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의 사람들은 두종류다.
문제[각주:1]를 발견해 내는 사람과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
이 두 사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를 처음 대했을 때 통찰력을 발휘할 것이냐 아니면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볼 것이냐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온 세상 사람들은 또다시 두 종류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과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사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사람은 단지 해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뿐이다. 단지 "그건 해결할 수 없어." 라거나 "그걸 해결할 필요성은 없잖아." 라고 생각하는 것일 뿐이다. 반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문제 해결 자체를 좋아하거나 그 행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문제가 어디 있느냐 하는 것이다. 반면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은 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어떤 의미가 존재하는 문제인지를 고려하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문제를 해결한 뒤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를 알려주고, 그것을 실행하는 능력을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의 능력은 어디서 오는가?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은 어릴 때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점차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은 사라지고, 그 대신 어떤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의 능력은 어디서 오는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들을 용도전환하기도 하고, 필요한 부분을 적절히 고려해 새로운 것을 만들기도 하는 등의 응용력도 있어야 한다. 이런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살펴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해서 교과서나 메뉴얼에 나와있는 것 이외의 것들에까지 신경을 쓰는 사람들 중에 그 능력을 갖는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기 마련이다.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어떤 "사실"에 대해서 꾸준히 왜 사실일까를 탐구하는 사람들이다. 차이점은 사실이어야 하는 것, 사실일 수밖에 없는 것, 사실이 아닐 때와 사실일 때의 차이점을 얼마나 정확히 파악해 내느냐 하는 것이다.

모든 일은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에게서 시작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에게서 끝이 난다.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한데, 문제를 발견하기만 하는 사람은 여기저기 일만 만들고 실질적으로 나오는 것은 별로 없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문제를 해결하기만 하는 사람은 모든 일을 잘 처리하지만 항상 제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다. 항상 제자리에....!!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이 출중한 사람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면 아마도 무슨 일을 해도 멋지게 해낼 것이다. 모든 질문에 대해서 해결을 준비해 놓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 두 능력을 다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당장 우리 사회의 구성을 살펴보더라도 사건을 양산하는 사람과 해결하는 사람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위치가 매우 부적절해 보이는 경우는 제외하고 생각할 때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한 곳에서 일하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존재한다.

아주 큰 집단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같이 일한다고 보자. 대부분의 문제들은 발견 즉시 해결될 수 있겠지만, 치명적인 문제....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는 수면으로 떠오르기 어렵다. 반면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아주 큰 집단에서 서로 떨어져 존재하게 되면 중요한 문제는 여러 사람의 전달과정을 거쳐 해결되어야 하므로 신중하고 정확하게 처리될 수 있다. 하지만 아주 작고 사소한 문제들의 경우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처리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가장 최적의 방법은 무엇일까? 그 방법은 각종 사회마다, 구성원마다 다르게 된다. 대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는 대부분 일의 처리가 느려지는데, 이는 집단이 거대해 질수록 신중하고 정확한 처리가 중요해 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자면 집단 구성원들이 일이 잘못 되었을 때 임의 소재 등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문제 처리방법과 당담자를 결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볼 수 있다. (조직이 커지면 자료의 규합 등등에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작은 조직에서 처리하는 것과 비교해서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거대한 조직에서는 각각 구성원들의 존재감이 미약해짐으로서 (다시 말해서 항상 치환할 인력이 존재하여 다른 사람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짐으로서)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위험부담을 구성원이 떠안을 수 없게 된다.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나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시행착오는 필연적으로 거치게 마련이고, 그 시행착오를 어떻게 줄여나가느냐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또한 발견한 문제, 해결한 답변을 공표할지 어떨지에 대한 판단기준이 존재하지 않는 것 또한 큰 문제점이 될 것이다.

역시 거대한 조직에서는 각각의 조직원들이 어떤 기준으로 활동해야 할지를 스스로 정하고, 그에 합당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 또한 같은 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다.

