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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5/08/20 애니메이션 appleseed 추천 및 자막배포 by 작은인장
  8. 2005/08/12 Steam Boy를 보고서..... by 작은인장
상영관 : 코엑스 메가박스

《쿵푸팬더》를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어린이를 위한 영화다. 어린이에게 보여줄 영화를 어른들에게 보여준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단순히 분석의 대상이 될뿐이고, 어린이들을 위한 양념들은 어른들은 하나도 알아챌 수 없는 요소들로서 화면구성을 위한 하나의 소도구들로 전락하고 만다. 이 영화에서도 많은 요소들이 나의 눈(어른의 눈)에 인지되지 못하고 어딘가에 숨겨진 채 누군가의 동심에 관찰되길 기다릴 것이다. 대신 《쿵푸팬더》는 어른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으니 오래 전 영화들의 요소들을 끌어들이는 차용과 여러 가지 교훈적인 철학사상(특히 중국사상)들을 눈에 보이게 또는 보이지 않게 배열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장치들을 몇 개 발견한 것에 비해 철학적 분석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을 보면 나도 어느덧 성년의 정신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슬프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후기를 통해서 이 영화의 여러 가지 요소들(패러디, 출연 동물들, 성우들 등등)에 대해서 후기를 작성한 것으로 안다. 이 영화에 대한 후기를 거의 읽어보지 않았지만, 난 그것에 대해서 쓸 지식도 없고, 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나는 이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위치를 생각해보고, 이 영화의 내용이 왜 이렇게 전개될 수밖에 없는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 스포일러 포함 *

《쿵푸팬더》의 주요 등장인물은 열 명이다. 팬더와 팬더의 아버지, 무적 5인방과 그들의 사부, 대사부, 그리고 이들의 맞수인 타이렁에 이르기까지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물론 이들 이외에도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있지만 이들에게는 슬프게도 이야기 전개의  단순한 배경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혜의 상징 - 갈라파고스 육지거북 우구웨이 (대사부)
가장 인상깊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등장인물은 대사부다. 대사부는 일찌기 모든 것을 깨달은 갈라파고스 육지거북이다. 그의 평소 행동은 굼뜨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의 그 굼뜸이 그가 실수가 없는 도인의 모습으로, 사부가 이루지 못한 도를 깨우친 진정한 현자의 모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치 《스타워즈Ⅱ》의 Master 요다같은 force를 느끼게 한다. 얇은 지팡이 위에 앉아 만물의 변화를 꿰어차고 있는 그는 평소에는 전혀 실력자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는 다만 인자하고 자애로운 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보일 뿐이고, 그에 걸맞는 최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대사부는 타이렁과의 단 한 번의 전투신에서 보여주듯이 시푸의 황당한 실수를 틈타 타이렁을 일순간 제압하는 실력을 보여준다. 그가 주인공 팬더에게 시간을 주고, 실수를 먼 발치에서 지켜보면서도 여유로움을 잊지 않는 것은 어쩌면 대사부가 어렸을 때의 스승으로부터의 가르침을 역시 빨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굼뜨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도 해 본다.
대사부는 결국 팬더를 득도의 세계로 안내하지는 못하지만 맨토로서 정신적인 완성을 갖게 만든다.

한계를 스스로 설정하는 권력자 - 랫서 팬더 시푸 (사부)
《쿵푸팬더》에서 두 번째로 많이 등장하는 사부의 모습은 실력은 있지만 현자로서의 모습은 아니다. 한 사람의 성장은 단계와 특성이 있는 법! 팬더는 그 특성이 무적5인방과 비교하여 확연히 다른데도 불구하고 사부는 팬더를 같은 교육방식으로 지도하려고 한다. 이러한 교육방식은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으로, 실질적인 공교육을 대변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랫서 팬더

사부의 이러한 문제점은 스스로에게도 그 한계를 만들어 버린다. 즉 대사부가 전수해주는 무공은 착실히 수행하였지만, 사부가 전수해 줄 수 없는 요소들에 대한 학습은 사실상 거의 하지 못하게 된다. 그가 타이렁에게 적수가 되지 못하는 것은 그가 타이렁에게 전수해 주지 않은 것들을 타이렁이 스스로 터득했기 때문이다.
갖고 있는 것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는 사부는 타이렁의 성장과 배신을 겪으면서 능동적 학습자들을 믿지 못하는 마음 속의 벽을 만들게 된다. 결국 스스로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는 팬더가 그의 제자로 들어오게 되자 바로 이를 쫒아낼 방법만 궁리하게 되는 상황에 처한다.

공수레 패러다임의 주인공 - 자이언트 팬더
한 사람의 능력은 얼마나 될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서 몇 년 전에 학원에서 강사를 하면서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생각의 결과는 사람들의 능력은 동일하다는 것이었다. 동일한 능력의 사람들이 왜 서로 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일까? 그것은 좀 복잡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좀 간단히 말하자면 각자가 갖고 있는 패러다임이 각자의 능력이 발휘될 때 효율성을 다르게 만든다.

적극적인 팬더 포

자이언트 팬더 포는 자타공인 국수집 주방장이요 무능력의 상징이다. 그가 무능력한 것은 국수를 잘 못 만들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현실과 꿈의 괴리에서 오는 비효율성 때문이다. 전사의 패러다임을 갖고 주방장을 한다면 요리를 얼마나 잘 만드냐와 상관없이 불만 가득한 인생이 될 수밖에 없다. 포는 어디까지나 그런 상황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그러나 포는 집념과 의지가 강한 팬더였다. 집념과 의지가 강한 사람은 인생을 지내면서 언젠가 한 번은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니.... 언제쯤 자신의 패러다임과 꼭 맞는 멋진 전사로 거듭날 기회를 얻게 될 것인가?

