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다스비오네님의 "자기개발 서적은 불쏘시개로나 써야지~"를 읽었습니다.
좋은 책에 대해서 다루는 말인데요....
좋은 책이란 것이 참 애매한 개념입니다.
우선 저자에게는... 무조건 잘 팔리는 책이 좋은 책입니다.
편집자/출판사에게는 잘 필리기도 해야 하지만 평가도 좋아야 합니다. 장사 한 번만 할 것이 아니라면...
독자에게는 무엇이 좋은 책일까요? 독자에게는 무언가 남는 것이 좋은 책이겠죠.
독자들에게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거나.... 무언가 교훈적인 내용이 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훈훈한 감동이라도 있어야 좋은 책이라 할 것입니다.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책은 뭐니뭐니 해도 소설이 아닐까 합니다. 소설이야말로 우리 인간들의 지식의 복합적인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학책이나 실용서들도 독자들에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가기가 쉽습니다. 물론 너무 자기 수준에 안 맞는 책은 마음속에 다가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쉽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지식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일테구요....
반면 다스비오네님이 말씀하신 자기개발서적은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줍니다.
어떤 생활을 하는 사람이든지 읽을 수 있는 것이 자기개발서지요. 따라서 누구나 좀 쉽네, 어렵네 이야기할 수는 있어도 그것이 정답은 아닐 수밖에 없습니다. 과학책이나 실용서처럼 어려운 지식이 포함되는 것도 아니라서....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도....접근을 불허하지는 않는데도 불구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자기개발서의 특성은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말 100명중 90명이 좋아할 수 있는 책이라도... 한두 사람은 별로라고 느끼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책을 읽은 사람들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라는 생각을 떨치기 힘듭니다.
자기개발서가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고..... 그 운이 따라야 좋은 책이 될 것이란 것입니다. 책 한 권이... 어려서부터 좋은 책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있고, 다 커서야 제대로 된 책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비슷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어렸을 때 TV를 통해서 볼때는 어떤 방법을 쓰던지 끝까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식구들이 좋은 영화라고 해서 끝까지 보고자 했지만, 끝까지 보지 못하고 도중에 잠자게 된 것이 몇 번인지 모릅니다.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뒤에 봤을 때는... 예전에 제가 왜 이 영화를 보고서 도중에 잠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란 영화가 이토록 유명한 영화가 아니었다면 전 분명히 어렸을 때 본 기억만 갖고 "저 영화는 무지 지루하고 졸린 영화야!"라고 평할 것입니다. 물론 (저에게 대한) 때를 못 맞췄기 때문에 이런 평가가 내려진 것이겠죠?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을 처음 접한 건 대학원을 휴학할 때 쯤이었습니다. 그때 한번 읽기를 시도했다가 포기했었죠. (그 당시에 구입한 책이 아직도 집에 있습니다.) 책이 너무너무 지루한 것이었습니다.
그 뒤 몇 년이란 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겨우 이 책을 (새로 구해서) 다시 읽으면서 책의 진가를 재발견하게 됩니다. 그동안 나의 조건이 바뀐 것이 아니겠습니까?
『레미제라블』이라는 책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주 유명한 소설이지요. 제가 중고등학교 때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포기한 책이기도 합니다. 너무너무 지루하고 따분한 책이었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대학교 때인가 재수할 때인가에 읽으니 너무너무 재미있는 책이더라구요...
일반인을 상대로 한 소설책도 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안 받아들여지더라구요.
바로 위에서 말했지만 어떤 책이나 영화나 미술물이나.... 음악 등등은 자기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접해도 쓰레기로밖에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간혹 예외가 있기는 합니다. 『어린 왕자』같은 경우는 각각 읽는 사람의 수준에 맞춰서 받아들여지는 매우 특이한 경우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세계 전체에서도 극히 예외적인 경우이고, 일반적인 경우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의 경우를 살펴봐도 그렇지 않나요? 많은 평론가들이 세계적인 작품이라고 판정을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것이지 실제로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생각하는 사람' 을 만든 로뎅은 말년에 난로도 들어오지 않는 다락방에서 쓸쓸히 얼어죽었을 수밖에 없었겠죠.)
책들의 가치를 메길 때 정말 쓸모없는 책이라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탈자/편집실수 등등 눈에 보이는 오류들이 있을 때 그렇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오류없는 내용을 갖고 쓸데 없는 책이라거나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은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
뱀발 :
이 글에 쓰인 표현들이 좀 극단적일 수 있습니다. 뭐 적당히 이해해 주세요. ^^
댓글
비오네 2005/12/08 16:00
예, 옳으신 말씀입니다. 독자의 수준과 취향에 있어서 모든 텍스트의 의미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반지의 지배자'를 중학시절에 처음 읽었을때는 깊은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으니까요.
모든 자기개발서가 쓸모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류에 영합해서 판매부수나 노리고 쏟아져 나오는 것들이 많아서 문제지요.
삶에 있어서 좋은 지침은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들의 말씀처럼요. 하지만 결국 자기 삶은 자기의 것이니 선택은 스스로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책의 저명도나 내용에 얽매이지 말고 독자가 자신의 의지대로 책을 골라서 스스로를 새롭게 하는 도구의 역할로 삼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트랙백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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