 비치는데, 누군지 모르겠다. 각도로 보자면 배우들의 모습은 아니다. ㅋㅋ 카메라맨이나 감독이었을까?


  1. 다른 차원과의 통로를 여는 실험실 [본문으로]
  2. 더 재미있는 것은 최진실의 죽음은 그 근본 뿌리를 찾아보면 이명박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ㅋㅋㅋ 정선희의 남편의 자살이 최진실의 자살의 원인인데, 정선희 남편이 자살한 이유는 촛불이 제공했다. 촛불은 이명박의 독재에 항거하기 위해 범국민적으로 번졌으므로 결국 그 근본은 이명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역추적은 물론 괴변이지만..... [본문으로]
  3.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엄밀히 (열린) 4차원에 속하지만, 우리가 시간차원을 느끼지 못하므로 3차원에 산다고 생각하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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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원작 소설과는 다른 결말... 미스트(Stephen King's The Mist)

    Tracked from 라디오키즈@LifeLog 2008/10/06 08:05  삭제

    내게 공포란 장르는 이질적인 매력으로 유혹해오는 쉽사리 떨쳐내기 어려운 그 무엇이다. 대중 문화속 공포 코드에 민감히 반응하는지라 공포 영화는 늘 기피의 대상이면서도 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끌리는 그런... 미스트(Stephen King's The Mist)도 그런 영화 중 하나였다. 몇 해전 우연찮게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읽어보게 됐고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기괴한 안개와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이 겪게 되는 공포에 대한 이야기는 짧은 단편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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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이정일 2008/10/06 11:0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오! 재밌겠는데요.

10월 2일, 어제 개봉한 정지우 감독의 <모던보이>를 보고 왔다. 모던보이는 일제시대에 신식 양복을 빼입고 멋을 부리며 다니는 남자들을 일컷는 말이었다. 그들 중에 한 명은 나의 작은 증조할아버지였다고 한다. 물론 우리 고조할아버지한테 맞아 죽기 일보 직전까지 맞았다곤 하지만, 우리 집안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이 영화는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의 이야기였다.

나는 이 영화에 대해서는 제목 이외에는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상태에서 상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이 영화를 보는 동안 <한반도>란 강우석 작품을 떠올리게 됐다. <한반도>란 작품은 2006년에 상영한 영화로서, 미래의 일본을 적국으로 그린 영화였다. 그냥 생각해 볼 때는 일본을 제외한 공통점이 별로 없는 영화인데도 내가 <한반도>란 영화를 떠올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호화배역을 캐스팅하고서도 영화의 균형감각이 부족했기에 떠올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영화를 보는 내내 '혹시나' 하고 생각했지만, 캐스트가 올라가는 동안 나의 생각은 '역시나'가 되었다. <한반도>의 강우석 감독이 이 영화의 감독은 아니었지만 제작자였기 때문이다. 아마 비교적 초보인 정지우 감독에게 강우석 감독이 뭔가 영향을 준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내가 보기엔 이번의 <모던보이>라는 영화 자체가 관객을 위한, 영화를 위한 균형감각이 상실된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전 <한반도>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서 일반적인 관객들은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이번 영화도 그리 크게 흥행할 것 같지는 않다.


이 영화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아직 일본의 패망은 보이지 않고, 친일파가 득세하던 그 시절, 친일파들이 득세한다지만 일본인들의 차별에 상대적인 박탈감(?)을 겪어야 했던 바로 그 상황이었던 시대. 민족의 지도자였던 지식인들마저 친일의 세계로 뛰어들고, 민족의 시인이었던 서정주마저 친일의 대열에 들어설 무렵에 애초부터 시대의 비판정신을 갖지 못했고, 민족의 정체성도 갖지 못한 주인공 이해명(박해일 역)이 현실 속에 좌절하고, 사랑 위에 무너지면서 겪는 변화를 그렸다. 그리고 결국 (포스터에 나와있듯이) 사랑을 위해 독립투사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와 비슷한 시대를 그린 영화로는 그 말도 안 되던 <놈놈놈>이란 영화와 비슷한 시대다. 여기서 <놈놈놈>은 코믹으로 방향을 정한 정말 엉성한 영화였는데, <모던보이>는 코믹도 아닌 것이 간간히 웃기면서 이상한 이야기를 해댄다.


