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석.....

교육부에서 수능 수석자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었다. (변환점수로 따지기 때문에 과목별 난이도 분배 등의 이유로 수석의 의미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1등을 꼽기를 좋아하는 언론은 이리저리 비집고 급기야 1등을 했을 것 같은 학생 한명을 선택해서 수석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수능 수석자들은 항상 그렇듯이 이번에 발굴(?)된 아이도 대기업 간부급 혹은 중소기업 사장급, 그것도 아니면 사회 지도층 인사의 자제중 한 부류인 검사장을 하는 아버지의 자제란다.
그리고 항상 빠지지 않는 멘트 "과외와 학원 등 사교육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 학교수업에 굉장히 충실했다." 를 추가해 두었다.

하고싶은 이야기....

첫 번째
웃긴 건 이 학생 이수진 양이 다니는 학교는 그 유명한 "대원외고" 라는 점이다. 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외고나 과학고를 가기 위해서는 괴외가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정신적인 발달과정상 우리나라에서 1년에 한두 명 정도의 수준에서 과외 없이 입학할 수 있는 수준의 매우 좁은 관문이다. 뭐 결국 이수진 양이 고3 1년정도면 몰라도... 그간 수없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았다면 들어갈 수조차 없는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전국 수석을 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왜 전국수석, 혹은 그정도로 높은 점수를 얻는 학생들은 소위 갖은 집, 부유한 집의 자녀들일까??
두 가지 이유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 첫번째는 자녀들은 부모를 닮는다는 것이다. 부모들의 생활습관을 보고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학습 습관을 배웠을 가능성이 높다. 두번째는 아무리 학습 습관이 잘 되어있고,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에 차 있다 하더라도 전 과목을 완벽하게 혼자서 공부하기는 (시간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능하게 할까? 간단하다. 돈을 사용해서 사교육을 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참 아이러니 한 것이 부나 권력이 너무 많아도 자녀교육에 최선의 결과를 얻기가 힘들어진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특종을 좋아하고, 1등을 유독 선호한다는 것을 알지만 (생각해보면 별의별걸 다 1등을 꼽는다.) 이제는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
돈이 있어야 아이들도 가르칠 수 있는 우리나라 현실이 좀 씁쓸하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어중간한 계층이 외국으로 이민을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하 댓글들>

    1. 반달 2005/12/18 20:13
    2. 수능이라는 시험 자체가 '코치'가 없으면
      일정 수준 이상의 도약이 불가능한 시험이라고 생각해요.
      대놓고 딸딸딸 외운다고해서 일등먹는 것이 아니니깐..

      오승은이었나요? 그 친구도 교과서만 중심으로
      오답노트 위주의 공부를 했다고 발표했지만
      오답노트는 따로 만든 것이 아니라 틀린 거
      대충 붙여 놓은 것이고 메가스터디로 유명한
      손주은 사단에서 빠방한 사교육의 혜택을 입었다죠.

      나 수석했는데 수석하려면 수학은 포스텍,
      과탐은 카이스트, 외국어는 서울대 출신한테서 받았어요.
      이딴 식으로 발표할 수는 없잖아요.
      1.  작은인장 2005/12/18 20:23

      ㅎㅎㅎㅎ
      저딴식의 보도를 아예 하지 말란 말이죠..

    1. 은빛늑대 2005/12/18 20:25
    2. 만약 제가 수석을 한다면, 꼭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음~ 교과서는 전혀 안 봤구요. 메가스터디랑 EBS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학원은 시간이 빠듯해서 단과로 3과목만 들었구요. 과외랑 이것저것 해서 한 달에 한 300만원 정도 들었네요."
      1.  작은인장 2005/12/18 20:29

      한 달에 300만원이라고 이야기하면 안 되죠....
      과외 한 과목에 1000만원짜리가 수두룩한데.....
      기왕 부를거 한 달에 5000만원쯤 불러주세요. ^^

    1. 코카스 2005/12/18 20:35
    2. 가진 집 아이들이 잘 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단순하죠. 자녀들이 어느 분야에 재능을 보일 때 그 분야에 대해 투자할 여유가 많습니다. 일단 먹고 사는 문제는 쉽게 해결 된 상태니 시간을 들여서 그 분야에 대해 부모가 어느정도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그 가이드라인을 따를 수 있는 돈을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과도한 사교육 투자의 형태로 나오긴 하는데 전부가 그런 건 아닙니다.
      그만한 여유가 없는 집 자녀들이 같은 수준으로 크려면 어쩔 수 없죠. 본인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수 밖에. 가이드라인을 본인이 만들고 재원을 스스로 마련하거나 아니면 돈이 덜 들게 공부를 하거나요.
      1.  작은인장 2005/12/18 20:39

      쩝~ 이 나라에서 살아갈 앞날이 많이 암담합니다. ^^;;;;

    1. ZebeL 2005/12/18 20:35
    2. 대학 가기 위한 과외를 안 했다는 건 거짓말이겠지만, 서울지역 외고는 몰라도 지방외고나 과학고는 과외 안해도 충분히 갈 수 있어요;
      그리고 카이스트 출신이 과탐 잘하느냐 하면... 카이스트 생물과였던 제가 생물1에서 3등급을 받았는걸요- _-.. 결국 전부 운.
      1.  작은인장 2005/12/18 20:42

      ㅎㅎ 예.... 지방이라도 ZebeL님처럼 혼자 공부해서 외고나 과학고 가는 건 정말 흔치않은 일이죠. (저 윗 글에서도 그래서 1년에 한둘이라고 언급해 뒀죠. -_-)
      운도 물론 중요하지만, 운이 따르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 많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그 수많은 학생들 중 한 명이 운이 좋아 수석하는거고...
      (근데 수석 후보생들 조차도 혼자 공부한 사람은 정말 존재하기 힘들다는 거죠 뭐~)

    1. 어이없삼 2005/12/26 16:25
    2. 두번째는 아무리 학습 습관이 잘 되어있고,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에 차 있다 하더라도 전 과목을 완벽하게 혼자서 공부하기는 (시간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능하게 할까? 간단하다. 돈을 사용해서 사교육을 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어째서 왜 전과목을 혼자서 정리하기 불가능 한가요??
      어떤 객관적인 이유죠?? 고1,2때부터 성실히 공부한 사람들은 국영수가 기본바탕이돼서
      사회 과학 만 좀더 잘하면 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주관적인 견해 같네요.. 돈 들인다고 점수 오르는 것도 아니궁?
      1.  작은인장 2005/12/26 17:41

      주관적인 견해이자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최소한 고득점이 아닌 만점을 위한 면에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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