초절정 우등생 - 무적의 오인방 타이그리스, 몽키, 크레인, 스네이크, 맨터스
호랑이, 원숭이, 학, 뱀, 사마귀로 이뤄진 무적의 오인방은 자타공인 무술의 고수다. 아직 우그웨이와 시푸의 제자로서 좀 더 갈고 닦아야 하지만 자존감도 매우 높고, 그에 걸맞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시푸가 어렸을 때부터 뽑아서 가르칠만큼 출중한 기재를 일찌기부터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철저히 훈련받은 무적의 오인방은 한 가지 약점이 있다. 배우고자 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어떻게 배우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편협한 고정관념(시푸에게 배워야 한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편협한 고정관념은 그 방면으로 능력에 어떤 벽같은 것이 느껴지게 된다. 그 벽은 《쿵푸팬더》에서는 사부의 능력 시푸의 능력으로 설정된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시푸에게 배우고자 하기 때문에 시푸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의미다. 어떻게 타이렁이 시푸의 능력을 뛰어넘는데 이들은 왜 못 뛰어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현명한 돌격대장 - 히말라야 눈표범 타이렁
타이렁은 현명하다. 그러나 그 현명함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패러다임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의 현명함, 강인한 능력은 분명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세상엔 항상 대단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의 야심은 대단한 사람 중 한 명인 우그웨이 대사부에 의해 좌절된다.
시간이 흘러 수십 년이 흘러 훨씬 더 강력해진 타이렁에게 또 다시 기회가 찾아온다.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 것인가? 문제는 타이렁은 능력은 더욱더 강력해졌는데 패러다임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손바닥만큼만 볼 줄 아는 일반인 -오리? (아버지)
한 뛰어난 고수가 나타나기까지 아주 많은 주변인이 필요한 것 같다. 《쿵푸팬더》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중요 인물로 팬더의 아버지가 낄 수밖에 없는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아버지는 자신의 손바닥만큼만 볼 줄 안다는 것이다. 이 한계는 자식(팬더)를 자신이 원하는 상태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든다. 이런 장애는 오히려 팬더에게 더 좋은 자극이 되는데, 기회가 생겼을 때 그 기회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심어준다.
두 번째는 아버지는 국수 만드는 달인이라는 것이다. 내가 오래전 글에서 "고수가 되어본 사람만이 고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한 사람이 고수가 되어봤다면 다른 분야에서 고수가 되는 것도 그리어 렵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분야에 따라서 좀 다를 수도 있다.) 아버지는 최고의 국수를 만드는 훈련을 팬더에게 시킨다. 단 한 가지 - 자존감을 형성시켜주지는 않았는데 영화의 초반에 팬더에게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대부분 자존감 부족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임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를 전개해 나가는 배후세력으로 아버지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적의 오인방과 타이렁이 능력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
주요 등장인물 열 명에 대한 간단한 분석을 해 봤다. 여기서 무적의 오인방과 타이렁을 비교한다면 어떨까? 타이렁은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인데 야심에 가득한 사람들이고, 무적의 오인방은 평범한 모범생일 뿐일 수 있다. 이렇게 비교하면 타이렁의 능력이 월등히 높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위에서 포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람들의 능력은 동일하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왜 이들중 한 명은 사부의 능력을 뛰어넘게 되고, 나머지 다섯은 사부의 능력을 뛰어넘을 수 없을까?
이 차이는 시푸에게 사랑을 받기 위한 행동방식의 차이에서 나타난다.
타이렁은 시푸가 수시로 칭찬해주고, 사랑을 표현해 줬다. 타이렁은 시푸에게 능력을 인증받을 필요가 없었고, 사랑을 받기 위해서 일부러 시푸가 좋아하는 행동을 할 필요가 없었고, 타이렁이 잘 하는 뭔가를 해 시푸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됐을 뿐이다. 따라서 타이렁이 하는 훈련은 타이렁이 잘 하는 분야일 수밖에 없고, 강한 분야의 강함이 점점 더 약한 분야를 보충해줘서 점차 약점이 없는 훌륭한 무사로 성장했을 것이다.
반면 무적의 오인방은 시푸의 칭찬을 거의 받지 못했다. 무적의 오인방은 결국 시푸의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기 위해서 시푸가 중요하게 여기는 평가항목에 치중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사부의 기대에 부흥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지만, 그것은 사부의 패러다임 안쪽에서만 성립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사부의 패러다임을 벗어나는 행동은 그들에게는 어느덧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사부를 뛰어넘는 것은 결국 그들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했던 사부의 사랑을 수동적으로 받느냐 능동적으로 받느냐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팬더 포는 어떠한가?
진정한 전사는 절대로 그만두지 않죠?
걱정마세요, 사부. 전 절대 그만 두지 않아요.
포는 진정으로 쿵푸를 하고 싶었기에 왕따를 당해도, 따돌림을 당해도, 심지어 사부가 내쫒으려고 할 때도 참고 진정 고수가 될 수 있게 되는 이유는 엄청난 맷집과 끈기다. 이 두 요소는 팬더를 최강의 전사로 만들게 된다. (재미있는 점은 이 두 요소는 영화가 시작될 때부터 이미 그에게 갖춰져 있었다는 것이다.) 팬더가 최강의 전사가 될 때 필요했던 것은 딱 한 가지 뿐이었다. 자존감 형성에 따른 패러다임의 전환. 여기에서 필요한 패러다임은 영화가 시작될 때부터 수도 없이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우그웨이 대사부의 마지막 명언
우그웨이 대사부는 세상을 떠나면서 시푸 사부에게 중요한 두 가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There are no accident. (우연은 없다.)
세상에 우연은 반드시 존재하지만, 그것이 장시간 사람에게 겹친다면 우연이 아닌 것이 된다. 사람은 그 우연을 반드시 자기 것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번 나타나는 것에 우연성을 부여한다 하더라도 그 것을 바라보는 사람이 의미를 부여하면 그 우연은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또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우그웨이 대사부가 했던 말 "용의 전사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우연은 없다"와 같은 뜻으로 사실은 아무런 의미 없이 한 명을 선택할 때가 되었다고 이야기했었던 것 같다.
You must believe. (자신을 믿어라.)
우그웨이 대사부는 시푸 사부에게 마지막으로 중요한 말씀을 하나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자신을 믿으라니 뭔 엉뚱한 소리인가? 그러나 어떠한 대결에서건 자신을 더 철저히 믿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다. 물론 자신을 믿는 것과 더불어 몇 가지가 더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팬더나 타이렁이나 등장인물 누구나 가장 처음 필요한 각성은 바로 이 명제다.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다. 우화와 코믹을 뒤섞은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이 영화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만들어진 기획물로 순수한 영화로 보기엔 캐릭터들이 별로 탐탁지 못하다. 그 것이 이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다.
아마도 이 영화는 누구나 재미있게 보고 유익했다고 생각하는 영화겠지만, 길게 기억되는 영화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쯤 생각하면 누구나 《Wall-E》밖에 기억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쿵푸팬더》는 매우 좋은 영화지만 우리에게 뭔가를 남길만큼 인상깊은 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ps.
이 영화에서 우그웨이 대사부가 사라지는 장면에 앞서 우그웨이와 시푸가 지혜의 복숭아나무 밑에서 복숭아와 관련된 대화를 나눈다. 그 장면에서 시푸는 복숭아를 떨어지게 결정할 수 있고, 심지어 씨앗을 심을 수 있다고 강변하면서 교육을 통해서 무적의 오인방을 용의 전사로 키워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그웨이는 복숭아 씨앗을 흙으로 덮으면서 복숭아 씨앗을 심으면 복숭아가 나지 않냐는 이야기를 해준다.
이 영화가 모두 끝나고, 긴 캐스트가 모두 지나간 뒤에 필름이 지나가면서 지혜의 복숭아나무 밑에서 포와 시푸가 앉아있는 모습 뒷편으로 복숭아 싹이 난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동양의 윤회사상을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이 영화에서의 사건이 지금은 해결됐지만, 언젠가는 되풀이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관객이 이 장면을 못 본 것 같아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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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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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살로메 2008/08/30 10:3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인장님~ 저 시험끝나고 블로거분들 인사투어하고 있어요 ㅋㅋ