확실히 초반은 괜찮았다고 생각된다. 이 영화 스타일이 기존 영화 스타일과 달라서 내가 초반을 보면서도 중반 이후를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문제는 중반 이후 갑자기 스토리가 완전히 읽혀버리면서 균형감각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이었다.


프랑스 <my new partner> 포스터

솔직히 말해서 올해처럼 한국영화 수준이 이렇게 유지된다면 앞으로는 한국영화를 별로 극장에서 보고 싶지 않다. 올해 한국영화 중에 볼만한 영화는 <추격자> 뿐이었다. 그 이후 꽤 여러 한국영화를 봤지만 기대에 부흥해준 영화는 사실 없었다. 이러한 문제는 어디서 출발한 것일까? 사실 난 잘 모르겠다.

어쩌면.... 강우석 감독이 우리나라의 흥행감독이 됐을 때부터 우리나라 영화의 비극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강우석 감독을 흥행감독의 대열에 끼게 만든 영화 <투캅스>는 프랑스 영화 <my new partner>의 표절이었으며,(사실 표절시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표절로 결론나지는 않았다. 여기서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 <투캅스 2>가 개봉될 쯤 KBS의 "주말의 영화" 프로그램에서 <my new partner>를 해 줬었던 것이다. 그 이후 강우석 감독에게 표절 꼬리표가 따라다니게 됐다.) 그 이후 만든 최초의 1000만 영화 <실미도> 또한 사실 작품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다.[각주:1] <마누라 죽이기>이나 <공공의 적>의 시리즈물은 논외로 하더라도 100억영화 <한반도>는 있어서는 안 될 영화였다. 이러한 과정에 있어서 영화 제작자들과 감독들에 의해서 우리나라 영화들이 자칫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현해 본다.


<모던보이> 홈페이지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위 지도에서 표시된 장소 중에 뭔가를 고르라는 이벤트였다.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참여해 보시길~!!

  1. 아직도 왜 <실미도>가 1000만명이나 봤는지 잘 모르겠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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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3 17:4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2. BlogIcon 작은인장 2008/10/04 08:5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엉뚱하지만님. 구하기 힘든 건 사실... 그러나 전 이미 음반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정보 감사하지만, 제겐 필요없는 정보였네요. 제 mp3엔 이미 음반에서 직출한 q10짜리 ogg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제 mp3에 들어있는 것들 대부분 q10짜리입니다. 아직 새 앨범은 ogg로 뜨지못했습니다만. ㅎㅎ)
    즐거운 시간 되세요.

  3. BlogIcon 이정일 2008/10/04 12:5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동안 못봐왔던 "<추격자>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BlogIcon 작은인장 2008/10/05 0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추격자>도 예년 작품들을 생각하면 수작 또는 걸작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다만 올해 한국영화들이 다들 졸작이라서... -_-;
      한 번 보세요. ㅋㅋ

내가 오래 전부터 좋아했던 배우인 '최강희'가 출연한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그러나 개봉당시 극장에서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화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무엇보다도 살인이 사건의 주요 테마가 아니고 단지 배경이 되는 사소한(?) 소재로 다뤄진 것이 괜찮은 구성이었다. 살인이 두 번이나 등장하는 영화 치고는 코미디가 여기저기 등장하여 관객을 유쾌하게 만드는 블랙코미디였다. 배우들의 연기도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감독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부분적으로는 알 수 있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를 알 수는 없었다. 도대체 어디에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숨겨둔 것일까? 제목을 정할 때 영화를 보는동안 감독이 하고자 하는 주제를 파악할 수 있게 정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구성은 오래전에 나왔었던 우리나라의 두 영화를 합성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미 새로운 영화의 틀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시점에서 이정도면 훌륭한 것이 아닐까?

