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PC통신 시절에 동호회에 보면 수많은 사용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 사용기들은 글쓴이들의 수준에 상관없이 모두 text, 즉 글자로만 되어있었다. 지금 올라오는 사용기들이 사진과 각종 스크립으로 도배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때때로 올라오는 사진이나 스크립트 들이 꼭 필요하여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것들을 표현해 주기도 하고, 말로 설명하기에 너무 길어질 경우 사진이나 그림 등으로 올리는 것이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문제는 그 사용기를 작성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옛 시절에 text로 작성하는 사용기가 올라올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자체에 거부감이 있었고, 사용하기 어려워 했었다. 하지만 사용자층이 늘어남에 따라서 일부 파워유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사진을 사용하면서 자신들의 사용기에 차별성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이 작성한 사용기는 일반인들이 text로 작성한 사용기보다 더 나은 수준의 사용기는 아니었다. 물론 대다수 멀티미디어를 사용한 사용기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파워유저이다 보니 전반적인 수준은 높았지만, 굳이 사용기를 그런식으로 작성하여 읽는이들에게 도움을 줄 필요가 없던 것들도 사진을 첨부함으로서 과한 사진 도배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과도한 사진으로 도배된 사용기들이 일반화됨에 따라서 점차 일반인들의 사용기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사진을 찍고, 스캔해서 text와 함께 테그로 포함시켜 사용기를 작성하는 일은 일반인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현재 디카가 생활화 된 상황에서도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사용기를 통해서 제품의 질을 파악하고, 제품을 선택하던 일반 대중에게 사용기는 제품의 질을 파악하는 것에서 벗어나 정보를 제공하는 사용기로 바뀐다는 것이다.
또한 제품의 질을 파악한다고 해도 작성자들이 일부 소수로 국한되므로 많은 수의 사용자 의견이 될 수 없어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어졌다.

물론 사진을 꼭 첨가해야 하는 경우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도 사용기를 작성할 기회를 줘야 한다. 그들이 미숙하건 능숙하건 사용기를 작성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작성하기 복잡한 사용기를 주로 이용하는 컴퓨터등 특별한 분야는 왜곡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화려한 사용기는 바람직하지 않고, 글자로만 된 사용기를 따로 올릴 수 있는 환경과 인식이 점차 필요해지고 있다.

포털에 펌할 수 없음!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작은인장

트랙백 주소 :: http://may.minicactus.com/trackback/98643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