    저 모르실텐데 다시 인사드리면요~ 예전에 세스넷 네트워킹 파티때 본

    아름다운 가게 희망 블로거 정다은이여요 ^^

    저번주에 열심히 준비하던 시험이 있어서 나름 고시생의 마음으로 시험보고

    이제야 속세로 돌아왔아요 케케


    인장님 오프라인으론 짱~ 재밌고 다정한 분이지마는

    온라인으로는 카리스마 인장이라고 하던데..ㅋㅋ

    그래도 댓글은 보실것 같아 안부인사 전하고 가요 ^^

    이제 저도 희망 블로거활동좀 해야될텐데 너무 손놓고 있어 걱정이예요.

    다음에 모임있으면 그때 또 꼭 뵈요~~ 안뇽~~~~

    • BlogIcon 작은인장 2008/08/30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핫...안녕하세요.
      오래간만이시네요. ^^
      무슨 시험을 보셨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

      저도 세스넷 활동을 해야 하는데.. 영 하지 않게 되는군요. ㅜㅜ
      여러 가지 데이터만 잔뜩 모아놓고 막상 블로그에는 잘 안 올리게 되네요. (그래서 맨날 하드만 넘처나네요...)

      카리스마가 뭔지 저는 절 모르겠지만, 뭐 '고집불통'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맞는 것 같아요.ㅋㅋㅋㅋ

      다음 모임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2. BlogIcon Hybrid 2008/08/31 01:3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뭐랄까... 픽사에서처럼 탄탄한 스토리 구조 같은건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애니였는데, 반대로 어떤 픽사 애니메이션보다도 훨씬 웃긴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정말 실컷 웃고 나왔었습니다.

    픽사 애니는 DVD 로 거의다 사고 있는데, 아직 드림웍스꺼는 하나도 없네요. 쿵푸 팬더가 첫 드림웍스 애니 DVD가 될 것 같습니다. ㅎㅎ

    • BlogIcon 작은인장 2008/09/05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위 글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저한테는 그정도로 인상깊은 영화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사람들에 따라서 정말 천차만별인 것 같네요.