9억의 저예산 영화라서 그런지 제한된 공간에서의 촬영 뿐이지만..... 스토리 라인이나 대본이 괜찮았기에 제한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없었다. 각본/감독의 손재곤.... 기억해 둬야 하지 않을까?

ps. 영화의 오류 한 가지...
영화가 끝나갈 때 싱가포르에서 남녀 주인공이 만났을 때 남자가 여자에게 공소시효가 끝나면 자기를 찾아오라고 한다. 하지만 치외법권(외국)에 있는 동안에는 공소시효 집행이 정지하기 때문에 귀국하지 않으면 결코 공소시효과 끝나지 않는다. 따라서 공소시효 기간이 끝나고 귀국하고 싶어도 결코 공소시효가 끝나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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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 코엑스 메가박스

《쿵푸팬더》를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어린이를 위한 영화다. 어린이에게 보여줄 영화를 어른들에게 보여준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단순히 분석의 대상이 될뿐이고, 어린이들을 위한 양념들은 어른들은 하나도 알아챌 수 없는 요소들로서 화면구성을 위한 하나의 소도구들로 전락하고 만다. 이 영화에서도 많은 요소들이 나의 눈(어른의 눈)에 인지되지 못하고 어딘가에 숨겨진 채 누군가의 동심에 관찰되길 기다릴 것이다. 대신 《쿵푸팬더》는 어른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으니 오래 전 영화들의 요소들을 끌어들이는 차용과 여러 가지 교훈적인 철학사상(특히 중국사상)들을 눈에 보이게 또는 보이지 않게 배열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장치들을 몇 개 발견한 것에 비해 철학적 분석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을 보면 나도 어느덧 성년의 정신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슬프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후기를 통해서 이 영화의 여러 가지 요소들(패러디, 출연 동물들, 성우들 등등)에 대해서 후기를 작성한 것으로 안다. 이 영화에 대한 후기를 거의 읽어보지 않았지만, 난 그것에 대해서 쓸 지식도 없고, 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나는 이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위치를 생각해보고, 이 영화의 내용이 왜 이렇게 전개될 수밖에 없는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 스포일러 포함 *

《쿵푸팬더》의 주요 등장인물은 열 명이다. 팬더와 팬더의 아버지, 무적 5인방과 그들의 사부, 대사부, 그리고 이들의 맞수인 타이렁에 이르기까지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물론 이들 이외에도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있지만 이들에게는 슬프게도 이야기 전개의  단순한 배경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혜의 상징 - 갈라파고스 육지거북 우구웨이 (대사부)
가장 인상깊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등장인물은 대사부다. 대사부는 일찌기 모든 것을 깨달은 갈라파고스 육지거북이다. 그의 평소 행동은 굼뜨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의 그 굼뜸이 그가 실수가 없는 도인의 모습으로, 사부가 이루지 못한 도를 깨우친 진정한 현자의 모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치 《스타워즈Ⅱ》의 Master 요다같은 force를 느끼게 한다. 얇은 지팡이 위에 앉아 만물의 변화를 꿰어차고 있는 그는 평소에는 전혀 실력자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는 다만 인자하고 자애로운 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보일 뿐이고, 그에 걸맞는 최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대사부는 타이렁과의 단 한 번의 전투신에서 보여주듯이 시푸의 황당한 실수를 틈타 타이렁을 일순간 제압하는 실력을 보여준다. 그가 주인공 팬더에게 시간을 주고, 실수를 먼 발치에서 지켜보면서도 여유로움을 잊지 않는 것은 어쩌면 대사부가 어렸을 때의 스승으로부터의 가르침을 역시 빨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굼뜨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도 해 본다.
대사부는 결국 팬더를 득도의 세계로 안내하지는 못하지만 맨토로서 정신적인 완성을 갖게 만든다.

