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아기수학 이렇게 하면 망친다.
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쳐야겠다는 엄마들 중에는 자랑스럽게 "우리 아이는 1, 2, 3, 4를 헤아리기도 하고 쓸 줄도 아는데 더하기부터 하면 되죠?" 하고 묻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칫 이런 잘못된 편견으로 아이에게 수를 가르치다가는 어느 순간 수학에 완전히 흥미를 잃은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다음은 수학에 대해 잘못 알고 아이를 가르치려는 대표적인 엄마들의 유형이다.
◆ 1, 2, 3 숫자부터 가르치는 엄마들
아이는 숫자의 참값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5'라는 숫자는 알지만 정작 그것의 크기는 모르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하나, 둘, 셋 ……'을 헤아리지 못하거나 나아가서는 하나와 1, 둘과 2, 셋과 3이 같은 것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한다.
아이가 한 살 두 살 성장하면서 배우는 언어는 주변 언어 환경을 모방해 배우는 것이다. 상식적인 일이지만 자기에게 필요한 말을 먼저 익히게 된다. 엄마, 지지, 맘마, 우유, 아빠, 물 같은 말들이 그렇다. 아이들이 수를 익히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정작 수를 가르치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면 '1, 2, 3, 4' 따로, '하나, 둘, 셋, 넷' 따로 가르치고 있다. 특히 '1, 2, 3, 4' 숫자는 보여 주고 짚어 가며 따라 쓰게 하면서 가르치는데 '하나, 둘, 셋, 넷'은 그냥 입으로 가르치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건성으로 가르쳐 준다.
어린아이에게 수를 가르칠 때는 무엇보다도 '하나, 둘, 셋, 넷'이라고 하는 양의 개념이 더 우선해야 한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1, 2, 3, 4'도 알고, '하나, 둘, 셋, 넷'으로 헤아릴 줄 알면서도 그것을 구체적인 사물의 수량과 대응시키지 못한다는 데 있다. 양 개념을 체득한 후 몸에 배인 양 감각으로 숫자를 바라보며 더하기를 하느냐 아니면 '몇 더하기 몇은 얼마?' 하고 외우느냐 하는 점은 대단히 중요한 차이가 있다.
'답만 맞으면 되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동기 수학의 결말은 분수에 있다. 분수란 하나의 덩어리를 조각조각 쪼갠 양으로 보는 과정이다. 거기서 비로소 양을 체득한 아이와 숫자 놀음만 해 온 아이의 실력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구체적인 양 감각이 습득된 아이는 분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렇게 하세요
수의 세계는 '길다, 짧다' '네모지다, 둥글다'와 같이 여러 가지 개념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모두는 양을 가지고 나타내는 세계이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 감각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이란 말을 가르쳐 주기 위해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고 아이가 그 말의 의미를 아는 것은 아니다. 아이는 자기를 안아 주며 토닥거리는 엄마, 퇴근하며 뽀뽀해 주는 아빠, 엄마와 아빠가 서로 포옹하는 모습을 보며 '사랑'이란 말을 느낀다.
수를 알아 가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직접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구체물을 통해 수를 만나야 하는 것이다.
그럼 아이에게 어떻게 수 학습을 시작해야 할까? 우선 많이 이야기하고 보여 주자. 굳이 특별하게 자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찾기놀이를 하거나 도트를 보여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더 커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들
유아 교육에 무관심한 부모들은 일반적으로 아이가 학교를 가기 전에는 '크면 저절로 알게 되는데 벌써부터 뭐 그리 극성이냐'고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해 줘야겠다는 엄마들에게 꾸짖듯이 말하며 '아이들은 놀려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애가 뭘 알겠어? 우리도 배울 때 어렵고 지겨웠는데 애들은 오죽하겠어? 스트레스 주지 마. 학교 가서 더 안하게 될 거야.' 하면서 좀더 커서 시키자고 한다.
그러면서도 이런 부모들이 아이가 학교 갈 때가 되면 더 극성스럽게 행여 다른 아이들보다 뒤떨어질까봐 이것저것 시키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는 아이가 새로운 말을 하거나 눈에 띄는 행동을 해도 '쟤가 저걸 어디서 배웠나' 의아해 하면서도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이들은 주변 자극을 통해 학습하지 않아도 될 것마저 배워 버릴 정도로 끊임없이 학습하고 그것을 통해 사물의 이치와 흐름을 나름대로 깨닫고 있다. 부모들이 의식적으로 가르치던 가르치지 않던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배우면서 자신의 타고난 능력을 키워 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지적 능력도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계에 부딪치고 만다. 아이는 자라면서 그 능력을 점점 잃어 가기 때문이다.
☞ 이렇게 하세요
아이에게 모든 학습이 그렇지만 수 학습 역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수 학습은 1에서 10까지의 몇 개 되지 않는 기호를 가지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이고 실감나는 대상이 아니라 추상적인 기호들을 머리 속에서 대부분 처리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레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칫 아이에게는 너무 어렵다고 여겨, 좀 더 커서 학교 갈 때쯤 가르쳐야 한다거나 학교에 가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아이들은 어릴수록 수학의 원리를 잘 터득한다. 따라서 수 학습은 아이가 생명으로 존재하기 시작한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대다수 엄마들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아이가 모를 거라는 막연한 단정만으로 아이를 방치하기보다는 아이의 능력을 믿고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어떤 엄마들 중에는 '우리 아이는 이미 때가 지났는데……' 하며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시작하자. 물론 빨리 시작할수록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아이의 중요한 시기를 무의미하게 보내고 후회하는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어떻게 하면 아이의 무한한 능력을 계발해 줄까 고민하자.