타인을 바라봤을 때, 어른이 아이들을 살펴볼 때, 자기의 분신인 자손들을 살펴볼 때 문제점은 더욱 더 잘 보이기 마련이다. (왜 그런걸까?)
간혹 자신의 문제를 쉽게 발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걸 잘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의 문제를 유독 잘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서 당연히 도움의 방법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우선 자신의 문제를 잘 발견하고, 잘 해결해 내는 사람의 경우는 가르치기가 가장 쉬운 편에 속할 것이다. 뭐~ 그저 그 사람에게 보다 폭넓고 다양한 세계를 접하게 해 줌으로서 좀 더 확실히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만들어 주면 좋다고 하겠다. 반면 자신의 문제를 발견은 잘 하지만 해결을 좀처럼 못하는 사람에게는 열린 분위기를 조성해서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를 잘 발견하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해결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당연히도 문제를 적절한 수준에서 지적해 줘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문제를 잘 발견하지도 못하고, 스스로 해결하지도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될까?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처리하기가 가장 어렵고, 이런 글로 쓸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편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종류의 사고를 하는 사람이 더 나은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사람이라고 해도 결국 한계는 있게 마련이다. 어느 순간 자기 앞의 큰 벽이 나타나서 그 벽을 뛰어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포기하게 된다거나 하는 사건이 생길 수도 있다. 반면 자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거나 해결하지 못하던 사람이 조금씩 발전해서 어느덧 고수의 반열에 위치할 수도 있게 된다.

이런 모든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한참 생각하여 내린 결론은....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는 것 자체가 크게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떤 중요한 문제가 나타나면 스스로 발견해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은 작은 문제들을 고려해서 이야기하는 것이고, 작은 문제들이 모여서 큰 문제를 이루게 되는 것이므로 결국 모든 문제를 말하는 것 같지만, 아주 작은 문제나 아주 큰 문제들에 대해서 스스로 발견하거나 해결하는 일이 (평소에 잘 하던 사람도) 불가능해 지는 경우가 존재할 경우가 있다. 이런 문제의 경우에는 오랜 시간동안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게 됐을 때 수류탄이 폭발하듯이 계단의 다음 단계로 폭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쉬운 예로 우리가 학창시절에 흔히 하는 실수를 예로 들어 보고자 한다.
학교에서 과학/수학 문제를 풀 때 가장 쉽게/어이없게 틀리는 부분은 어려운 계산 다 해 놓고, 최종 마무리의 사칙연산을 틀린다던지 단위를 잘못 써서 틀리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거 잘 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도 나는 할 말이 없다.) 이런 부분은 어렸을 때는 틀리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점차 성장하면서 이러한 실수 가능성은 줄어들게 된다. (오히려 이런 실수를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다.)
이렇게 실수를 하다보면 어느날 그에 대한 문제점이 인식/각인되는 시간이 오게 된다. 일반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중2~고1 사이에 오는 것 같다. (그래서 저 사이에 실수가 많이 줄어들지요.) 중요한 점은 이런 간단한 자신의 실수를 언제 스스로 인식해서 사고과정에서 주의하느냐 하는 문제다.



학원에서 강사로 근무할 때 항상 아이들에게 단위를 맞게 써야 한다고 가르쳤다. 또 채점에 있어서도 단위의 혼란은 무조건 오답 처리를 해왔다. (이건 당연한 것이다. 틀린 것은 틀린 것!) 또 틀리게 쓴 아이들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거의 강압적으로 암기하도록 가르쳤다. 문제를 푼 다음에는 항상 단위를 확인하라거나.....
하지만 그렇게 가르치면서도 사실은 잘못된 교육방식이란 것에 대해서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정말 바람직한 학원강사나 선생이라면 전체가 인식할 수 있게 이런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주의해야 한다고 문제를 스스로 깨닫는데 도움이 될 hint를 주는 정도에서 그쳤어야 한다.
그 아이에게 직접 문제점을 하나하나 알려주면서 가르치면 당장은 성적을 많이 올릴 수 있다. (아이들의 머리는 정말 지식을 스폰지처럼 잘 흡수한다.) 하지만 그런 가르침은 훗날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깨닫는 방법을 키우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어짜피 학원 강사로서는 아이가 더 성장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는 다른 강사나 선생이 가르치고 있을 테니까 별로 그런 것까지 신경쓸 필요성이 없겠지만.....
(그래서 정말 아이를 제대로 교육시키고자 해서 시작하는 학원 강사는 결국 학원 강사로서 적응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1. 문제라 함은 어떤 결함이나 개선할 점 또는 해야 할 일 등에 대한 총칭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이 글에서만 이런 뜻으로 사용되는 것이므로 혼란이 없도록 주의해야겠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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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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