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세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부류를 어떤 기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배움에 대한 부류로 나눈다면 가르치는 사람, 배우는 사람, 자득하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거의 배우는 사람으로 시작한다. 그 후 가르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가 최후에 자득하는 사람으로 변화하기 쉽다. 이 변화는 꼭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항상 명료하게 구분되는 것도 아니다. 특히 자득하는 사람의 경우 처음 시작할때부터 가장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까지 모든 부분에서 나타날 수 있고, 가장 최고의 경지에 오르는 사람들은 자득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생겨날 수가 없다.
이 글에서는 지금까지 내가 쓴 글에서 한번도 다루지 않은 배우는 사람의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가르치는 사람의 경우 가장 어려운 것은 지식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수준과 반응에 맞춰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반면 배우는 사람의 경우는 비교적 모든 부분에서 가르치는 사람보다 쉬운 편이기 때문에 1시간 수업을 한다고 가정하면 가르치는 사람은 5시간 정도 예습과 고민을 해야 하는 반면 배우는 사람은 1.5시간~2시간 복습(또는 예습)을 하면 비교적 다 배웠다고 할 수 있다.(복습(또는 예습)은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1.5시간~2시간을 공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럼에도 배우는 사람의 자세는 가르치는 사람의 자세보다 더 중요하다.
"양떼를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어도 양떼에게 물을 강제로 먹일 수는 없다."
이 말을 배우는 사람은 항상 명심해야 한다.
무엇인가 제대로 배우지 못한 느낌이 든다면 물론 가르치는 사람의 실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배우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배우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배울것인가 하는 목표의식이다.
일반적으로 배우는 사람은 수업시간 이전에 배울 것에 대해서 수학, 국어, 영어, 사회, 과학 등 과목을 정확하게 해 두고 시작한다. 하지만 배움이란 것은 모든 것이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한가지 공부만을 배울 수는 없다. 더군다나 배움에 있어서 지식의 전달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분야만을 배우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하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들어가는 수업 이전에 무엇을 배우려고 하느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과목의 이름을 댈 것이다. 그것은 그 과목의 상징성 때문이요, 배움의 여러 면 중 그 과목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배울 수 있는 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배우는 사람들은 무엇을 배워야 할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의 수업은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가지만, 막상 수업시간에 배워야 하는 내용은 지식이 아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워야 하는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이미 수년~수십년 전에 배우는 사람이 공부하던 길을 걸었던 사람이었다. 따라서 배우는 사람이 알지 못하는 지식뿐 아니라 그 분야의 체계와 현재 발전해 가는 방향까지 두루두루 알고 있으므로 그 사람이 생각하는 방법과 방향은 배우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하게 한가지 더 배워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틀린 것을 맞게 고치는 방법이다. 이건 진짜로 재미있는데, 고수가 된다는 것은 위기사항에 부딪혔을때 그 위기를 재빨리 벗어날 능력이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분야에 따라서 약간 틀려지겠지만..... 어쨋든 고수가 수업시간에 틀렸다면 왜 틀렸는지와 고수가 그 틀린 부분을 어떻게 고치는지를 배워야 할 것이다. 다른 말로 해서 틀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가르치는 사람에겐 중요한 수업내용 중 하나가 되야 할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때 수학선생님이 틀리는 것도 배워야 한다면서 자신이 수업에 들어올 때 예습을 전혀 하지 않았다. 당시 그 선생님의 수업을 매우 싫어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하면서 학원에서 수학을 배우면서 그 가치를 진정으로 깨닫게 됐다. 배우는 사람은 가르치는 사람의 실수가 있을때 그것을 탓하지 말고, 어떻게 실수를 만회하는지를 살펴서 자기의 것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가르치는 사람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이다.
가르치는 사람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없다면 그 모든 지식들을 확인하려 할 것이고, 모든 학습진행에 이이를 제기하거나 질문을 해 댈 것이다. 여기까지는 온당히 진행되어야 한다손 치더라도 그 사람이 가르친 지식을 정확히 맞다 틀리다 확신하지 못하므로서 배우는 사람의 '초자아'가 형성되지 못해서 결국 배우는 사람은 자신없는 사람으로 변해갈 것이다. 결국 배우는 사람으로서 가르치는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면 결국 자기 손해가 된다.
