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에 대한 생각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서 점차 변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미원에 대해서 그동안 알고 있었던 것과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미원은 화학조미료(MSG)의 대표주자로서 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미원 자체로 판매되는 것뿐 아니라 다시다나 맛나 혹은 라면의 스프 같은 혼합조미료 속에도 미원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화학조미료의 명칭이 '미원'으로 통용될 정도가 됐습니다. 다시 말해서 '화학조미료'라고 말하면 어머니들이 못 알아들어도 '미원'이라고 말하면 못 알아듣는 분들이 없을 겁니다.
미원의 성분은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 중에 가장 구수한 맛을 내는 글루타민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조미료입니다. 글루타민산은 산성을 띄기 때문에 나트륨으로 중화시키고 탈색 및 감압시켜서 미원을 만듭니다. 물에 잘 녹고 침상형 결정을 띈다고 합니다. (침상형 결정은 뾰족하게 된다는…….) 또한 글루타민산은 미역에 많이 포함된 성분이라고 합니다. 미역이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인데1 그럼 글루타민산이 면역력을 높여주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 아실 겁니다.
미원은 사실 자기 자신의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데, 다른 맛들을 더 강하게 느껴지게 하지요. 이러한 미원 맛을 감칠맛(우아미)이라고 한답니다. 감칠맛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4가지 맛, 즉 짠맛, 쓴맛, 신맛, 단맛과 더불어 5번째 맛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맛이 중독성이 굉장히 강합니다.
미원이 우리나라에 판매되던 것이 50년대부터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이 미원에 의해 길들여진 것은 이미 50년이나 됐습니다. 초기에는 미원뿐 아니라 미풍과 제일제당에서 나오던 조미료까지 3가지 화학조미료가 경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시장을 '미원'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미원을 생산하는 회사는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로 시작해서 '미원(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대상(주)'로 바뀌어 있는 상태입니다. ^^ 대상은 현재는 커다란 대기업입니다.
미원은 처음에는 화학공업에서 공급되는 원료를 사용하다가 현재는 발효에 의한 합성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정확히 이름은 생각이 안 나는데.... 50년대에 미국에서 화학을 공부를 하다가 글루타민산에 대해 공부하게 된 어떤 사나이가 있었습니다. 이 사나이는 글루타민산을 제조해 우리나라에서 조미료로 판매하면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바로 귀국해서 글루타민산 제조 공장을 차립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글루타민산의 원료가 포함된 폐수를 그냥 강으로 흘려보내던 때였기에 그 공장에 협조를 요청해 폐수를 위생적으로 처리해 미원을 만드는 것은 돈도 거의 안 들고 간편하게 미원을 생산해 내는 최적의 방법이었을 겁니다. 하여튼 그 사람은 미원을 만들어서 당시에 꽤 짭짤한 이익을 내는 공장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어떤 신문(정확히 생각은 안 나는데 조*일보 아니면 동*일보였는데..)에서 글루타민산을 공장 폐수로 만들므로 먹으면 안된다는 기사를 실어버린 겁니다. 공장 폐수로 만드는 조미료라면 지금도 아무도 사먹지 않겠지요. 또한 정부에서도 판매 금지 처분을 내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하루아침에 쪽박을 차게 됩니다. 이 사람은 너무도 억울해서 1년여 동안 정부 고위관계자나 학계 권위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설득했고, 신문들도 글루타민산은 원래 그렇게 만드는 것이라고 오보기사를 냈고, 정부도 판매를 재허용해 줬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이미 돈이 없었고, 시장은 곧바로 뛰어든 다른 사람들이 장악을 하게 됩니다. 이 사람은 큰 드럼통에다가 미원을 잔뜩 만들어 길거리에서 다니는 사람들에게 먹이면서 신세한탄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그냥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당시 글루타민산의 잠재력을 알아본 어떤 사람이 손을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할 정도입니다.)
미원은 63년도부터 화학적인 제조공법을 버리고 미생물에 의한 발효공법으로 제조되면서 품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됩니다.2 하지만 큰 품질의 차이를 보인 것이 아니기에 70년대까지 미원, 미풍, 제일제당의 3파전으로 국내시장에서 경쟁하다가 결국 마케팅의 승리로(뭐 품질의 차이는 거의 있을 수가 없으니까) 미원이 국내 시장을 석권하게 됩니다. 이때 당시 TV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화면 하단에 신선로 로고의 '미원' 광고를 안 본 사람이 없었을 겁니다. 이 자리에 다른 광고가 개제될 때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미원 광고는 장기간 계속되었었지요. 더군다나 90년대 초에 LG에서 '감치미'라는 무MSG첨가 조미료를 내놨을 때 2년 만에 시장에서 퇴출시킬 정도로 미원의 중독성은 굉장히 강합니다.
