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KBS2의 이상한 퀴즈 프로그램을 시청했습니다. 9명의 출연진이 나와서 가로3칸, 세로3칸의 격자 안에 한 명씩 들어가서 퀴즈를 풀고, 퀴즈를 맞춘 사람들의 위치가 가로, 세로, 대각선이 될 때마다 상금이 10만원씩 주어지는 그러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제목도 기억히지 못하면서 이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 프로그램의 편집 때문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문제를 한 문제 풀때마다 정답자들의 위치에 따라서 가로나 세로나 대각선으로 일직선으로 되는 사람들이 있는지 확인을 합니다. 정답을 확인할 때는 30초도 넘게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진행자만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 합니다. 따라서 정답자들의 위치가 직선이 될 경우는 1분여의 시간을 같은 장면만 보여주게 됩니다. 만약 9명의 출연자들이 모두 정답을 마추면.... 8줄의 직선이 되므로 거의 4분이란 시간이 정답자 확인에 쓰일 것입니다.
이렇게 정답을 확인하는 장면, 혹은 결정적인 장면에서 같은 장면을 특별한 이유없이 반복해서 보여주고, 느린화면으로 보여주고, 별다른 이야기도 없이 계속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은 국민적 낭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편집의 이유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방송시간때문인지, 아니면 감독과 편집진의 실력부족인지, 어떠한 이유가 있어 일부러 시간을 길게 늘인 것인지??
하지만 그 시간은 시청자들에게는 아무런 의미없이 정답을 확인하기 위해서 시선을 못 떼게 만드는 시간이며(정답이 정작 나오는 순간은 몇초 되지 않습니다. 지루한 시간에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는 정답을 놓치기 쉽상입니다.), 프로그램의 진행을 지루하고 느슨하게 만드는 최강(?)의 요소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은 좋은 내용의 원고를 기본으로 시청자들이 많은 생각을 하고, 실제로 도움이 되며, 빠른 진행으로 방송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못해야 합니다. 하지만 위 방송의 시간끌기 같은 편집은 지루할 뿐 아니라 실제로 아무런 행동도, 생각도 할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에 가장 실력이 떨어지는 방송인이 취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일부러, 꼭 필요한 순간에 반복등의 방법으로 긴장감을 높일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정말 중요한 부분에서 프로그램의 완성을 위한 '화룡정점'이 될 수도 있다고 글쓴이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록 그렇다고 해도 그 반복되는 시간에는 자막이나 그림, 또는 진행자나 출연자의 어떠한 간섭을 통해서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호기심을 자극해서 더 발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상습적인 반복은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것 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제한된 자원으로서의) 전파를 낭비하게 되고, 제작비 등등의 낭비 또한 동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런 일도, 생각도 하지 못하는 시청하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생기는 손해도 많을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위의 프로그램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KBS는 물론 SBS, MBC등 모든 방송사에서도 항상 반복되는 문제입니다.
방송의 편집자들이 하는 편집권은 정당히 존중받아야 할 중요한 권리입니다. 하지만 방송의 편집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신들의 편집권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선 제작자들의 편리 위주로 생각하기 보다는 항상 최선을 다해서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뱀발)
이 글을 KBS 게시판에 올렸더니...
다음번에는 굉장히 빨리 빙고를 찾더군요.^^;
그 다음번에는 빨리 빙고를 찾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다른 방식으로 퀴즈풀이를 하더군요!!
그 뒤 프로그램이 없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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