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과 사진을 퍼가는 것은 무조건 허락하지 않습니다.
지난 8월 1일에 교회에서 전도사님과 말씀중에 어린이의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우연히 비유하게 된 내용이며, 기록을 남깁니다. ^^
어린 아이를 키우는 것은 선인장을 키우는 일과 너무 비슷해 보입니다.
선인장은 성장이 아주 느린 식물입니다. 이 식물들은 대부분이 물이 아주 부족한 사막이나 고산지대의 매마른 곳에서 자라도록 진화해온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 상식처럼 꼭 고온건조한 조건에서만 잘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선인장을 키울때 사람들이 많이 답답해 하는것 같습니다. 선인장은 좀처럼 변화하지 않습니다.
이 사진은 미니마(minima)라는 선인장입니다. 지금의 크기가 2~3 cm정도 되는 선인장이지요.(아직 두 배는 더 자라야 성체가 됩니다.) 하지만 저 작은 체구에서도 당당히 이쁜 꽃이 피었습니다. 어때요???? 지금 여러분이 보셔도 이쁜 모습일 것입니다.
이처럼 선인장은 꽃을 피울 때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맨눈으로 선인장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선인장은 변화가 없는만큼 거름을 많이 필요로 하지도 않고,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물이 없는 곳에 적응하게 진화한 그 특성상 수분을 접하면 무조건 수분을 흡수해서 자기 몸 속에 저장해 두려고 합니다.
그러나 수분이 많을 경우에는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뿌리가 아주 쉽게 상합니다. 또한 평소에 성장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물이 많으면 최대한 빨리 성장해두려는 특징이 강합니다.
우리가 선인장을 키울 때 많은 분들이 실패하는데, 그것은 크게 두 종류의 원인이 있습니다.
우선 실패의 절대 다수 원인이 되는 것은 물을 너무 많이 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작물이든 물주기는 어렵지만, 특히 선인장의 경우에는 물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을 아주 조금만 많이 줘도 선인장은 그 물을 감당하지 못해서 힘겨워 합니다. 결국 뿌리가 썩어서 죽고 말죠.
두번째 이유는 햇볕 부족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식물은 엽록체를 통해서 태양광을 양분으로 바꿉니다. 그러한 일을 하지 못하면 금세 죽어버리죠. 선인장도 식물인지라 광합성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선인장은 1년 365일 맑은 곳인 사막이나 고산지대가 원산지라서 햇볕이 많을수록 잘 성장합니다. 선인장을 많이 길러본 분들의 말씀에 의하면 선인장이 성장하려면 최소한 하루에 4시간 이상은 햇볕을 쬐야 한답니다. 이 4시간이 선인장이 자기 본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일조시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4시간의 일조를 못하면 어떻게 되냐구요????
일조량이 부족하면 우선 먹고살 때 선인장에게 가장 필요없는 가시를 작게 만들거나 수를 줄입니다. 그러기에도 일조량이 부족하면 안 크거나 죽어버리죠...^^ 가시를 작게 만드는 그 수준의 햇볕이 바로 4시간이란 것입니다.
자. 이제 우리의 이쁜 아이들도 바라봅시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많은 것은 몰라도 많은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한 선인장과 흡사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때에는 묘목 선인장과 비슷해서 물을 많이 주지 않으면 타죽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은 항상 부모가 따라다녀야 하죠.
하지만 그 아이들이 혼자 하나 둘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많은 물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됩니다. 선인장은 점차 성체가 되면서 뿌리가 발달하면 사막에 오는 아주 적은 이슬마저도 흡수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고, 친구나 어른들과 어울리면서 격는 경험들로부터 하나둘씩 배워가며 스스로 커갑니다.
위의 미니마란 선인장의 꽃사진을 올렸는데, 그 사진의 미니마는 아직 성체가 아닙니다.
하지만 가끔 성체가 되기도 전에 꽃을 다는 녀석들이 있곤 합니다. 기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이뻐서 깨물어주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녀석이 특별한 녀석일까요??? 아마 다들 답을 알고 계시겠죠.
