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입제도 때문에 말이 많다.
고1 학생들이 내신성적의 반영비율이 높아지면서 시위를 하기도 하고, 대학교에서 논술고사의 비중을 높여서 변별력을 높이고, 뛰어난 인재를 뽑겠다고 하자 교육부 당국에서 이를 제제하고 나서기도 한다. 한편 재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실행되어 온 수학과학 경시대회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폐지해 버린다고 한다.
이 모든 교육부의 정책들이 추구하는 것은 모두 사교육비 감소를 목표로 두고 있다.
사교육비는 건국이래로 계속해서 증가해 왔고, 사교육비의 증가와 함께 한국의 경제규모도 커져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 실정을 보자면 그것도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동안은 사교육에 비례하는 뛰어난 인재의 양성과 함께 국민 전반적인 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이 있어왔기 때문에 그만큼 비례하는 경제규모를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사교육비 증가 속도는 예나 별반 다르지 않지만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10여년 전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투자비보다 회수비가 적어져 전 국가적인 퇴보는 불보듯 뻔하다. 더군다나 현재 상황으로는 뛰어난 인물이 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창의력을 기른다고 하면서 학원에 보내는 이해못할 교육행태는 앞으로도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생각된다.(앞으로 점점 더 상업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
사교육비의 증가는 사교육을 결정하는 학부모들의 책임이다. 이는 정부에서 물론 통제를 하지 못해서 생기는 이유이며, 정부가 통제하지 못한 부분은 상업화로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학부모들이 상업화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 학부모들이 상업화의 희생양이 된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을 무지의 세계로 밀어넣음으로서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통 이러한 희생물은 학부모 중에서도 어머니쪽이 많은데, 어머니가 교육의 실질적 선택권을 많이 행사하며, 그래서 어머니들을 주로 마케팅의 표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사실 교육에 크게 관여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남자들은 비교적 더 논리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업적 유혹에는 잘 넘어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절대 남녀차별의 생각을 갖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교육 기관의 입장에서 한번 살펴보자.
사교육기관이나 사교육을 해야 할 사람이라면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할 필요가 있다. 학부모들이 불안하지 않다면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꼭 필요한 부분만 사교육으로 보충할 것이다. 꼭 필요한 부분에서만 사교육을 한다면 사교육계의 전반적인 수익이 급감할 것이니 수익확대를 위해서 전반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해야 하며, 불안감을 범국민적으로 조성해서 서로 충고를 할 때도 사교육을 조장하는 방향으로 충고하게 해야 한다. 범 국민적인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으면 주변인의 충고로 오판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한다. 그래서 반드시 범 국민적인 불안감을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사교육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마치 타고난 것처럼 그 일에 능수능란하며, 또한 우리나라의 학부모들은 그 계획에 휘말리는 것에 능수능란하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진출하는 곳에서는 세계 어디서든지 사교육의 환경이 조성된다. 미국에서건 일본에서건.... 심지어는 호주에서는 한국인때문에 유아 조기교육 열풍이 풀기도 했다.
따라서 정부에서 교육정책을 몇 년에 한번씩 뜯어고치는 것은 사실 별로 효과가 없다. 뜯어고치면 그에 맞춰서 사교육기관이 마케팅 방법을 바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부에서 할 일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학부모들을 교육해야 한다. 모든 상업적 활동은 학부모들의 무지한 틈새를 파고 들었던 만큼 학부모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서 상업적 현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두 번째는 사교육의 상업적 활동을 제약해야 한다. 현재처럼 학원에 대한 광고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아무래도 학부모들이 현혹되기 쉽다.
세 번째는 교육체제의 다원화다. 교육하는 방법을 다양화 하여 어느 한 틀에 얽매이지 않도록 만드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며, 대학마다 입시방법을 다르게 하는 것은 그 중 일부로 적용될 수 있다. 그리고 교사들에 따라서 학습순서나 방법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줘야 한다.
진학하는 학교체제도 현재처럼 6-3-3년으로 고정시키는 것 보다는 다변화 할만하다. 물론 현재의 체제가 오래전부터 유지되어 온 체제이고, 아이들의 학습발달 수준에 상당히 적절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아이들의 능력과 발달상황과 환경이 천편일률적이지 않으므로 획일화를 파괴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으로 생각된다.
