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의 화분의 잠자는 선인장 깨우기

밑의 사진은 친구에게 선물을 줬던 '노락'이라는 선인장이다.
흰 솜털이 많은 것은 이 선인장이 북아메리카 고산기후에 적응한 선인장이기 때문이다. 고산기후의 따가운 햇볕과 찬 바람을 막기 위해서 온 몸을 흰 솜털로 뒤덮어 -20℃에서도 견디도록 진화했다. 기온만으로 따져보면 우리나라 겨울에서도 야외에서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털 색은 흰색이지만, 누런 것은 먼지 때문이다. 현재의 상태는 지난 1년동안 물을 너무 못 먹어서 위축되어 있는 상태다. 원래는 2 cm정도는 더 크고 통통했어야 할 선인장인데 물을 못 먹어 성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가뭄에 강한 종이다보니 엄청나게 견뎌내고 있다. (물을 못 먹은 와중에도 성장하려고 새 가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선인장이 우리나라의 야외에서 겨울을 견딜 수 없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높은 온도 때문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에 눈이 와도 곧 녹아버린다. 녹은 눈은 땅에 흡수되고, 선인장의 월동을 방해하면서 겨울을 견딜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오히려 기온이 좀 더 높으면 선인장이 월동을 하지 않으면서 겨울을 잘 날 수가 있고, 더 기온이 낮으면 눈 속에 파묻혀서 겨울을 월동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우리나라에서도 눈과 비를 철저하게 막아주면 야외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겠다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본다.



겨울에 월동하는 선인장들은 대부분 완전히 흙이 말라있다. 겨울동안 성장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물을 안 주기 때문이기도 하고, 선인장 스스로가 기온이 떨어지면 성장을 멈추고 월동태세에 돌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때 물을 주면 피차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겨울철에 선인장에게 물을 주는 것은 선인장을 쉽게 상하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선 선인장에 물을 장기간 주지 않는다면 선인장은 가는 뿌리들을 스스로 정리하여 굵은 뿌리만 남는다. 그래서 봄철에 갑자기 물을 많이 주면 선인장은 미처 대비하지 못해 물도 거의 흡수하지 못하고 뿌리가 상해서 죽기가 쉽다. 사람이 기아에 허덕이다가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는 경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정집의 선인장이 죽는 이유의 대략 40%가 봄철에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선인장을 서울에서 기르며, 11월 말경에 물을 준 이후 봄철까지 한번도 물을 주지 않았다면...... 관리에 약간의 주의를 해야 한다. 우선 선인장에게 물을 주려면 성장할 때가 되었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 처음에는 흙 위 2~3 cm정도만 적셔질 정도만 물을 주는 것이다. (이를 보통 소주 반잔~한잔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물을 주는 양을 조금씩 늘리고, 주기를 점차 줄여가면서 정상관리에 들어가게 한다. 위의 사진의 노락은 기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을 때[각주:1]만 야외에서 관리하면서 다음과 같이 물을 주면 된다.
선인장은 서양에서 와서 양력밖에 모르므로 날자는 모두 양력이다.[각주:2]

① 3월 3주 주말 : 소주 반 잔
② 10일 후 : 소주 반 잔
③ 7일 후 : 소주 한 잔
④ 7일 후 : 소주 한 잔
      :
      :
⑤ 4월 3째주부터는 정상관리

※ 화분이 완전히 마르지 않았다면 급수일을 연기, 비가 온 날은 경과일수에서 제외
※ 꽃샘추위가 오면 경과일수에서 제외 (너무 추워지면 들여놓으세요.)

환경이 좋은 온실에서 키워온 선인장은 봄철이 되기 전에 성장하려 할 것이다. 그래서 겨울에도 조금씩 물을 줘서 관리하게 된다. 이런 선인장이라면 종류에 따라서 1월 중순부터 성장을 하려고 하며, 1월 말부터는 꽃을 피우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온실에서의 선인장 관리는 물 주는 주기만 약간씩 조절해주면 되므로 훨씬 쉽다.

선인장에게 물을 줄 때를 결정하는 것은 그때그때의 선인장과 화분의 상태에 따라서 결정해야 해서 흙이 마르지 않았거나 선인장이 깨어나지 않았다면 조심해서 물을 줘야 한다. 점차 선인장이 성장하려는 기미가 보이게 되면 물을 많이 줘야 하는데, 해가 강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는 5월에는 매일 물을 줘야 할 경우도 있다.
  1. 최저기온이 5℃ 이상일 때 [본문으로]
  2. 물론 이 말은 우스개소리다. 양력을 사용하는 이유는 선인장과는 상관없고, 양력이 계절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음력을 사용하던 우리나라 선조들도 계절을 알기 위해서 양력기준의 24절기를 만들어 사용했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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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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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루돌프 2007/01/16 17:3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우아... 저렇게 생긴 선인장도 있군요...
    멋진데요... +ㅅ+
    (수세미같아요)

  2. BlogIcon 에드 2007/01/16 17:5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거 참...므흣하게 생겼네요...ㅎㅎ;
    전혀 선인장같지가 않아요.
    세상엔 정말 신기한게 너무 많아요~!

  3. BlogIcon 삔냥 2007/01/16 18:2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신기하게 생긴 녀석이네요;;;
    처음 사진만 보고는 고양이 장난감같은 건줄 알았어요~ㅎ
    저는...ㅡ_ㅡ식물은 잘 못키워요;;;
    그녀석들은 배고프면 밥달라고 소리를 못내잖아요;;

    • BlogIcon 작은인장 2007/01/17 0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맞습니다.
      보통 선인장은 식물 재배의 가장 최후에 도달하는 녀석들이죠. 난보다도 더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4. BlogIcon 인사이더 2007/01/17 00:0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친구에게 선물을 줬는데...어이쿠, 친구를 위한 포스팅이신가..

  5. BlogIcon 벗님 2007/01/17 00:4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제가 알고 있던 선인장은 가시가 그득인 것들이 죄다였는데, 상당히 다른 느낌의 선인장이네요. ^^;

    • BlogIcon 작은인장 2007/01/17 0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흰색의 솜들도 모두 가시라죠. (가시가 변종된 거예요.)
      그리고 저 솜 속에도 빳빳한 가시가 그득하더라구요.

  6. BlogIcon July 2007/01/17 13:0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머나~ 이렇게 보송보송하게 생긴 선인장도 있군요~
    털뭉치같아요 ㅋ
    안에 가시를 품고있는 귀엽지만 무서운 선인장이네용 ㅋ

    • BlogIcon 작은인장 2007/01/17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ㅎ
      백성같은 종류는 하얀색에 찌르는 가시도 없지요. 그걸로 한번 길러보시죠? (근데 그거 성질이 까다롭다더군요.)

  7. 2007/03/15 21:3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작은인장 2007/03/15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강인하지만 생각만큼 키우기가 쉬운 품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선인장을 키우고 계신다니 한 번 모험을 해볼만 하기는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