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교에 합격이 결정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하 오티)에 참여하게 됐다.
내가 나온 학과는 오티를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든 과이며, 수년 선배들은 처음 오티를 할 때 안기부 요원들이 오티를 하는 동안 강의장 뒷 공간을 가득 메웠었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 오티의 내용중 아직도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영화 "The Power of one"이라는 영화를 봤던 것이다. 당시에는 사회나 문학 등에 관심이 없었던 만큼 난 그 영화를 순수한 문학 계열 영화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음... 또... 학교 탐방이라고 해서 학교 곳곳에 선배들이 한두 명씩 자리하고서 아이들에게 퀴즈를 내기도 하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기도 하고 그랬었다. 음.. 뭐... 또.... 너무 작은 기억들이 잔뜩 포함되어 있는데, 1박2일이었던 오티는 참 재미있는 기억이었다.

오티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친구가 아닌가 싶다.
오티 첫날 이과대학 101 강의장에서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뻘쭘하게 앉았을 때....
바로 옆의 옆 자리에 앉아있던 다른 동기생(남자다. -_-)을 한 명 사귀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숙기도 없고, 내성적이었던 내가 어떻게 그 아이를 그렇게 빨리 사귀게 됐는지 지금도 의아할 따름이다.
이야기를 시작한지 몇 분 안 되서 말을 놓았고, 오티 중간중간에 둘이서 이과대학을 비롯한 전 학교를 놀러다니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놀러가서 오질 않아 선배들이 찾아다니기까지 했다고 한다. ^^;)
청심대(호수가 옆 등나무 벤치)에서는 주머니에 있는 것을 모두 꺼내 놓으라고 해서 꺼내놓았더니.... 어디든 가서 500원을 얻어오라고 해서... 둘이서 50 초만에 어떤 지나가던 아주머니에게 얻어갔던 기억도 난다. (당시 가장 빠른 기록이었고, 아마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이지 않을까 싶다. 적당히 우리 나이 또래의 입학생을 뒀음직한 아주머니 두 분을 발견하고 사정을 이야기해서 얻은 것이 성공요인이다. ^^; 당시에는 그런 것에 관심이 많았던 시절이었으니 이 과제는 나를 위한 과제였음이 분명했다.)

오티 첫째날이 끝나고 뒷풀이를 가서 생전 처음으로 맥주를 500cc 한 잔 하고 다음날 아팠던 기억이 난다. ^^;
그 뒤 지금까지 이 친구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



글쎄... 내가 지금까지 한눈에 반해본 이성이 없어서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한눈에 반하는 사랑이 존재한다고 믿는 이유도 이 친구와의 경험이 큰 몫을 했다. 아마 영원히 나에게 소중한 한 사람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1년 뒤에 나도 오티 운영에 참가했었지만, 생각보다 오티가 재미있다. 여러분이 합격한 과에서 선배들이 오티를 한다면 꼭 참가하라고 권하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오티는 인생의 가장 황금같은 시기에 대학이라는 약간 성질이 다른 사회와 처음 만나는 시간이다. 그만큼 뭔가 잘 모를 것도 있고, 강렬하게 얻는 것이 있을 수도 있다. 이 경험을 소중히 간직한다면 아마 멋진 대학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친구도 사귀고... 많은 경험도 하고, 생각도 배우고, 열병같은 첫사랑도 해보고.... 하다보면 어느덧 인생의 첫발을 내딪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인생에 있어 주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어나는 일들은 꼭 같이 겪어보라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 부분이 가장 아쉬운 것 중 한 가지다.
물론 오티도 마찬가지, 술자리도 마찬가지...
포털에 펌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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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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