한계를 스스로 설정하는 권력자 - 랫서 팬더 시푸 (사부)
《쿵푸팬더》에서 두 번째로 많이 등장하는 사부의 모습은 실력은 있지만 현자로서의 모습은 아니다. 한 사람의 성장은 단계와 특성이 있는 법! 팬더는 그 특성이 무적5인방과 비교하여 확연히 다른데도 불구하고 사부는 팬더를 같은 교육방식으로 지도하려고 한다. 이러한 교육방식은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으로, 실질적인 공교육을 대변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랫서 팬더

사부의 이러한 문제점은 스스로에게도 그 한계를 만들어 버린다. 즉 대사부가 전수해주는 무공은 착실히 수행하였지만, 사부가 전수해 줄 수 없는 요소들에 대한 학습은 사실상 거의 하지 못하게 된다. 그가 타이렁에게 적수가 되지 못하는 것은 그가 타이렁에게 전수해 주지 않은 것들을 타이렁이 스스로 터득했기 때문이다.
갖고 있는 것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는 사부는 타이렁의 성장과 배신을 겪으면서 능동적 학습자들을 믿지 못하는 마음 속의 벽을 만들게 된다. 결국 스스로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는 팬더가 그의 제자로 들어오게 되자 바로 이를 쫒아낼 방법만 궁리하게 되는 상황에 처한다.

공수레 패러다임의 주인공 - 자이언트 팬더
한 사람의 능력은 얼마나 될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서 몇 년 전에 학원에서 강사를 하면서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생각의 결과는 사람들의 능력은 동일하다는 것이었다. 동일한 능력의 사람들이 왜 서로 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일까? 그것은 좀 복잡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좀 간단히 말하자면 각자가 갖고 있는 패러다임이 각자의 능력이 발휘될 때 효율성을 다르게 만든다.

적극적인 팬더 포

자이언트 팬더 포는 자타공인 국수집 주방장이요 무능력의 상징이다. 그가 무능력한 것은 국수를 잘 못 만들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현실과 꿈의 괴리에서 오는 비효율성 때문이다. 전사의 패러다임을 갖고 주방장을 한다면 요리를 얼마나 잘 만드냐와 상관없이 불만 가득한 인생이 될 수밖에 없다. 포는 어디까지나 그런 상황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그러나 포는 집념과 의지가 강한 팬더였다. 집념과 의지가 강한 사람은 인생을 지내면서 언젠가 한 번은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니.... 언제쯤 자신의 패러다임과 꼭 맞는 멋진 전사로 거듭날 기회를 얻게 될 것인가?