현재 학교 교육에 있어서 학생들이 교사의 가르침보다는 학원 강사들의 가르침에 비중을 더 두는 것은 학교 교육이 무너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솔직히 학원 강사들이 학교 교사들보다 더 뛰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하지만 진정 열정을 가지고 제자들을 길러내는 사람들은 학원 강사들이 아니라 학교 교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학원강사들이 아무리 열심히 가르친다 해도 그들은 바로앞만 내다보고 가르치는데 급급하다. 그들에게 중장기적인 대책이 있을리 만무하다. 당장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빼가고, 아이들이 조금만 힘들어하면 아이들을 빼가는데 어떻게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그러므로 아무리 실력이 부족하다고 해도 학교 선생님들에게 의존해야 한다. 학원 강사들에게 지식을 얻어들을 수는 있겠지만, 그들에게 배울 그 이상의 것은 거의 없다. 한때 나도 학원강사를 했었고, 또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이 엄연한 현실이 아닌가??
또 TV의 지식들은 틀린 것이 많다. 이는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든 분야에 대해서 다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렇다고 모든 지식에 전문가 한 사람씩을 붙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서 전문가들이 TV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중 1/3~1/4 정도는 틀리다고 보는 것이 옳다. 틀리지 않더라도 깊이가 없는 지식일 경우가 많다. 최근 '도올'이란 호를 쓰는 사람의 강연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처음에는 교육방송에서 강의하다가 인기가 좋으니까 KBS로 방송국을 바꿔서 강연을 계속했다. 그 내용도 방대하게 했는데,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지식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다. 그 사람의 강연을 처음 몇번 봤는데 내 지식의 범주 밖의 지식을 다루는 내용이어서 내가 판단할 수 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이 있다. 그 사람이 처음 강연할때 고소까지 당했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것은 그 사람의 말은 좋을지라도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불일치했기 때문에 나타난 불상사였다. (옛날 공자가 살아있을 때 당시 수많은 유학자들이 있었지만 공자를 비롯한 4명만이 진정한 인정을 받았던 것은 공자는 자신이 하던 이야기를 행동으로 모두 보여줬기 때문이다.) 다시 이야기하자면 TV에서 나오는 지식을 100% 확신하지는 말라~!!
세번째로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의심해 봐야 한다.
두번째로 중요한 것을 말할때 모든 것을 의심하고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해대는 등의 일을 하면 자신이 손해라고 이야기했다. 그것은 가르치는 사람의 맥락을 끊어서 제대로 가르칠 수도 없거니와 가르치는 사람이 제대로 한다고 하더라도 배우는 사람이 문제에 대해 생각없이 지식을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어떠한 지식이라도 그 바탕에는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단순암기의 문제라도 그런 단순암기가 나올 필연적인 이유가 있기 마련이며, 수학/과학과 같은 논리적 이해 과목의 경우는 더욱더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지식이 어떤 환경에서 무엇을 위해서 나온 것인지 반듯이 확인해 봐야 하며, 단순암기로 아무리 많은 지식을 쌓아봐야 실제로 사용할 곳은 거의 없는 쓰레기 같은 지식이 될 수밖에 없다. 아마 그렇게 단순하게 암기하는 지식들이 쓰일 곳은 TV같은 곳에서 방영하는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서 문제푸는 것이 다가 아닐까?? (그런 프로그램에서 나와서 문제를 푸시는 분들이 단순암기 지식만 갖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을 의심해서 생각하다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텐데 그런 것은 반듯이 질문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 모든 것의 출발점은 의심이며, 의심이 문제점을 인식하게 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지적 활동의 결과가 바로 발전이라는 발전의 원리를 이해한다면 공부의 처음이 무엇인지,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약 질문을 하여 답변을 들었는데도 정확한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 꼭 메모를 해 놓는다. 먼 미래에 어이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엄청난 내용도 포함되기 마련이다.
지금에 와서 후회하지만 옛날 10대 후반~20대 초반에 메모를 해 놓지 않은 것이 지금에 와서 큰 후회중 하나이다. 반드시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네번째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현재의 상태를 가르치는 사람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은연중에 배우는 사람의 상태를 고려해서 가르치는 방법과 양을 조절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배우는 사람의 생각은 매우 중요한데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궁금한 점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에게 배우는 사람의 상태를 파악하는 매우 중요한 근거자료가 된다. 보통 한 사람의 가르치는 사람이 한 사람의 배우는 사람을 파악하는데 짧게는 한달에서 길게는 반년 정도 걸린다. 물론 많은 아이들을 접하다 보면 하루나 이틀, 혹은 몇 시간만에 그 아이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기도 하지만, 그정도의 정보로는 그 아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학원이나 학교를 다닐때 제대로 배우고자 한다면 1년 이상 꾸준히 다녀야 하는 것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1학년때 담임교사를 졸업할때까지 담임으로 맏긴다고 알고 있다. 이는 제대로 제도를 운영한다면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다. 학원을 다닌다 해도 성적이 안 오른다거나 아이들이 힘들어한다고 몇달 안 되어 아이들을 빼가는 학부모들이 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이해하지만, 결국 과잉보호의 결과로 아이들은 그 어느 한 사람에게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꾸준히 한 사람에게 의지해서 배우자~!! 그리고 자기의 현재 상태를 활발하게 전달하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 가르치는 사람이 그냥 대충 넘어가지 않게 내버려두지 말고....
