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점 반
-윤석중
아기가 아기가
가겟집에 가서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 시냐구요?"
"넉 점 반이다."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
한참 서서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개미 거둥
한참 앉아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잠자리 따라
한참 돌아다니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분꽃 따 물고 니나니 나니나
해가 꼴딱 져 돌아왔다.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가겟집에 가서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 시냐구요?"
"넉 점 반이다."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
한참 서서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개미 거둥
한참 앉아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잠자리 따라
한참 돌아다니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분꽃 따 물고 니나니 나니나
해가 꼴딱 져 돌아왔다.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창작 그림책으로써 "지하철은 달려온다"(초방책방), "팥죽 할멈과 호랑이"(웅진닷컴)가 세계 최대의 어린이책 박람회인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 상'을 받았고, 4년전에 출판된 그림책 "동강의 아이들"(길벗어린이)도 스위스의 어린이문화재단이 제정한 '에스파스 앙팡 상'을 받았다.
우리 정서를 살린 우리의 그림책중 우리나라의 수작으로 꼽히는 "넉 점 반"(창비)과 "엄마마중"(소년한길)이 최근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다. 물론 그 대상은 학교에 갓 입학할 정도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두 시는 모두 일제 말기의 동시를 재해석해서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넉 점 반"은 1940년에 고 윤석준 시인에 의해 씌여진 시로써 시간을 물어오라는 엄마의 심부름을 하면서 격는 아이의 호기심어린 행동들이 웃음과 함께 눈길을 끈다. ^^
"엄마마중"또한 1938년에 이태준 시인에 의해 쓰여진 시로서 엄마를 기다리며 전차역으로 마중가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중 "넉 점 반"이 나의 시선을 붇잡는 것은 내가 국민학교 5학년때인가 6학년때인가에 담임 선생님이 국어시간에 읽어주셨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6학년때일 가능성이 높아요. 6학년때 허수아비(였나?? 글이 없어져서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라는 자작시를 그때 처음 썼었으니까요..^^)
더군다나 저도 똑같이 어머니가 시간 물어오라고 심부름 보내시면 지금도 10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시간을 물어오곤 했습니다. "넉 점 반"과 거의 같은 상황이지요...
제 행동도 동시의 아이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더욱더 나의 시선과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 이 시를 들었을때 참 재미있는 글이구나.. 나도 저런 글을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참 아쉽게도 저에겐 언어감각이 무척이나 부족하더라구요..^^;;;;
그래서.....
윤석중 시인의 "내년이면 아흔 살이 되는 이 사람이 열서너 살 때 배운 동요는 지금 들어도 생생합니다. 어려서 들은 이야기나 부른 노래는 참으로 두고두고 마음이 남아 잊혀지지 않습니다"라는 말씀이 더더욱 공감이 가는 것일겝니다....!!
어머니와 함께 참깨잎을 따면서 배웠던 "과수원길"이란 동요가 생각납니다. (6살때... ^^)
그것을 보면 어머니는 저에게 참 많은 행복한 경험을 시켜 주셨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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