초절정 우등생 - 무적의 오인방 타이그리스, 몽키, 크레인, 스네이크, 맨터스
호랑이, 원숭이, 학, 뱀, 사마귀로 이뤄진 무적의 오인방은 자타공인 무술의 고수다. 아직 우그웨이와 시푸의 제자로서 좀 더 갈고 닦아야 하지만 자존감도 매우 높고, 그에 걸맞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시푸가 어렸을 때부터 뽑아서 가르칠만큼 출중한 기재를 일찌기부터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철저히 훈련받은 무적의 오인방은 한 가지 약점이 있다. 배우고자 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어떻게 배우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편협한 고정관념(시푸에게 배워야 한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편협한 고정관념은 그 방면으로 능력에 어떤 벽같은 것이 느껴지게 된다. 그 벽은 《쿵푸팬더》에서는 사부의 능력 시푸의 능력으로 설정된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시푸에게 배우고자 하기 때문에 시푸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의미다. 어떻게 타이렁이 시푸의 능력을 뛰어넘는데 이들은 왜 못 뛰어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현명한 돌격대장 - 히말라야 눈표범 타이렁
타이렁은 현명하다. 그러나 그 현명함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패러다임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의 현명함, 강인한 능력은 분명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세상엔 항상 대단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의 야심은 대단한 사람 중 한 명인 우그웨이 대사부에 의해 좌절된다.
시간이 흘러 수십 년이 흘러 훨씬 더 강력해진 타이렁에게 또 다시 기회가 찾아온다.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 것인가? 문제는 타이렁은 능력은 더욱더 강력해졌는데 패러다임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손바닥만큼만 볼 줄 아는 일반인 -오리? (아버지)
한 뛰어난 고수가 나타나기까지 아주 많은 주변인이 필요한 것 같다. 《쿵푸팬더》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중요 인물로 팬더의 아버지가 낄 수밖에 없는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아버지는 자신의 손바닥만큼만 볼 줄 안다는 것이다. 이 한계는 자식(팬더)를 자신이 원하는 상태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든다. 이런 장애는 오히려 팬더에게 더 좋은 자극이 되는데, 기회가 생겼을 때 그 기회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심어준다.
두 번째는 아버지는 국수 만드는 달인이라는 것이다. 내가 오래전 글에서 "고수가 되어본 사람만이 고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한 사람이 고수가 되어봤다면 다른 분야에서 고수가 되는 것도 그리어 렵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분야에 따라서 좀 다를 수도 있다.) 아버지는 최고의 국수를 만드는 훈련을 팬더에게 시킨다. 단 한 가지 - 자존감을 형성시켜주지는 않았는데 영화의 초반에 팬더에게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대부분 자존감 부족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임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를 전개해 나가는 배후세력으로 아버지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적의 오인방과 타이렁이 능력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
주요 등장인물 열 명에 대한 간단한 분석을 해 봤다. 여기서 무적의 오인방과 타이렁을 비교한다면 어떨까? 타이렁은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인데 야심에 가득한 사람들이고, 무적의 오인방은 평범한 모범생일 뿐일 수 있다. 이렇게 비교하면 타이렁의 능력이 월등히 높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위에서 포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람들의 능력은 동일하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왜 이들중 한 명은 사부의 능력을 뛰어넘게 되고, 나머지 다섯은 사부의 능력을 뛰어넘을 수 없을까?
이 차이는 시푸에게 사랑을 받기 위한 행동방식의 차이에서 나타난다.
타이렁은 시푸가 수시로 칭찬해주고, 사랑을 표현해 줬다. 타이렁은 시푸에게 능력을 인증받을 필요가 없었고, 사랑을 받기 위해서 일부러 시푸가 좋아하는 행동을 할 필요가 없었고, 타이렁이 잘 하는 뭔가를 해 시푸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됐을 뿐이다. 따라서 타이렁이 하는 훈련은 타이렁이 잘 하는 분야일 수밖에 없고, 강한 분야의 강함이 점점 더 약한 분야를 보충해줘서 점차 약점이 없는 훌륭한 무사로 성장했을 것이다.
반면 무적의 오인방은 시푸의 칭찬을 거의 받지 못했다. 무적의 오인방은 결국 시푸의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기 위해서 시푸가 중요하게 여기는 평가항목에 치중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사부의 기대에 부흥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지만, 그것은 사부의 패러다임 안쪽에서만 성립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사부의 패러다임을 벗어나는 행동은 그들에게는 어느덧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사부를 뛰어넘는 것은 결국 그들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했던 사부의 사랑을 수동적으로 받느냐 능동적으로 받느냐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팬더 포는 어떠한가?
진정한 전사는 절대로 그만두지 않죠?
걱정마세요, 사부. 전 절대 그만 두지 않아요.
포는 진정으로 쿵푸를 하고 싶었기에 왕따를 당해도, 따돌림을 당해도, 심지어 사부가 내쫒으려고 할 때도 참고 진정 고수가 될 수 있게 되는 이유는 엄청난 맷집과 끈기다. 이 두 요소는 팬더를 최강의 전사로 만들게 된다. (재미있는 점은 이 두 요소는 영화가 시작될 때부터 이미 그에게 갖춰져 있었다는 것이다.) 팬더가 최강의 전사가 될 때 필요했던 것은 딱 한 가지 뿐이었다. 자존감 형성에 따른 패러다임의 전환. 여기에서 필요한 패러다임은 영화가 시작될 때부터 수도 없이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우그웨이 대사부의 마지막 명언
우그웨이 대사부는 세상을 떠나면서 시푸 사부에게 중요한 두 가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There are no accident. (우연은 없다.)
세상에 우연은 반드시 존재하지만, 그것이 장시간 사람에게 겹친다면 우연이 아닌 것이 된다. 사람은 그 우연을 반드시 자기 것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번 나타나는 것에 우연성을 부여한다 하더라도 그 것을 바라보는 사람이 의미를 부여하면 그 우연은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또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우그웨이 대사부가 했던 말 "용의 전사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우연은 없다"와 같은 뜻으로 사실은 아무런 의미 없이 한 명을 선택할 때가 되었다고 이야기했었던 것 같다.
You must believe. (자신을 믿어라.)
우그웨이 대사부는 시푸 사부에게 마지막으로 중요한 말씀을 하나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자신을 믿으라니 뭔 엉뚱한 소리인가? 그러나 어떠한 대결에서건 자신을 더 철저히 믿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다. 물론 자신을 믿는 것과 더불어 몇 가지가 더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팬더나 타이렁이나 등장인물 누구나 가장 처음 필요한 각성은 바로 이 명제다.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다. 우화와 코믹을 뒤섞은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이 영화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만들어진 기획물로 순수한 영화로 보기엔 캐릭터들이 별로 탐탁지 못하다. 그 것이 이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다.
아마도 이 영화는 누구나 재미있게 보고 유익했다고 생각하는 영화겠지만, 길게 기억되는 영화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쯤 생각하면 누구나 《Wall-E》밖에 기억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쿵푸팬더》는 매우 좋은 영화지만 우리에게 뭔가를 남길만큼 인상깊은 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ps.
이 영화에서 우그웨이 대사부가 사라지는 장면에 앞서 우그웨이와 시푸가 지혜의 복숭아나무 밑에서 복숭아와 관련된 대화를 나눈다. 그 장면에서 시푸는 복숭아를 떨어지게 결정할 수 있고, 심지어 씨앗을 심을 수 있다고 강변하면서 교육을 통해서 무적의 오인방을 용의 전사로 키워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그웨이는 복숭아 씨앗을 흙으로 덮으면서 복숭아 씨앗을 심으면 복숭아가 나지 않냐는 이야기를 해준다.
이 영화가 모두 끝나고, 긴 캐스트가 모두 지나간 뒤에 필름이 지나가면서 지혜의 복숭아나무 밑에서 포와 시푸가 앉아있는 모습 뒷편으로 복숭아 싹이 난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동양의 윤회사상을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이 영화에서의 사건이 지금은 해결됐지만, 언젠가는 되풀이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관객이 이 장면을 못 본 것 같아서 아쉽다.)
포털에 펌할 수 없음!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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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살로메 2008/08/30 10:3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인장님~ 저 시험끝나고 블로거분들 인사투어하고 있어요 ㅋㅋ

