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대하여



구본형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 소장
7Habits News Letter 2004.11*12월호/제47호 발췌


인류의 역사는 변화의 기록이다. 그것은 기존 질서의 숨막힘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이었고, 변화의 격동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아내려는 안정에 대한 희구였다. 역사가 토인비의 말처럼 '역사적 성공의 반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에서 비롯되었고, 역사적 실패의 반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변화 속에서 숨어 있는 법칙을 알아내려고 애써왔다. 그것은 빙산과 같다. 물밑에 침수되어 있는 것들의 크기가 압도적이었다. 나는 물밑의 것을 보고 싶었다. 내가 본 몇가지 변화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얼굴

변화는 불행한 자들의 주제다. 지금의 나와 내가 바라는 나 사이의 간격을 인식하는 사람들만이 변화에 성공할 수 있다. 이 불행의 크기와 분노가 변화의 에너지다. 변화가 과격해지기 쉬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에너지는 늘 불행에서 출발해서 행복을 지향한다. 이 일방적 방향성이 변화의 긍정성이다.

두번째 얼굴

변화의 칼끝은 자신의 내부를 겨눈다. 그래서 변화의 적은 우리들 자신이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다. 변화가 파괴하려는 것은 제도와 관행과 시스템과 조직만이 아니다. 그것들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기술적 테크닉에 대해서는 알만큼 알고 있다. 정말 어려운 것은 사람에게 있다. 우리는 어제의 우리를 파뭍을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죽이지 못하면 결코 자신이 될 수 없다.

세번째 얼굴

변화는 스스로의 진화 법칙을 가지고 있다. 변화는 핵심적 변화요소들 사이의 갈등과 각축이다. 변화의 출발지는 현실적 불만과 위기감이다. 그리고 목적지는 꿈이다. 이 꿈으로의 여정은 반드시 저항을 수반한다. 저항이 변화하려는 힘보다 크면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우리가 쉽게 현실에 갇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변화가 근본적일수록 마찰과 저항도 반비례로 증가한다. 따라서 변화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그 진행의 과정에서 힘을 보충받아야 한다. 태풍과 마찬가지다. ㅐㅌ풍의눈이 힘을 잃지 않는 방법은 이동하면서 주위로부터 끊임없이 습기와 에너지를 채워 넣는 것이다.

바로 이 중간 급유에 해당되는 것이 꿈으로 가는 이동과정에서 우리가 만들어 내는 주요한 성과들이다. 이것을 전략적 승리라 부른다. 꿈은 한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러 단계를 거치고 각각의 단계는 꿈으로 가는 교두보여야 한다. 교두보는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 이것을 차지하는 데 실패하면 우리는 꿈에 도착할 수 없다. 꿈은 꿈으로 남게 되고, 우리는 떠나 온 현실적 불만 속에 좌초하게 된다.

네번째 얼굴

변화는 오늘이라는 현장을 가지고 있다.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오늘이 어제와 같다면 우리는 멈춰 서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의 경영이 중요해진다. 하루를 놓치면 변화는 현장을 잃게 된다. 그것은 갈증이며 그리움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은 어제에 의해 점령되고, 오늘은 어제와 같이 시든다. 미래 역시 과거의 그림자 속에 갇히게 되고 우리는 과거의 일관성 속에서 한 발자국도 멋어날 길이 없어진다. 오늘은 언제나 새로운 개인사가 펼쳐지는 역사의 장이어야 한다. 오늘은 새로운 생각, 새로운 행동들이 모색되고 실험되어야 한다. 따라서 변화는 언제나 어제의 나와의 경쟁이어야 한다.


결국 변화는 개인적으로 주변적 인물에서 벗어나 스스로 중심이 되는 자신의 세계를 찾기 위한 노력이다. 조직과 사회의 경우도 다를 것이 없다. 주변적 초라함과 무력함에서 탈피하여 스스로 중심이 되는 조직과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초라한 과거 밖에는 만들어 내지 못하게 했던 주변성의 원인들ㅇ르 공격하고, 내재적 강점과 재능에 의존하여 이를 계발하고 성숙시키는 ㅂ아법밖에는 없다. 즉 약한 DNA가 만들어 놓은 과거의 정체성의 일부를 공격하여, 강한 유전자에 기초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것 - 이것이 변화의 기본적 과정이다. 자신의 가능성을 가지고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바로 한 변화의 주체가 자신의 전 역사를 통해 성취해야 하는 필생의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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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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