다섯번째로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잘 아는 것이다.
자신의 주변을 보면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한명 이상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을 본받아서 공부를 잘 하라고 이야기하며 그 사람이 공부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곤 한다.
그런데 머리가 좋다거나 하는 것을 떠나서 머리가 나빠도 공부를 잘 한 사람이 있는 반면, 머리가 좋아도 공부를 못 하는 사람도 있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님이 세상에 사람을 내보낼때는 각기 맞는 적성을 주신다. 그래서 누구는 무엇을 타고났다는 말들을 우리들은 많이 한다. 그리고 일부 분야의 공부는 정말 타고난 것이 필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 주변 일들은 타고난 것보다는 그것을 좋아하는 흥미가 더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각각의 분야에서 진정 고수가 되는 사람은 타고난 것과 흥미가 일치하는 사람이다.
일본의 소설 "은하영웅전설"을 보면 두 천재가 나와 전쟁을 한다. '얀 웬리'와 '라인하르트'라는 두 사람은 전술에서는 얀 웬리가, 전략에서는 라인하르트가 한 수 위다. 두 사람 모두 전략, 전술을 타고 났는데, 얀 웬리는 자신이 속한 국가에 대한 확신이 없고, 바꾸고자 하는 의지도 없다. 반면 라인하르트는 자신이 속한 국가에 대한 확신은 없는 반면 이 국가를 바꾸고자 한다. 이 바꾸고자 하는 의지는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인재를 뽑아 전략적인 완성을 하게 된다. 반면 얀웬리는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라인하르트에게 항상 승리를 하지만, 현상유지 이상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라인하르트와 얀웬리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들의 좋은 의견을 재빨리 받아들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신념이 아주 강하다는데 있다. 상대국에서 라인하르트가 권력을 장악하자 얀웬리는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자신의 조국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한다.(비록 나중에 반란하지만....) 라인하르트는 얀웬리와의 대화 속에서 그가 진정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의 주장대로 얀웬리의 조국 수도 부근을 자치구로 만든다.
(이 소설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분야이지만... 시간이 되면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얀웬리와 라인하르트는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으면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매진한다. 그들의 최종 결과물은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잘 알기에 나타났다는 것이다.(이 글에서는 이 이야기의 근거가 많이 미약하다.^^; 내 글재주가.....)
자기 자신을 잘 알게 되면 자신이 공부할때 중점적으로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따라서 각 부분별로 공부에 투자할 방법과 시간과 시기를 결정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공부방법이 제1단계라고 할 수 있다.
나같은 경우는 논리력이 무척 뛰어나서 한번 논리적으로 받아들인 내용은 거의 잊지 않는다. 반면 생각하는 속도가 매우 느리고, 암기력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시험볼때는 항상 기본적인 단어들을 종이 한장에 적어두고서 암기하곤 했다 - 다른 사람들은 복잡한 풀이 등을 들여다보고 있을때... 그것은 나에 맞는 방법으로 공부했기 때문이다. 각자 나름대로 공부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최근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어려서부터 학원에 다녔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른다는데 있다. 그래서 (다른 글들에서 밝혔듯이) 초등학교 6학년 1학기까지는 학원같은 곳에 보내면 안된다고 내가 주장하는 것이다. 중학교 이후에도 반듯이 필요한 경우 아니면 스스로 공부하게끔 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장 나쁜 공부방법은 아이들을 종합학원에 보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내신은 좀 잘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상의 다섯가지 중요한 점 중에서 첫번째를 제외한 나머지들은 중요한 순서에 의해서 정렬해 놓은 것이 아니다. 이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부족한 글이지만 이 글을 읽고,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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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배울때, 위에서 언급하셨듯이 의심과 배경지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잘 배우는 것도 대단한 재능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