    저 모르실텐데 다시 인사드리면요~ 예전에 세스넷 네트워킹 파티때 본

    아름다운 가게 희망 블로거 정다은이여요 ^^

    저번주에 열심히 준비하던 시험이 있어서 나름 고시생의 마음으로 시험보고

    이제야 속세로 돌아왔아요 케케


    인장님 오프라인으론 짱~ 재밌고 다정한 분이지마는

    온라인으로는 카리스마 인장이라고 하던데..ㅋㅋ

    그래도 댓글은 보실것 같아 안부인사 전하고 가요 ^^

    이제 저도 희망 블로거활동좀 해야될텐데 너무 손놓고 있어 걱정이예요.

    다음에 모임있으면 그때 또 꼭 뵈요~~ 안뇽~~~~

    • BlogIcon 작은인장 2008/08/30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핫...안녕하세요.
      오래간만이시네요. ^^
      무슨 시험을 보셨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

      저도 세스넷 활동을 해야 하는데.. 영 하지 않게 되는군요. ㅜㅜ
      여러 가지 데이터만 잔뜩 모아놓고 막상 블로그에는 잘 안 올리게 되네요. (그래서 맨날 하드만 넘처나네요...)

      카리스마가 뭔지 저는 절 모르겠지만, 뭐 '고집불통'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맞는 것 같아요.ㅋㅋㅋㅋ

      다음 모임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2. BlogIcon Hybrid 2008/08/31 01:3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뭐랄까... 픽사에서처럼 탄탄한 스토리 구조 같은건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애니였는데, 반대로 어떤 픽사 애니메이션보다도 훨씬 웃긴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정말 실컷 웃고 나왔었습니다.

    픽사 애니는 DVD 로 거의다 사고 있는데, 아직 드림웍스꺼는 하나도 없네요. 쿵푸 팬더가 첫 드림웍스 애니 DVD가 될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