  3. BlogIcon 호박 2008/08/31 20:5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오.. 쿵푸팬더 보셨군요^^ 잼있쬬.. 호박두 요거요거 막 웃으면서 신나게 봤는데^^
    헤헤~ 어젠 월e 봤는데.. 기대를 전혀 안해서였을까요? 넘넘 신선하고 따뜻하게 봤어요!
    인장님.. 언제 월e도 보시길요^^

    아침,저녁으론 완전 가을^^
    오후한낮이 약간 덥긴하지만 태양의 따사로움이 싫지않은 고마운 계절입니다^^
    낼이면 9월이에요~ 와우!
    모쪼록 즐겁고 싱싱한 9월 시작하시길 바랄께요~☆

    • BlogIcon 작은인장 2008/09/05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웅... 월E는 개봉하는 날 봤다죠. 이전부터 기대도 많이 한 작품이기도 하구요. ^^
      9월이네요.... 9월이라면.... 이제 완연한 가을....
      시원해서 좋아요. ^^

디즈니와 픽사의 9번째 합작품이 오늘 상영을 시작했다. 그동안 배급사 및 제작사인 디즈니와 제작사인 픽사의 2006년 1월 합병 이후에 줄곧 픽사에서 제작한 작품들은 미국에서보다 몇 주 정도 늦게 국내에 개봉되곤 했다. 9번째 작품 《월-E》 또한 약 3주 정도 늦게 개봉하였다. 내가 보기에는 디즈니 작품들은 전세계 동시개봉을 하면서도 유독 픽사 제품들은 미국에서 개봉하고 다른 지역은 늦게 개봉하는 이유는 픽사의 작품들은 캠판이 공개되도 관객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만큼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픽사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누구나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 《니모를 찾아서》나 《라따뚜이》 등이 모두 그들의 작품이다.

《월-E》는 애니메이션이면서 코미디 SF이다. 주제는 처음 1분만 감상해도 누구나 다 알 수 있듯이 "자연보호"라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자연보호를 어떻게 하면 유쾌하고 즐겁게 관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 《월-E》가 아닐까 생각한다. '월-E는 하는 짓이 귀엽고 깜찍한 로봇이다. 아무런 감정도 없다면 그정도로 깜찍하지는 않았겠지만, 제작진은 월-E에게 버그를 부여하면서 감정이라는 도구까지 함께 부여하면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그의 이름 속에도 "자연보호"라는 중요 주제를 담고 있다. 월-E(Wall-E)가 Waste Allocation Lead Lifter arth-Class의 약자임을 알면 더더욱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스포일러를 좀 보자.


스포일러는 이 쯤에서 그만 보기로 하자. 너무 많이 읽으면 실제 영화를 볼 때 재미가 없으니까...
하지만 밑의 내용도 어쩔 수 없이 스포일러를 좀 포함시켜야 하겠다. 물론 이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면서 글을 이어가겠다. 밑의 내용은 《월-E》를 전개해 나가는 두 가지 구성요소인 '사랑'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다.

데이트중!!!

1. 사랑
윌-E와 이브는 기본적으로 로봇이다. 이런 로봇들에 인공지능이 심어져서 서로 호감을 갖게 된다고 하더라도 남녀간의 성 정체성이 생길리 만무하다. 이브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행동을 분석해 봤을 때 기본적으로 여성의 인격이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월-E의 인공지능은 사실상 무미건조하여 감정처리하는 부분이 존재하지 않았었다. 그런 상황에서 월-E의 부품중 (어떤) 하나가 고장이 나고, 이로부터 월-E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브를 만난 뒤에 사랑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그런데 과연 월-E는 언제부터 남성성의 인공지능을 갖게 된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이브에 대한 반대급부로 남성성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브의 인공지능에 대응하는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인 성 정체성을 갖게 된 것이라 보여지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바로 '사랑'이라는 요소에 대해서다. 월-E는 기본적으로 감정을 갖지 않는 로봇이었는데 버그에 의해서 감정을 갖게 됐고, 급기야 사랑을 하게 된다. 어쩌면 이러한 사랑은 월-E가 혼자 700년을 살아가는 동안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수도 없이 재생해 봤을 비디오들로부터 배운 것인지도 모른다. 비디오로부터 간접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사랑이라는 것이 학습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학습은 결국 월-E 뿐만 아니라 이브에게서도 나타나고, 둘은 사랑에 대해서 깨닫게 된다.
여기서 나타나는 중요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감정은 이성의 버그다. 사랑은 감정을 바탕으로 학습된 결과물이다.


월-E의 정신세계는 아직 어린아이 수준이다.

2. 환경

마지막 한 가지는 인간의 습성이다.
인간은 지구를 오염으로부터 지키지 못하고 우주로 나간다. 그러나 그 뒤로도 700년동안 이전의 생활(그래봤자 아메리칸 스타일의 소비문화이고, 이휘재가 좋아하는 '뉴요~커'로서의 문화이지만)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소비지향적인 생활을 한다. 이는 마치 현재의 미국의 소비지향적인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발생한 쓰레기는 "지구에는 쓰레기가 많지만 우주에는 빈 공간이 많다"는 신념(?)아래 우주공간에 마구 방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마치 50~200년 전 바다에 했던 인간들의 만행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월-E》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런 것 같다.
인류가 생존해 나가기 위해서는 월-E에게 의존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자연은 인간이 떠난 뒤 수백~수만년이 지나면 생태계를 다시 회복시키겠지만 그 자리에 돌아오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다른 그 무엇, 즉 월-E가 될 수 있다.

대량생산-대량소비 시대의 우리 문명에 대한 반성해야 한다.


ps.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본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멋진 영화였다. Film까지 모두 올라간 뒤에 관객들이 줄을 서서 나가야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물론 영화가 정식으로 개봉하기 전이라서 영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했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는 영화도 오래간만인 것 같았다. 극장을 나오면서 혼자서 실없이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ps.
마지막으로 잠깐 언급해야 할 하나의 메시지는 자동화에 대한 경계심이다. 5년의 항해를 기약하며 출발한 우주선 액시온(Axion)은 강력한 인공지능 로봇인 오토(Auto)의 조종을 받는다. 이 로봇은 700년간 아무런 일을 발생시키지 않고 스스로의 일을 성실히 수행했으나 지구로의 귀환을 알리는 표지를 받게 되자 귀환을 스스로 거부하고 우주선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다. (사실 오토로서는 우주선 액시온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고자 한 일이었지만...) 이는 어떤 방법으로든 권력과 실행주체가 획일화되는 것에 대한 염려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ps.
《월-E》도 나중에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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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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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PIXAR의 유쾌한(?) 묵시록... 월·E(Wall·E)