◆ 학교 수업을 위한 수학으로만 생각하는 엄마들
전에 어떤 교육 기관에서 초등학교 학생을 상대로 '가장 싫어하는 과목'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가장 많은 대답이 수학 과목이었다. 이유는 '계산하는 것이 너무 복잡해서' '어려워서' '재미가 없어서' 등의 순서였다.
학교 가기 전 한두 해 동안 대부분의 아이들은 수학과 관련된 학습지를 한두 가지씩은 하고 있다. 학습지로 수 학습을 시키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다. 엄마의 의식이 아이의 발달 단계나 습득 과정을 중시하지 않고 학교에 들어가면 당장 배워야 할 것이기 때문에 해 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어떤 것을 해도 문제가 있다. 이런 식의 학습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기는 싫지만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건성으로 해치워 버리거나 한 장을 못 넘기고 지겨워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 잘할 수 있을 때(만1~3세) 아이의 성장 특성에 따라 재미있게 가르쳤더라면 수리력이 생겨 수학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뒤늦게 시작하려다 보니 엄마 마음이 앞서 좋다는 수학 교재에 매달려 아이를 윽박지르게 된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훗날 수학이라고 하면 질색하고 포기하기 십상이다.
수 학습을 어릴 때 재미있게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이때가 아이가 충분히 그리고 훨씬 더 잘 배울 수 있는 시기이며 수 학습을 통해 아이의 지적 능력을 키워 주기 위해서이다. 지적 능력 중에서도 수리력은 수 교육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큰 성과이다.
☞ 이렇게 하세요
수리력이란 글자 그대로 수에 대해 이해하는 힘, 수의 이치를 아는 힘이다. 수 세계는 사칙연산이 기본인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물론 더하기다. 예를 들어, 28+23이라는 두 자릿수 덧셈을 할 때 아이가 틀리면 엄마들은 보통 두 자릿수 문제를 계속 반복시키고 설명해 준다.
그러나 두 자릿수 문제는 한 자릿수의 변형이다. 기본인 한 자릿수 덧셈만 충분히 알고 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사실은 간단한 기초 원리만 알고 있으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것이 수학의 특징이다. 즉, 28+23의 문제는 8+3의 문제와 같은 법칙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 자릿수 덧셈인 2+4는 ♧♧+♧♧♧♧이라는 실제 양을 표현하는 기호이다. 아이는 2+4보다는 ♧♧+♧♧♧♧가, 또 더하기보다는 '♧♧(둘)'을 사실 그대로 보는 힘이 우선한다. '♧♧'을 '둘'로 볼 수 있는 것이 올바른 수리력의 기본인 것이다. 이처럼 수리력은 수의 가장 바탕 모습인 양의 세계를 보여 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은 양의 세계를 바탕으로 간단한 더하기부터 좀더 어려운 사칙연산까지를 쉽게 해낼 수 있다.
흔히 '수는 자연의 질서 체계를 가장 간단명료하게 표현한 것이다'라고 한다. 올바른 수리력을 획득하는 것은 자연의 질서 체계를 이해하는 데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논리적 근거를 갖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자연의 질서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논리력과 사고력을 가져다주는데 수리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 준다. 이는 아이들에게 수 학습을 시키는 것이 단지 학교에서 수학을 잘하기 위한 것보다 한 차원 높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스크랩 하면서 남기는 글:
두 번째 의견만 저랑 좀 다르네요.
너무 빨리 가르치면 그 아이는 그것을 암기로 받아들입니다. 제대로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하더라도 말이죠. 부모님들이 일관성만 갖고 있다면 그 아이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수학공부에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충분한 예는 우리들 자신입니다. 어려서부터 수학을 충분히 공부하지 않은 우리 세대들이, 어려서부터 수학을 무수히 접한 요즘 중․고등학생들보다 수학은 더 잘 했었습니다. 그때는 수학을 일찍 공부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가 될 때까지 어른들은 가르치질 않았습니다.
만약 두 번째 의견이 맞는 것이라면….
옛날에 우리나라에 초등학교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고등학교 수학(그 어렵다는 적분문제들까지)을 척척 풀어내는 신동이 있었습니다. 그 부모가 교육자라고 하더군요. 그 사람은 지금쯤은 수학에서의 천재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의 실력에 비하면 결과는 실패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방대학에 갔다고 하더군요(주1). 이는 부모가 어려서부터 너무 심하게 아이의 뇌를 혹사시켜서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에 뇌의 발전에 한계를 맞은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주1) 지방대학에 간 것이 실패라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의 영재성이 발휘되지 못했다는 의미로 사용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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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하루 1시간씩 할머니한테 책받침 뒤집어놓고 구구단 외우던 생각이 나네요. -ㅅ- 이 재미없는걸 왜 외워야 할까 고민했던.,.
문제는 옛날에는 잘 못해도 기다려 줬는데..요즘은 안 기다려준다는 것이죠. 그래서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클 시간을 안 줍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