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다 처음이 존재할 것입니다.
그 처음 중에서 자기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들은 항상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저도 그런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2004년 8월 14일......
광복절 전날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밤이 어둑어둑해질 무렵에 어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어머니를 산에 모신지 2년반이 지난 그때..... 유독 어머니가 많이 생각나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머니한테 갔던 그 때는 주변은 거의 어두워져 있었고, 하늘만 파랗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차를 밑에 세워두고 걸어서 어머니께 갔지요. 어머니께 가면 항상 따듯함이 느껴집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하늘의 파란 기운이 다 사라져갈 무렵에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주변은 이미 이슬로 젖어 있었고....
나는 주변의 나뭇가지같은 것들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런데..............

사진은 이렇게 찍게 됐습니다.



그렇게 이 사진은 나에게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사진은 어머니가 오래간만에 왔다고 주신 사진이지요. ^^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든지 찍겠다는 일념이 정말 대단했었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합니다. ^^

꽃 사이에 보이는 약간의 흠집이 사진을 찍을 때 이슬이 카메라 렌즈로 튀어서 생긴 것이랍니다.
이것이 약간의 흠이고, 또 약간 과다노출된 것이 약간의 흠이지만.... 포샵질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제 마음에 드는 사진은 제가 카메라를 사고,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제가 카메라 메뉴얼을 다 읽어보기도 전에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덕분에..... 전 아직도 카메라 메뉴얼을 다 안 읽어봤고, 또 촬영실력도 그 이후 안 느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촬영기술이 더 늘기에는 카메라가 너무 후진 것도 한 이유가 되기는 합니다. ^^)

이 사진은 저의 앨범에.... 저의 컴퓨터 배경화면에.... 저의 컴퓨터 안에서 '어머니 묘소에서...'란 이름으로 항상 앞에 있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포털에 펌할 수 없음!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작은인장

트랙백 주소 :: http://may.minicactus.com/trackback/990 관련글 쓰기

  1. Subject: 나의 첫 작품

    Tracked from 분위기에 약한 그대 2006/05/28 23:01  삭제

    사진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로부터 두 해를 더 넘기고 나서야 나는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한장 얻을 수 있었다. 그 사진에 담긴 풍경이 바다였다면 그 후로 나는 줄곧 바다를 찍었을테고, 어느 집 대문이었다면 또 줄곧 대문을 찍고 다녔을테지만, 그 사진 속에는 하늘이 있고 나무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한가닥 한가닥 섬세하게 가지를 펼치고 있는 나무 사진을 미치도록 좋아한다. 가지 못하는 나무와 닿을 수 없는 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