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중독

생각/긴~ 생각 2006/12/15 08:38
혹시 TV에서 냄새가 난다고 스프레이 뿌리는 광고를 보셨던 적이 있으신가요?
한번 쌰쌱 뿌리고 나면 금세 나쁜 냄새가 사라지고, 좋은 냄새가 난다는 그런 광고이지요.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항상 웃는 모습으로 여기저기에 그 스프레이를 시도때도 없이 뿌립니다. (당연한 것이 그 cf를 시도때도 없이 방영하거든요. ㅎㅎㅎ)

그런데 여러분 주변에 그 스프레이 제품을 광고처럼 사용하는 사람을 보셨는지요?
제 친구중 한 명이 그런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심지어는 자기가 이런저런 냄새나는 물질을 뿌리기까지 하는 친구였는데요...
이 글에서 그렇게 많이 뿌리면 어떻게 되는지 세 가지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첫번째
우선 향기용 스프레이를 많이 뿌리면 냄새가 많이 납니다.

냄새가 나라고 뿌리는 스프레이를 뿌렸으니 냄새가 많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장기간 스프레이를 계속 사용한다면 아주 이상한 냄새로 바뀌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방향성 물질들은 그 농도에 따라서 우리가 인식하는 냄새가 바뀌게 됩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장미향기가 나는 물질의 농도가 높으면 구린내가 난다던가 뭐 그런 이야기지요. ㅎㅎㅎ
방향제를 자주 뿌리면 그 옷같은 제품에서 점점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다가 최후에는 귤껍질이 썪을 때 나는 냄새처럼 변합니다. 아주 기분이 나쁜 냄새까지는 아니더라도 맏기가 싫은 그런 냄새중에 하나임에는 분명합니다.

두번째
옷이 버석버석하게 변합니다.

옷을 오랫동안 빨지 않고 입게 되면 옷이 번들거리게 되면서 손으로 비비면 나는 그런 느낌이 나게 됩니다.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만지거나 스치면 느껴지는 그 느낌도 결코 좋은 느낌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 느낌은 빨래 한 방이면 완전히 사라져 버립니다.
방향 스프레이를 상습적으로 뿌리는 방에 입지 않고 일주일정도 걸어놓는 것만으로도 이런 느낌이 나게 되므로, 결국 일주일에 한 번씩 세탁하지 않으면 안 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세번째
냄새가 납니다.

냄새가 난다는 것은 첫번째에서도 언급했었는데요.... 이건 그런 냄새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코는 쉽게 중독되는 감각기관이죠. 그래서 방향 스프레이를 자주 사용하면 그 냄새에 대한 후각이 둔감해지고, 더 자주 방향 스프레이를 뿌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 방향 스프레이에 의해 다른 냄새들이 가려지므로, 상대적으로 다른 냄새에 대해서는 민감도가 증가합니다. 다른 냄새에 대해서 민감도가 증가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 보통 느끼지 못하는 냄새들을 느끼게 되죠. 쉽게 생각해서 우리 동양인들은 서양인들 사이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노린내를 서양인들에게서 강하게 느끼는 것과 같습니다. 서양인들은 동양인들 사이에서 마늘냄새를 강하게 맏는다죠? (믿거나 말거나...)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서 냄새를 느끼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냄새가 난다고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번째와 세번째가 혼합되어서 다른 친구들은 이 친구에게서 나는 냄새를 싫어하게 되고, 이 친구는 다른 친구들에게서 나는 냄새를 싫어하게 되죠. 이건 악순환입니다.
더군다나 옷과 이불 등의 모든 주변 제품들도 더 자주 닦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부작용이 심각합니다.
그리고 한번 중독된 뒤에는 자기가 맡는 냄새를 참기가 힘들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과히 향기중독이라 할만 합니다.


옛날에 합성세제를 판매하는 회사에서 가장 환영받았던 마케팅 기법은 적절한 사용량보다 많게는 수십배까지 권장사용량을 늘려 적고 광고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권장사용량을 크게 늘려 적은 뒤에 세제 판매량은 크게 늘어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어머니에게 물어봤던 적이 있었는데, 세제를 많이 넣으면 확실히 빨래가 깨끗해진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이런 광고기법은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고, 특히 세제의 경우에는 환경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방향 스프레이 제품의 경우에는 대놓고 광고하지 않지만, 광고의 분위기상 이런 일을 조장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들에게 시장은 새로 창출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 '물먹는 하마'라는 제품의 경우처럼... "새 시장 개척 = 지배력" 이런 등식이 성립하는 시장이기는 합니다만, 결국 전체를 놓고 본다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예전처럼 사용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사용하게끔 과소비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여러가지 제품들을 남용하므로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신이 한 가지 제품을 너무 자주 사용하고 있는지 항상 뒤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중독된 제품이 하나 있군요. "Blog"라고... 아시려나 보르겠네요. ㅎㅎ
포털에 펌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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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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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하루하루 2006/12/15 11:2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헉... 끔찍하군요! 저도 회사에서 고기집에 다녀오면 항상 외투에 고기냄새 없앨려고 뿌리곤 한다죠. 외투라 자주 빨지도 못하고 말이죠.. 아직 악취는 안납니다만.. 조금은 자제를 해야겠네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