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선진국에서는 화장실에 있는 변기의 커버를 남자가 사용한 뒤에 내려놓는 것이 예절이라는 이야기를 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성이 운영하던 블로그였던 것 같은데, 전 동의할 수 없다는 짧막한 댓글을 남겼던 적이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생각을 해 봤는데....
역시나 서구의 예절은 서구의 예절일 뿐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우선 서구에서 변기의 뚜껑을 내려놓는 것이 예절이 된 이유는 전 모르겠습니다만 어느정도는 예절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그것을 우리나라에 도입하는 순간 문제가 발생합니다.
서구에서는 화장실에서 물을 우리나라처럼 마음대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구에서는 욕실, 세면대에서만 물을 사용합니다. 화장실 바닥은 방수처리도 되어있지 않고, 배수구도 없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으로 여행가서 하는 가장 많은 실수중 하나가 화장실에서 물을 마음대로 사용하다가 생기는 문제라고 합니다. 외국에서는 물을 욕조와 세면기 안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물이 갈 확률은 별로 높지 않습니다. 급기야는 샤워를 할 때도 욕조 안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지요. (요즘에는 안 그런 곳도 많이 생겼으리라 생각하기는 하지만..)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사실 세면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집에서는 세숫대야를 놓고 세수를 하고 샤워를 합니다. 세면대보다 세숫대야가 더 익숙한 것이 우리나라의 정서이고, 그렇기 때문에 욕실 바닥에 방수처리와 배수구 설치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의 세면기가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수를 하기에는 많이 불편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세수를 하거나 손을 씯거나 (사실 손을 씯는 동작은 대부분 세면대에서 하게 되지만....) 샤워를 하는 동안 물이 사방으로 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변기 위에도 물이 많이 튀죠.

어떤 한 사람이 세수를 하거나 샤워를 하고 나간 뒤에 들어온 여성의 느낌은 어떨까요?
변기 커버가 온통 물 범벅이 되어있을 상황을 생각해 보셨나요? 만약 이 순간 볼일이 매우 급한 분이 들어오셨다면 물이 있건없건 그냥 앉아서 볼일을 보거나 급한데도 불구하고 일일히 휴지로 변기 커버를 깨끗히 닦아내야 합니다.
이럴 때...... 변기커버가 올라가 있었다면 어떨까요?

세수를 하거나 샤워를 하는 등의 일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만 화장실에 가서 변기 커버를 내리기도 버거운 경우는 더더욱 자주 있는 일이 아니므로 우리나라에서는 변기 커버를 올려놓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결론..... 우리나라에서는 변기커버를 올려놓는 것이 예의바른 것이다.

추가 : 2007.02.10
장수제님의 말씀에 대한 추가입니다.
우리는 몸에서 소변과 대변과 땀을 노폐물로 밖으로 내보냅니다. 이 중 소변과 땀은 물과 약간의 다른 노폐물, 소금을 주성분으로 합니다. 특별한 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소변이나 땀에는 절대로 세균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양분이 없어서 증식을 못하는 것이죠.)
반면 대변(사실 대변은 노폐물이 아니죠.)은 약 30%[각주:1]가 세균으로 우리 몸 속에서 미처 소화되지 않은 것들을 분해하면서 생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 비타민K같은 영양물질을 만들기도 한답니다.
식중독의 원인으로 화장실을 갔다온 뒤에 손을 씼지 않는 것이 포함되는데, 직접적으로는 대변 때문입니다. (물론 갔다오면서 여러가지 기구, 손잡이 등을 만지게 되어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리고 오줌 냄새는 소변속에 들어있는 요소가 분해되어 암모니아로 변하면서 나는 냄새일 것입니다. 세균때문은 아니고......

또한 튀는 오줌 때문이라면 변기 커버를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소변을 봐야겠지요. 이건 또 다른 문제이니 pass~~!

  1. 기준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네요. [본문으로]

트랙백 주소 :: http://may.minicactus.com/trackback/1982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삔냥 2007/01/28 12:0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ㅡ_ㅡ그닥 그 쪽에 신경을 써 본 적이 없어서요;;ㅎ(속편한 성격이라)
    하지만 공중화장실에서 변기 뚜껑까지 닫혀 있으면 살짝 겁나요;;
    (안에 무언가 봐선 안될 것이 들어있을 것 같은 불길한 옛감이..;;)

    • BlogIcon 작은인장 2007/01/28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중 화장실 이야기는 아니죠. ^^
      또 공중화장실이라면 남/녀가 구분되어 있으니까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성이 없겠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2. BlogIcon 어니스트 2007/01/28 12:3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브루스 올마이어티"에서 짐 캐리가 화장실 사용 후에 커버를 내려두는게 여성에 대한 예의라고 말하던데,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어렸을때 배우길 올려둬야한다고 배웠는데, 역시 서양인과 우리의 문화 차이였군요.

  3. BlogIcon 장수제 2007/01/28 22:2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는 내려놔야 한다고 봅니다. 예절은 아니구요, 실질적인 이유 떄문인데, 소변을 보고 물을 내릴 때, 빨려내려가면서 주변으로 좀 튀게 됩니다. 거기서 많은 세균이 빠져나오며, 냄새의 원인이 된다고 하는군요. 화장실 청소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한다면 내려야 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서양 예절은 신경 안쓰고 말이죠. 저는 예절에 그런게 있는 줄은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