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이혼율이 급증한 것이 아닐까 한다.
작년 말 통계에서는 이혼율이 50%에 이르러 미국은 물론 유럽도 앞질렀다고 한다. 또한 여성의 성에 대한 의식도 매우 개방적이 되다 못해 문란해져서 세계에서 몸을 가장 쉽게 허락한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물론 이러한 문제가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남자들도 여자들 못지않은 문제를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각종 잔인한 범죄와 집단강간 등등... 생각 속에서만 존재했었거나 생각해서도 안 될만한 범죄들이 최근 들어 더 급격히 발생되고 있다. 어찌 보면 예전에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었는데 보도되지 않다가 최근 더 집중적으로 보도되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건이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고려 말 성리학이 우리나라에 보급되면서 나타난 많은 유교적 생활방식은 여성의 정절과 지조를 매우 중요시 해 가혹하다고 생각 든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은 중국에서도 없는 일인데, 사람들은 고려 말~조선 초기에 성 문화가 너무 문란해서 이를 억제하고자 성리학을 ‘남녀칠세부동석’과 같이 가혹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곤 한다. 그리고 실제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서론이 너무 길다... ^^;;;;
이 글에서 이야기할 것은 최근 급증한 이혼율에 대한 것이다.
사람들의 의식은 남녀 할 것 없이 의존성에서 독립성으로, 다시 상호의존성으로 발달하게 되어있다.
우선 사람이 태어나면 아기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므로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한다. 그래서 사람은 의존성에서부터 출발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점차 자기와 남을 구별할 줄 알게 된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점차로 다른 것들로부터 자신만의 것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면서 시행착오를 겪다가 결국 자신과 남을 분리해 생각하고,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해결하고, 자신의 소유물을 지키는 독립적인 상태로 변화한다. 그 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점차 같이 사는 것의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사람들은 상호의존적인 상태로 되는데, 혼자 독립적인 활동을 하는 것보다 더 큰 시너지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 상호의존성의 주요 목표다.
사람들의 의식의 발전에 따라서 이 3단계는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지만, 주변에 자극을 주는 사람들이 없거나 혹은 사회통념이 제약으로 작용하게 되면 사람의 의식단계는 그곳에서 멈추게 된다. 한 사람의 의식이라도 생각하는 방향에 따라서 그 단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나는 의식의 단계가 높다거나 낮다거나 하는 일방적인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이 있다. 조선후기에 생겨난 속담인데(속담은 거의 대부분이 조선후기에 만들어졌다.) 여자는 집안에서 항상 조용히 남편을 내조하게끔 교육되어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조선시대에는 가정에서 차지하는 쪽으로서의 여자들의 교육은 의존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남자들은 항상 독립성을 갖도록 교육받았고,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항상 남자가 바깥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에서 내조하는 형식의 활동을 띄었다. 그럼으로써 부부관계는 거의 항상 유지될 수 있었다.
현재의 중동 이슬람 국가들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을 볼 수 있다. 물론 이슬람 국가에서는 일부다처제이기도 하고, 제약적이긴 하지만 이혼을 합법화 하고 있는 곳이 많아서 조선시대의 우리나라와는 약간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여성이 의존적이고, 남성이 독립적인 것은 거의 비슷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혼율이 급증하는 것은 여성들의 의식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들의 의식이 의존성에서 독립성으로 발전했는데 왜 이혼율이 급증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비평등 속에서 쉽게 안정을 이룬다. 주종의 관계가 평등의 관계보다 형성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사람분만 아니라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들도 대부분 서열제를 택하고 있다. 우리나라 내에서만 보더라도 대학, 회사, 인사 등등 거의 모든 것에서 서열제를 관찰할 수 있다.
문제는 서열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한 사람이 주의 위치를 점유해야 하고, 다른 사람이 종의 위치를 점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교육에 의해서 큰 충돌 없이 남자가 주에, 여자가 종에 위치함으로서 서열제를 택해 보다 쉽게 안정을 취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조상들은 개개인의 보다 발전된 상황보다는 사회적인 안정을 위해서 여자에게 종의 정신을 미리미리 세뇌시킨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대의 우리나라는 이러한 교육을 거의 하지 않는다. 무의식 속에서 아직도 남아 선호사상이 존재하고 있고, 여자를 종으로 보는 의식과 관습이 아직 남아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제는 여자도 스스로 얼마든지 독립해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
여자의 의식이 독립적으로 바뀜에 따라서 남자와 의식구조가 거의 평등하게 되었다. 평등하게 됐다는 것은 여자가 종의 위치에 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이미 독립적인 의식을 갖는 남자도 종의 위치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독립적인 의식을 갖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부부가 됐을 때 두 명 모두 주종의 관계를 형성시키고, 서로 주의 위치에 오르려고 다투는 사이에 관계가 악화되어 이혼율이 급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여성의 인권이 빨리 신장된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도 현재까지 평등관계가 완전히 정착되지 못해서 이혼율이 무척이나 높다. 이혼율이 30%를 넘어서고 있고, 마지못해 사는 부부까지 고려하면 정말 사랑해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20%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호의존성이라는 다음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 서로 희생할 것은 희생하고, 상대방에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면서 균형 잡힌 부부생활을 하게 된다면 주종관계를 맺지 않고도 훌륭하게 부부생활을 유지할 수가 있게 된다. 상호의존성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부부간의 이해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회적인 분위기도 큰 영향을 미친다. 부부간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고, 서로 간에 공부를 계속 해야 한다.
결혼도 하지 않은 내가 너무 주재 넘은 이야기를 한 것인가 염려된다. 하지만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인 것 같다. 내가 아직 결혼에 준비가 안 됐다고 하면 결혼에 무슨 준비가 필요하냐고 말씀하는 주변 분들이 많이 있는데, 과연 그 분들의 의식수준이 어느 정도의 수준을 기반으로 하면서 생각하는 것인지 신중하게 고려해 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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