    Tracked from 라디오키즈@LifeLog 2008/08/10 16:44  삭제

    영화 모임까지 준비하면서 기다려왔던 월·E(Wall·E)를 지난 주말 드디어 극장에서 만나고 왔다. 다크 나이트와 놈놈놈 등 흥행작 사이에 끼여 제대로 상영관도 잡지 못한 그를 만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 2008/08/05 - 널 만나는게 왜 이리 힘든 거니...ㅡㅜ 월-E야~~ 그런 노력 덕분이었는지... 미국보다 한참이나 늦게 개봉한 월·E와의 만남은 긴 기다림을 보상해주기라도 한 것처럼 감격 그 자체였다. 정말이지 너무나 사랑스런 캐..

  2. Subject: WALL·E (2008) : 불편하지 않은 디스토피아의 진실.

    Tracked from Mųźёноliс Archives. 2008/08/10 23:29  삭제

    오랜만에 어둡지 않은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정신세계가 그쪽이랑 싱크로율 99%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리뷰 자체는 훈훈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미리 주의.) 다크나이트를 보고 형언할 수 없는 우울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면, 당신의 유일한 탈출구는 WALL·E (2008) 뿐이다. 참고로 다크나이크를 관람하기 전에 계획했던 the joker 캐릭터 비교와 비슷하게, The Hitchhiker's Guide to th..

  3. Subject: 월-E (Wall-E, 2008)

    Tracked from Different Tastes™ Ltd. 2008/08/12 13:31  삭제

    월-E 감독 앤드류 스탠튼 (2008 / 미국) 출연 벤 버트, 프레드 윌러드, 제프 갈린, 시고니 위버 상세보기 ★★★★☆ 픽사가 제작하고 월트 디즈니가 배급한 애니메이션 <월-E>는 인간이 버리고 떠난 수 백 년 후의 지구에 홀로 남아 쓰레기 청소를 하는 자그마한 로봇을 통해 인간적인 가치의 회복을 주장합니다. 월마트를 떠올리게 한다고 생각했던 이 로봇의 이름 WALL-E는 Waste Allocation Load Lifter Earth-Class..

  4. Subject: Pixar(픽사)의 장인정신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걸작 - Wall E (월 E, 2008)

    Tracked from 웬리의 雜說 2008/08/13 00:33  삭제

    21세기 최고의 순정남 Wall E 사실 Wall E의 트레일러가 공개 되었을 때, Pixar Studio의 팬이었던 쥔장은 실망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주인공인 Wall E는 먼가 모자란 네모 깡통 로봇으로 보였고, 달걀 모양의 EVE는 매끈하긴 했지만 그닥 정이 가는 캐릭터가 아니었죠. 저 언밸런스한 두 캐릭터가 우주를 날아다니며 연애질을 하는 스토리는 '아~ 드디어 Pixar도 맛이 가는구나' 라고 느끼기에 충분 했죠. 하지만 쥔장의 기우가 부질..

  5. Subject: 월-E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2008/08/21 23:18  삭제

    -본편 들어가기 전에 마술사와 토끼의 처절한 한판승부를 그린 보너스 단편이 하나 들어있다. 토끼를 꺼내는 데 사용하는 모자가 진짜로 마술적인 힘을 갖고 있다는 설정과 당근에 대한 토끼의 집착 및 그런거 전혀 상관 안하고 공연에만 골몰한 나머지 토끼를 화나게 만드는 마술사의 무개념스런 행각이 잘 어우러져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다. 고전적인 서커스나 마술 공연에 사용될법한 포스터 레이아웃과 폰트를 이용하여 스탭롤을 보여주는 수법도 뻔하지만 애교스럽다...

  6. Subject: 월-E - 2008 최고의 멜로 드라마

    Tracked fr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2008/08/30 15:06  삭제

    요리하는 생쥐의 경이로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애니메이션의 명가 픽사 스튜디오는 여전히 흥행불패의 자존심을 이어나갔지만, [라따뚜이]의 완성도가 거의 완벽에 가까운터라 사실상 이 이상의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행복한 불안감을 주는 것도 픽사 스튜디오니까 가능한 일이다. 반면 경쟁사인 드림웍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올해 중순에 개봉된 라이벌 드림웍스의 [쿵푸 팬더]는 픽사의 독주를 견재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만족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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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신어지 2008/08/12 13:3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환경 보호라는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이 참된 인간성이라는 메시지가 좋더군요.
    연체동물 같은 인간은 되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죠. ^^