경시대회 같은 것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현재는 사교육이 조장된다고 하여 내년부터 일부 경시대회의 폐지가 예고되었지만 그것은 경시대회의 평가 방법이 틀린 것이지 경시대회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고등학생들은 현재의 방식으로도 충분히 경시대회를 치룰 수 있다. 이는 고등학생들은 종합적 사고력이 이미 갖춰졌기 때문이며, 고등학교 경시대회에서는 사설기관의 주입방식으로는 좋은 성적을 내기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는 종합적인 사고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단순한 문제풀이로 평가하면 암기위주의 공부를 한 사람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어릴수록 경시대회에서 뽑아야 하는 사람은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아니라 유연하게 어떠한 사실들을 잘 받아들이고, 창의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현재처럼 문제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모든 학생들이 접해보지 못했을만한 내용을 이용해서 다른 고차원적인 내용을 생각해 낼 수 있느냐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네 번째는 공교육 강화다. 이 점은 오래전부터 논란이 되어 온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현재의 교사들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한 것도 또한 사실이다. 비슷한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학원강사들과 교사들의 수준에서 많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과정이 사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상식만으로도 아이들을 충분히 가르칠 수 있다.
물론 아주 중요한 교육과정이므로 선생의 선발은 까다롭게 해야 한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춘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전문화가 필요하다. 초등학교부터 학원에서처럼 과목별로 선생님들을 따로 배정해야 하고, 실력있는 전공 대학생들을 뽑아서 가르치도록 해야 한다. 극히 최근까지의 임용고사는 대체적으로 주관식보다는 객관식 문제가 많이 출제되어 깊은 지식보다는 얕은 암기위주의 지식으로 문제풀이를 하다보니 선발된 인원들이 실질적인 실력이 있느냐에 의심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앞으로는 경시대회 보듯이 심도있는 문제를 해결하게 함으로서 선발된 교사라면 최소한 아이의 질문에 어느정도 답변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현재 교사들 중 반성해야 할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학을 졸업한 인원들중 뛰어난 사람들을 정부에서 뽑아 교직교육(교육에 필요한 교육)을 시킨 뒤 교육계에 투입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현재의 대학교 내 교직교육의 수준이 천차만별이고, 전공을 중요시하는 학생들의 경우 교직을 이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원을 안 다니던 학생들 중 일부가 오히려 학원을 오랫동안 다니던 학생들 전체보다 실력이 나은 경우를 보인다. 다시 말해서 아이나 학부모들의 형편이 안 되거나 학부모들이 무관심한 아이들의 경우가 더 자신의 잠재된 가능성을 실현시킬 가능성이 높을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평균적으로는 아무래도 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아이들이 더 나은 결과를 보인다. 이 사실은 부모들의 관심이 적절한 방향으로 향해 있지 않으면 아이의 재능을 썩히는 더 나쁜 경우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한번 반복하지만 정부는 교육제도를 매번 뜯어고칠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에게 옳바른 교육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다시 처음 시작한 생각으로 되돌아가보자.
위에서 말했듯이 사교육비 증가는 그리 나쁜 것이 아니다. 보다 더 훌륭한 인재를 키워내는데 돈이 쓰인다면 무엇이 나쁘겠는가? 단지 교육의 기회가 상류층에 더 넓게 주어져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의 평등을 위해서 더 심도있는 인재 평가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
더 심도있는 인재 평가방식은 교육부의 획일화된 시험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대학마다 뛰어난 인재들을 스스로 뽑게 해 줘야 한다. 현재의 수능과 같은 단순한 암기지식의 평가제도는 종합적인 사고능력이 다 갖춰지지 않은 중학교까지의 평가방법으로는 적절할지 모르지만 심도있는 지식을 쌓아가야 하는 상황에 있는 고등학생들에게는 별로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물론 수능이 나쁜 제도라는 것은 아니다. (글쓴이는 이 제도를 상당히 훌륭한 제도로 보고 있다.)
그래서 좀더 종합적인 사고를 측정하기 위해서 대학별로 치루는 대입 논술고사 시험은 반드시 필요하다.
뱀발1:
이런 글을 작성할때면 글쓴이가 미혼이라서 그런지 항상 뒤따라오는 말들이 "결혼도 하지 않은 녀석이.." "아이가 없으니 그런 소리를 한다."는 등등의 답글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글쓴이가 미혼이기 때문에 좀 더 객관적으로 모든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
뱀발2:
교육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서울대 폐지, 사교육법 개정, 언론매체의 바른 언론관, 깨끗한 공직윤리, 정치권 불신해소 등등의 일들도 병행 해소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이런 일들의 근본 원인으로는 군대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그래서 군대의 개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국방부 예산의 30% 정도는 부정부패로 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글쓴이의 착각이거나 기우이기를 빈다.)
뱀발3:
국회의원 등등 영향력이 있는 상류층에서 서울대 대입 논술고사 시험을 두고 비판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들의 비평은 자기 자식들을 서울대에 보내기 힘들기 때문에 하는 투정 정도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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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우리나라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점 = 수능?
수능을 문제점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물론 개선이 많이 필요하지만 그리 나쁜 교육제도라고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보다는 학부모들의 의식이 고질적인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죠.(글을 읽어보셨으면 제가 말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리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