현재까지 미원(MSG)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실험된 적은 없지만 국민건강에 아주 안 좋다는 견해는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특히 미원이 신경계통 - 특히 뇌에 작용하여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학습능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례들이 보고 되고 있어서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할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습니다. 또 미원은 뇌혈관계통을 약화시켜서 뇌경색이나 치매의 주요 원인이 되며, 망막에 오랜 시간동안 축적되어 혈관파손이나 시력저하, 심할 경우 눈을 멀게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암의 발생빈도를 높이는 발암물질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고통을 잊게 해 주는 용도로 수십 년 동안 사용된 아스피린이 유해하다고 하여 사용이 금지됐지만, 미원은 아스피린보다 더 강한 독성물질일지도 모른다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합니다.
더군다나 미원은 식당에서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어느 정도인지 상상불허일 정도여서 심한 경우는 국 한 그릇에 미원이 한두 수저의 양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저희 이모네 집에 방문할 경우 곰국을 끓이면 이모부가 무조건 미원을 한 수저 푹 떠 넣어 주십니다..3 이는 식습관의 큰 잘못이 아닐까요?
전국의 유명 식당 음식 맛이 미원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 또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부터 가계나 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하는 식품들에 성분을 표기하도록 식품관련 법이 개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록된 성분을 아무리 살펴봐도 미원이나 MSG가 포함된 식품을 찾기 힘듭니다. 그 이유는 미원이 포함된 제품들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미원은 다른 물질들과 혼합한 혼합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식품법에는 혼합물로 사용될 경우 그 원료명만 표기하면 되기 때문에 포함성분이 노출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미원을 먹지 않고자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미원을 전혀 안 먹을 수는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법률들이 꼭 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원은 초기부터 지금까지 매우 오랫동안 장수한 제품입니다. 또한 아직까지 히트 상품으로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식품이지요. 장수한 다른 제품들과는 달리 강한 중독성을 바탕으로 한 장수식품이며, 우리 몸에도 좋지 않은 것 같으므로 최대한 우리 주변에서 적게 사용됐으면 합니다. 특히 식당에서는…….
뱀발 :
인터넷을 뒤져보니 미원은 단맛이 나지 않아서 큰 덩어리로 만들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던데(단맛을 내는 물질들이 대체적으로 끈적이는 성질(점성?)이 좀 강하기는 합니다.) 이는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단맛을 내는 물질 이외에는 큰 결정을 이룰 수 없다면.... 얼음이나 소금이나 석영 같은 물질들도 모두 단맛을 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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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MSG의 기원.
Tracked from Libralist monolog 2007/09/12 08:36 삭제MSG. 전에 본 책에서 이걸 개발한 사람이 일본인이라는 이야기를 봤다. 음식의 맛에는 다섯가지가 있다고 한다. 혀에서 느껴지는 맛이 다섯가지고...뭐 이건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다 배우니깐... 하지만 개발자는 그 외의 마지막 한가지, 제 6의맛(그 시절에는 '손맛'이라고 불렸던...)이 있다고 믿었고, 그것을 자기 손으로 재현해보이겠다는 야망을 실현시켰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건강의 적이라 공격받는 MSG의 기원. 제품명은 '아지노모토' 였다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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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MSG는 가급적 줄이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야 판명이 난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MSG 성분에 몇가지를 더해서 첨가한다고 한다면 아마도 일반인들은 못알아볼테니 의미가 없겠지요. -.-;
그러니까 원 재료명을 자세하게 써놔야 하는 것 아닐까요? ^^
앞으로 FTA가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면 외국에서는 팬매할 수 없는 식품들이 우리나라에 쏟어져 들어오는 것이 아닐까 염려도 되고...
http://janice.kaist.ac.kr/~gomeisa/wiki/wiki.php/MSG
쿠쿠~ 소개해 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현재로서는 논란이 상당히 많은 부분이죠. 학술적으로는 증명되지 않는데 경험적으로는 증명이 끝난.....
이런 것들 대부분이 실제로는 나중에 학술적으로 증명된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고....
http://mogibul.egloos.com/ 이곳에서 msg에 관한 내용을 보고 썻던 글이 생각납니다.
미원이나, 아지노모토나, 그 어의적 의미는 비슷하단 생각이 드네요. 허허. 트랙백 합니다 :)
트랙백 잘 읽었어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