《라따뚜이》라는 명작 애니메이션에 대한 감상평과 과학적 시각에 입각한 분석글을 쓸 수 있게 되어 무척이나 즐겁다. 사실 이 영화를 수십 번을 보면서도 과학적인 오류들을 쉽게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은 제작자가 직간접적으로 모든 상황을 설정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영화에서보다 편견과 잘못된 상식 때문에 오류를 범하기가 훨씬 쉽다. 그렇기 때문에 《니모를 찾아서》같은 좋은 영화들의 오류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만화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영화 속에서의 오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오류가 있는 만화나 영화를 보고 자란 사람들은 편견을 형성하기 쉽고,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과 동식물들이 고통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미키마우스》나 《톰과 제리》 속에서 쥐는 치즈를 좋아하고, 고양이는 우유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사실 쥐는 치즈를, 고양이는 우유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이러한 오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새끼 고양이들이 우유를 먹고 설사를 하느라 고생했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물론 《라따뚜이》에서도 쥐는 치즈를 좋아한다는 잘못된 편견이 그대로 사용되어 쥐덫에 치즈를 사용하는 장면을 두 번이나 사용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봤더니 이 영화 《라따뚜이》에 대한 오류 4가지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고 있었다. 남자 주인공 링귀니의 발 옆에 있던 유리병이 갑자기 사라진다거나 래미의 꼬리가 투명해지는 등의 오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찾아낸 분들의 노고가 참 대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에서는 그러한 오류들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한 오류들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1. 그네에 올라타서 그네 흔들기
주인 할머니에게 쫓기게 된 절체절명의 순간에 우리의 주인공 생쥐 래미의 형 에밀은 주인 할머니의 총격 앞에서 샹들리에에 매달리게 된다. 샹들리에에서 어떻게 도망갈 것인가? 래미는 급한 대로 형에게 소리 지른다. "샹들리에를 흔들어 봐." 샹들리에를 흔든 형은 석가래 위의 래미와 손을 잡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래미는 형에 비해 몸집이 절반밖에 되지 않았기에 형을 석가래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래미가 샹들리에로 떨어진다. 주인 할머니가 장전을 끝내고 총부리를 겨누는 순간 래미와 형은 샹들리에를 매달고 있는 줄을 타고 천정으로 도주한다. 결국 샹들리에 위의 작은 구멍으로 도망에 성공하는 순간 총알은 구멍을 맞추고 그 충격으로 수백 마리의 쥐떼가 모여 있던 천정은 주인 할머니 앞으로 폭삭 떨어져 내린다.
래미와 형이 편안하게 살던 시골집에서 떠나게 되는 사연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NG가 있는 것을 눈치채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문제의 장면은 형이 샹들리에를 흔드는 장면에 존재했다.
 NG 장면을 살펴보기에 앞서 그네를 타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 혼자서 그네를 흔드는 방법
어렸을 때 늦게까지 뛰어놀던 학교 운동장에는 어디에나 여러 가지 놀이기구가 있었다. 이 놀이기구는 아이들을 과학의 길로 인도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그 중 중요한 하나의 놀이기구는 단연 그네였다. 기초적인 과학에는 왜 그네 위에서 혼자서 다리를 굽혔다 폈다 하면 더 많이 흔들리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지지 않고 수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초등학교 학생 수준에서는 아무리 과학을 읽어도 알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인터넷을 뒤져도 명확히 설명해 놓은 글을 발견할 수 없으니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는다면 그네를 흔드는 방법에 대해서 알기는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도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다시 한 번 해 보려고 한다.

그네가 흔들리는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과학적 지식을 필요로 한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각운동량 보존의 법칙이 그것이다.
그네 문제에서 에너지란 것은 크게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의 두 가지가 존재한다. 위치에너지는 높이 올라갈수록 커지는 에너지고, 운동에너지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커지는 에너지다. 에너지는 새로 생기거나 사라질 수 없는 보존량으로 에너지의 흐름을 살펴봄으로서 우리는 물리를 좀 더 규칙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데, 그네 문제에서는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의 합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높은 곳에 있던 물체가 낮은 곳으로 움직이면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면서 속도가 빨라진다. 이를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라 부른다.
각운동량이란 것은 회전하는 물체의 위치와 속도에 관련된 법칙으로 물체의 위치가 회전중심에서 멀수록, 속도가 빠를수록 커지는 물리량이다. 일반적으로 한 물체가 움직일 때 회전중심에서 멀어지면 속력이 느려지고, 가까워지면 속력이 빨라져 전체적인 각운동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각운동량이 보존되는 현상은 혜성의 움직임이나 인공위성의 움직임 같은 거시적인 현상에서부터 자이로스코프의 운동이나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회전하는 묘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관측된다. 이러한 현상을 물리학자들은 각운동량 보존의 법칙이라 부른다.

이제 그네의 움직임을 이야기해보자.
그네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면 순간적으로 그네는 정지한다. 운동에너지가 0이 되는 반면 위치에너지는 최대가 된다. 그네가 내려오기 시작하면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변환되면서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속도가 빨라지게 되면 각운동량이 당연히 커지게 된다. 각운동량의 양은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했는데 그네가 흔들리는 동안 어떻게 각운동량이 커지는 것일까?
각운동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외부에서 각운동량이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각운동량이 들어올 곳은 그네가 매달려 있는 봉밖에 없고, 봉은 땅 속에 고정되어 있으므로 결국 각운동량은 지구로부터 흘러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나 지구의 회전에 해당하는 각운동량은 그네가 흔들리는 것에 비하면 매우매우매우 거대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네가 흔들리는데 조금 더 각운동량이 늘어난다고 해도 우리는 지구 자전의 미미한 변화를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럼 한 단계 생각을 진전시켜 그네 위에 사람이 타고 있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네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서 멈춘 순간에 사람이 서 있다가 그네가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올 때까지 앉는다면 그네가 낮아진 높이보다 사람의 무게중심이 낮아진 높이가 더 커지고, 그네의 속력은 사람이 꼼짝하지 않고 있을 때보다 빨라진다. 무게중심이 회전중심에서 더 멀어지고, 속도도 빨라졌으니 각운동량은 더 커졌고, 그 상태로 가만히 있으면 처음에 정지해 있었던 높이보다 더 높이 올라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네가 높은 곳으로 올라갈 때 사람이 다시 일어선다면 무게중심이 다시 처음처럼 높아지게 되고, 속도는 느려져 처음 출발한 높이만큼 올라간다. 그리고 각운동량의 양은 유지되어야 하므로 속도가 느려지면서 지구로부터 받았던 각운동량은 다시 지구로 되돌려주게 된다. 이 때 사람이 앉으면서 늘어났던 각운동량도 지구로 되돌려준다.
그러나 출발할 때 서 있던 사람이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오면서 앉았다가 다시 높이 올라갈 때 일어선다면 처음 출발했던 높이보다 더 높이 올라가게 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사람과 그네가 처음 내려오는 동안은 사람이 앉는 동작과 동시에 서서 그대로 내려오는 것보다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중력이 그네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향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양이 작더라도 그네는 더 빨리 움직이게 만든다. 그리고 그네가 다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동안 앉았던 사람이 다시 일어선다면 이 때 사람이 일어서는 방향은 그네의 줄과 평행하게 회전중심을 향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의 발이 그네를 누르는 힘은 중력과는 다르게 회전중심의 반대편으로 향하게 되고, 이 때 발생하는 힘은 그네의 운동방향과 완전히 수직이므로 일어서는 움직임은 회전속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전체적인 무게중심이 높이 올라갔으므로 속도가 느려지기는 하겠지만 처음 출발한 높이보다는 조금 더 높이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여기서 그네가 더 높이 올라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사람들이 앉았다 일어섰다 하면서 다리로 공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무게중심을 주기적으로 이동시키는 것만으로 그네를 더 많이 흔들 수 있다.