좀특이하긴 하지만, 좋은 품성의 선인장을 고르라면 그녀석이 뽑힐 확률이 매우 적습니다. 너무 빨리 꽃을 피우면 나중에 성장하기 위한 양분이 결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양분이 많다고 판단되야 꽃이 피니까 그런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요. ^^ 어째튼.. 정상적인 선인장은 아닌 것입니다. 정상적인 선인장은 적절한 시간에 정상적인 가시를 내고, 적절한 시간이 되어야 꽃이 핍니다.
너무 빨리, 혹은 너무 늦게 성장하는 녀석들은 항상 좋은 분류의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우리나라의 부모들이 하는 행동을 정상적인 선인장의 성장과 비교해 봅시다.
여러분의 집에 지금 작은 선인장 한 분을 들여놓았습니다.
이 선인장을 어떻게 키위겠습니까???
물과 거름을 많이 주시겠습니까?
햇볕을 많이 쬐어서 키우시겠습니까??
이쁜 모습에 넋이 나가서 실내 거실에 들여놓고 들여다보시겠습니까??
선인장을 키울 때 일반적인 다른 식물보다 훨씬 적지만, 선인장에게는 적당한 물을 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또한 햇볕을 최대한 많이 쬐어줘야 하는 것도 당연한 것입니다. 선인장은 거름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위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이 선인장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선인장에게 빨리 크기를 독촉(?)하여 많은 거름과 물을 뿌리지 않아야 할 것이며, 이쁘다고 거실에 들여놓고서 여러분이 계속 들여다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거실의 선인장은 광합성을 하지 못해서 서서히 시들어 죽어갈 분입니다.
선인장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거실보다는 아파트 베란다나 거친 사막의 환경이 딱 알맞는 장소이기 때문이지요...
자... 이제 선인장을 여러분의 아이로 바꿔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은 아이들이 빨리 크기를 바래서 많은 먹거리를 강제로 먹이시겠습니까???
빨리 똑똑해지게 하기 위해서 많은 지식을 강제로 주입시키겠습니까??
그것도 아니면 너무 이쁜 나머지 여러분의 품에 품고서 항상 들여다보면서 키우시겠습니까???
이렇게 키우는 것은 여러분의 주변에 있는 강아지라면 알맞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아이를 이렇게 키우면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빨리 크기를 바래 강제로 먹거리를 많이 먹이면 찾아오는 것은 비만과 때이른 성인병 뿐이란 걸 여러분들도 이미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빨리 똑똑해지게 하기 위해서 많은 지식을 강제로 주입시키면 그 아이는 공부에 대한 의욕이 사리지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체험으로 깨닫지 못하게 될 뿐일겁니다.
이쁘다고 당신의 품에 품고서 금지옥엽처럼 키운다면 여러분의 아이는 20~30대에 경험부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이 선인장에게 비료와 물을 많이 주고, 거실에 들여놓아서 여러분의 눈요기감으로 서서히 선인장을 죽이는 행동과 무엇과 다르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선인장에게 필요한 햇볕과도 같이 여러분 부모들의 끝없는 사랑일 뿐입니다.
태양에 의해 따사로운 햇볕이 지구에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 있다는 것도 또한 명심하세요.
선인장뿐 아니라 그 모든 식물은 밤이 없으면 제대로 성장하지도, 살아가지도 못합니다. 그들도 밤에는 꿈꾸면서 광합성의 암반응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동안에는 광합성의 명반응, 즉 절반의 광합성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여러분의 손에서 잠시잠시 떠나보내 여러분의 사랑 밖 세상을 경험하는 것 또한 여러분의 사랑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여러분이 아이들을 위해서 끊임없이 쏟아붙는 모든 행동들을 여러분은 사랑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여러분들이 주관과 신념없이 퍼붓는 쉼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여러분의 욕심으로 아이들을 망칠 뿐입니다.
처음 글쓴 시간 : 2004-08-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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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기 힘든것이 선인장이지만, 무턱대고 쓰다듬으려 했다 가시에 찔려버리는것이 또 선인장...^^ 다가가는것이 힘들지만 관심(물)은 언제나 필요한것이란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키우기 시작한지 25년정도 되어가는데 아직도 힘든 걸 보면 힘들긴 힘드네요. ^^;;
테터데스크 적용하셨네요.
오랜만에 들려보네요. ^^;
예.. 태터데스크 적용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기능이었고, 예전 오마이뉴스에서는 기자스킨이란 것이 있어서 편이했는데, Tistory에서는 좀 늦은감이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