○ 혼자서 샹들리에를 흔드는 방법
이제 《라따뚜이》에서의 래미의 형 에밀이 샹들리에를 흔드는 방법을 살펴보자. 샹들리에는 쥐에 비해서 꽤 넓어서 에밀은 샹들리에를 흔들기 위해 앉았다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 움직인다.

에밀의 위치는 높이 올라가는 쪽으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에밀의 위치는 높이 올라가는 쪽으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에밀은 밑의 화면에서와 같이 샹들리에가 오른쪽으로 올라갈 때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왼쪽으로 움직일 때 왼쪽으로 움직여 샹들리에가 더 많이 흔들리도록 만들려고 한다. 하나하나의 정지된 장면에서 생각하자면 오른쪽으로 높이 올라갔을 때 오른쪽으로 움직여 있는 것이 샹들리에가 더 많이 흔들리도록 힘이 작용한다.

보강간섭이 일어나야 더 많이 흔들리게 된다.

그러나 샹들리에가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전혀 다르다.
샹들리에가 가장 낮은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여 있는 경우에는 중력에 의해서 샹들리에는 왼쪽으로 가속된다. 반대로 왼쪽으로 움직여 있는 경우에는 오른쪽으로 가속된다. 샹들리에 위의 에밀은 중력이 가속시키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힘을 줘서 샹들리에를 더 많이 흔들리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에밀이 움직이는 방향에 반대방향으로 샹들리에는 밀리게 된다. 에밀이 움직이기 위해서 샹들리에를 밟고 있기 때문인데, 이를 우리는 뉴턴의 작용-반작용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결국 샹들리에가 오른쪽으로 움직여 있을 경우에는 에밀는 오른쪽으로 움직여야 하고, 왼쪽으로 움직여 있을 경우에는 왼쪽으로 움직여야 한다.
여기서 NG가 생기게 됐는데 에밀은 샹들리에를 흔들기 위해서 오른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마자 오른쪽으로 달려가고, 왼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마자 왼쪽으로 달려간다. 오른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는 샹들리에가 아직 왼쪽에 있으므로 아직 왼쪽으로 움직이고 있어야 할 때다. 왼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에밀처럼 움직이면 샹들리에는 결국 움직임을 멈출 수밖에 없다.

흔들리는 그네를 여러분이 정지시키려고 할 때 어떤 방향으로 힘을 줘야 할지를 생각해 보면 간단하게 이해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착각하기 쉬운 간단한 오류다.

○ 《캐리비안의 해적 3》의 배를 흔드는 방법
비슷한 장면을 연출한 영화가 한 편 더 있다. 《캐리비안의 해적》 3편 '세상끝에서(At Worlds End)'에서 스패로우 선장은 갑자기 배를 뒤집어야 된다는 기록을 지도에서 발견하게 되고 배의 갑판에서 좌우로 주기적으로 움직여 배를 뒤집는다.

여기서 선장은 배가 기우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여서 배가 높이 올라간 방향에 매달리게 된다. 그리고 결국 배는 뒤집힌다. 여기서 잭 스패로우 선장과 선원들이 배를 정말 잘 뒤집었을까?

배는 모양이 윗쪽애 넓게 벌어져 있기 때문에 한쪽으로 기울면 무게중심이 위로 올라가게 된다. 옆 쪽이 잠기는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무거웠던 밑 부분이 위로 들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게중심이 들리는 양이 커질수록 진자의 운동에서처럼 다시 가장 낮은 쪽으로 향하는 힘을 받게 된다. 이를 배의 복원력이라고 부른다. 만약 복원력이 없다면 배가 똑바로 항해하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오른쪽 그림에서와 같이 만약에 배가 수평을 유지한 상태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회전운동량만 갖고 있다고 생각을 하자. 이 때 선원들은 어떻게 해야 배를 더 심하게 흔들 수 있을까? 선원이 배 위에서 움직이면 배는 선원이 움직이는 반작용으로 반대로 힘을 받게 되고, 그 힘은 배를 회전시키려 할 것이다. 선원이 갑판에서 왼쪽으로 움직인다면 배는 오른쪽으로 향하는 힘을 받는다. 힘을 이렇게 받는다면 배의 회전운동량과 방향이 반대가 되므로 회전운동량은 줄어들게 되고, 배의 흔들림은 멈추게 된다. 반대로 선원이 오른쪽으로 움직인다면 배는 왼쪽으로 힘을 받게 되고, 배의 회전운동량은 증가한다. 결국 배의 움직임은 증가한다.
그러나 배는 복원력이 점차 커져서 운동이 정지하고, 배의 무게중심은 가장 높은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 뒤에는 배의 회전방향은 시계방향으로 바뀐다. 배의 회전방향이 바뀌게 되면 선원의 움직임도 바뀌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샹들리에를 흔들 때와 마찬가지로 선원의 움직임은 배가 수평이 됐을 때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수평이 됐을 때 배의 운동량은 최대[최소]가 되고, 그 뒤부터 다음번 수평이 될 때까지 운동량은 계속 감소[증가]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운동량을 더 빨리 감소[증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선원의 위치는 별로 상관이 없고, 선원의 움직임 방향만 중요한 의미가 있다.[각주:1] 이 결과는 우리의 경험과도 매우 잘 일치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캐리비안의 해적 3》의 배를 뒤집는 장면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옳은 장면과 틀린 장면들이 섞여있다. 아마도 과학적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하기 위해서 다시 촬영한 뒤에 그 필름들을 섞어 사용했다고 추측된다.

ps. 요트 조정




2. 전등에 비친 래미의 위기일발!!
링귀니의 Special order(특별한 주문) 요리는 손님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고, 식당이 끝난 뒤에 축하하는 의미로 주방 직원들이 모두 모여서 포도주 건배를 한다.
래미의 존재를 의심해서 확실한 증거를 찾고자 하던 주방장은 이 순간 우연히 링귀니의 주방모자 속에 비친 래미의 그림자를 보게 된다. 주인공 링귀니와 래미에게 절대절명의 위기의 순간이다.


그런데 과연 주방모자 속에 들어있는 래미가 쥐라는 것을 확실히 알 정도로 그림자가 생길 수 있을까?
그림자는 빛이 특정한 영역에 비춰지지 않아 어두워지는 현상이다. 그림자가 생기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밝게 빛나는 광원, 빛을 차단하는 불투명한 물체, 그림자가 비춰지는 스크린이 그것이다. 래미의 그림자는 주방모자에 생긴 것이고, 불투명한 물체는 래미다. 광원은?????
광원이 어떤 것이냐는 매우 중요한데, 이 장면에서 광원으로 생각될 수 있는 것은 전등불 자체와 전등불빛을 분산시키는 주방모자를 각각 광원으로 생각할 수 있다. 둘 모두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만약 전등불 자체가 광원이라면 그림자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주방모자가 광원이라면 래미를 둘러싼 넓은 공간이 광원이 되고, 그림자는 엷게 퍼질 수밖에 없다. 구름 밑에서는 충분히 밝은데도 불구하고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것과 같이 하나의 광원이 아니라 넓게 퍼지는 광원에서는 엷게 퍼지는 그림자만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뭔가 있다는 것을 알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쥐라는 것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반사란 것은 어느 정도 밝기 이상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전등불빛이 강하면 강할수록 주방모자에서 반사된 빛은 상대적으로 엷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라따뚜이》에서처럼 보통 전등이라면 주방모자를 투과할 정도의 밝기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햇볕에서도 모자 속의 쥐의 그림자가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보다 훨씬 강한 카메라 플래시 정도라면 혹시 가능할 수도 있다. 플래시 불빛은 전등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혹시 인터뷰 장면에서 카메라 플래시 불빛으로 쥐의 그림자를 봤다거나 씨쓰루 현상이 발생했다면 모르겠지만, 전등 불빛에 비춰진 래미의 그림자를 보고 쥐의 존재를 알아채기는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ps. 씨쓰루(see-through 또는 see-thru) 현상



3. 떨어지는 만년필의 회전

머피의 법칙 중에서 이런 내용이 있다.
"잼을 바른 빵을 떨어트리면 항상 잼을 바른 면이 땅바닥을 향해서 떨어진다."
그리고 이 머피의 법칙이 더 발전하여 무중력 고양이라는 유머도 만들어졌다.

잼을 바른 빵을 떨어트리면 항상 잼을 바른 면이 땅바닥을 향하려고 한다.
고양이를 높은 곳에서 떨어트리면 고양이는 발을 밑으로 향하게 만들고 떨어진다.
고양이 등에 식빵을 붙이고, 그 위에 잼을 바른 뒤에 떨어트리면 식빵은 쨈이 발라진 쪽을 밑으로 향하게 만들려고 하고, 고양이는 발을 땅 쪽으로 향해 떨어지려고 해서 서로 땅 쪽으로 향하려고 바동거리며 다투다가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둥둥 떠 있게 된다.

그러나 잼을 바른 빵을 떨어트렸을 때 잼을 바른 면이 지면을 향하는 현상은 과학적으로 쉽게 설명되며, 머피의 법칙같이 운이 나쁜 현상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미끌어지는 동안에도 회전하고 있다.

G : 무게중심

r : 회전반경

그림에서와 같이 탁자의 모서리에서 떨어지는 물체는 물체의 두께에 해당하는 작은 회전반경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물체의 회전관성은 회전반경에 상관없이 큰 편이다. 여기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회전하다가 미끄러지는 현상과 공기의 마찰까지 발생하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약 0.5~1.5m 정도 자유낙하 하는 시간동안 물체는 채 한 바퀴를 돌 수 없다. 그래서 잼을 바른 뒤에 식탁에 올려놓은 식빵은 떨어질 때 항상 윗면(잼을 바른 면)이 밑을 향해서 떨어지는 것이다. 이 실험은 간단하므로 누구나 직접 해 보기 바란다. 손에서 떨어트려도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