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대학생들에게....
수정 : 2005.12.25

예비대학생들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면 가장 먼저 듣는 이야기는 아마도 "먹고대학생" 일 것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서 "먹고대학생"의 진실을 여러분들께 알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대학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정말 많은 것을 공부합니다. 과목이 보통 한 학기에 12~15개 정도 되지 않던가요? 그런 과정 속에서 과목마다 공부방법이 많이 틀리고, 그렇다보니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공부 시간이 거의 하루 온종일을 차지하다보니 사실상 공부의 집중력도 많이 떨어집니다.
대학교에서는 그럼 어떨까요?
사실상 대학교에 처음 진학한 뒤에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술자리입니다. 음주문화와 같은 즐기는 문화와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문화는 대학생활의 1/3에 해당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술자리 문화는 학교의 선배들이 아니라 집안 어른 등에게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술자리가 중요한 것은 사회생활에서 없어서도 안 될 것이며, 그렇다고 도가 지나치면 더더욱 안 되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오늘 당장 부모님께 술 한 잔 하자고 졸라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쌓기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것을 해 보세요. 계속 공부만 하지 마시고, 학기중에는 공부를 열심히, 방학에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쉬엄쉬엄 놀러다니세요. 여러분이 미래를 설계할 때 많은 도움이 될거에요.
또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바둑이니 당구니 하는 것들을 배워보세요. 컴퓨터 게임만 주구장창 하지 마시구요. 물론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한 가지만 하는 것은 그만큼 생각의 폭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가지 잡기들에도 관심을 갖으세요.
그리고 연애도 필수란 거 아시죠? ㅎㅎㅎ
항상 사랑하시면 복이 있으실 거에요.

시간관리

학교에서의 공부는 말 그대로 "먹고대학생"!!! 생활은 아침에 등교해서 하루종일 놀면서 2~5시간 정도의 수업을 듣는 것으로 끝입니다. 수업시간은 50분 수업에 10분 휴식으로 고등학생 때와 비슷합니다. 물론 연속 4~5시간짜리 강의도 가끔 있지만... 그리고 나머지 학교 시간은 놀러다니기 바쁠 것입니다. 그렇게 생활하면 주변 어른들은 "먹고대학생"이라고 비아냥(?)거리면서도 등록금은 잘 대주실 것입니다. ㅎㅎㅎ 아이러니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어른들은 그 "먹고대학생"의 소중함을 잘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학교 1학년부터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학점에 크게 문제만 없다면 저학년 때는 많이 놀러도 다니고 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수업시간 이외에 하루에 2~3시간 정도만 꾸준히 공부하면 학점에 크게 지장은 없을 것입니다.
대학생활은 과제물을 작성하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학습량은 현저히 줄어듭니다. 수업시간은 특별한 경우(의예, 약학, 수의학 등등 몇몇 학과)를 제외하고는 20시간 정도에 그치며, 과제물을 작성하는 시간이래봤자 일주일에 10시간 정도일 뿐일 것입니다. (일주일에 30시간이면... 하루 평균 5시간, 그것도 일요일을 휴무로 쳐서...)
자 그렇다면 "고등학교까지 엄청나게 학습을 하던 사람들이 대학교에 들어가서 놀고 먹으면 알고 있던 것도 잊어버리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의 문제점이 여기서 나타나는 것이겠지만, 사실 삶에서 공부하는 것만큼이나 노는 것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노는 것도 배워야 하는 법! 우리나라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가지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노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대학생활 첫 단추로 노는 것 배우기를 해야 합니다.
대학생활의 1/3은 놀면서 대학교 여기저기에 흘러다니는 정보를 듣는 것에 해당합니다.

자기관리

뭐 나머지 1/3이 대학 전공공부이겠죠.
그렇다면 "대학생활 별거 아니구나!!"라고 생각할 예비대학생들이 있을까봐 말하지만...
쉽게 보면 큰코 다칩니다. 사실상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자기 생활을 잘 조율하는 것이니까요. 열심히 공부만 한다고 대학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마냥 퍼 논다고 대학생활을 잘 하는 것도 아니지요. 그 어디선가 조율을 해야 하는데.... 조율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무조건 만 보던 것에 비한다면 큰 차이겠지만....



그럼 대학생활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살펴보죠.

선택

고등학교 때는 나라에서 지정해 준 교과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교과서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쩌잔 말일까요?
사실 대학교에서는 을 안 사도 괜찮습니다. 교양과목 뿐 아니라 전공과목 마저도 없이 그냥 공부할 수 있다는 현실은 대학교 공부의 난해함을 말해줍니다.
고등학교 때처럼 교과서 내에서 나오는 문제만 푸는 것이 아니라 대학교에서는 교수의 출제범위에 제한이 없거든요. 또한 학생도 공부범위에도 제한이 없어서 교수가 수업하는 것을 잘 알아듣고, 리포트 잘 내고, 교수가 출제한 문제만 잘 풀면 됩니다. 학점 잘 받는 것이 주요 목표라면 선배들한테 족보를 얻어서 풀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참 아이러니한 것이 대학교에서는 리포트 잘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꽤 어려운 과목에서 필기시험, 출석 만점 받아놓고도 리포트(100점 만점에 10점짜리) 안 내서 B+ 받은 경험도 있습니다. -_- 다시 말해서 공부 꺼리도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하는만큼 딱히 교과서를 제시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보니 공부하기가 너무 힘들어지고, 그래서 주된 하나를 교과서처럼 설정해 주기는 합니다. 뭐 사실상 그 한권이랑 필기한 것만 달달 공부해도 교수에 따라서 괜찮은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그 안에서 나오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죠.)
(학점 잘 받는 것이 대학생활의 목적이라면 여러가지 쉬운 방법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활의 목적을 학점 잘 받아서 좋은데 취직하는 것으로 잡지는 마세요. 굉장히 중요한 점인데 대학생활은 전공보다는 미래를 보는 안목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대학에서는 공부 자체도 자기와의 인내 싸움일 수밖에 없습니다. 수업에 안 들어간다고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간혹 영화에서 "XX는 다음번부터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전해줘."라고 출석시간에 교수가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 있을 것입니다. 이건 출석미달로 학점이 나갈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한마디로 낙제...F...
학생이 자기관리를 못 했기 때문입니다.
"먹고대학생"의 속에는 이처럼 수많은 번뇌(?)가 숨어있는 것입니다.



대학생활은 결국 시작부터 끝가지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고등학교 때처럼 뭐가 중요하다고 찍어주는 사람도 없기에 혼자서 모든 것을 다 처리해야 합니다. 간혹 과 동기가 Summary를 만들어 돌리기도 합니다만.... Summary가 돌면 과 동기들의 실력저하를 가속화될 것입니다. 따라서 과 동기가 돌리는 Summary는 내 공부가 다 끝나지 않았을 때는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반대로 과 동기 실력을 도태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Summary를 ..... ㅋㅋ (과 동기들의 실력이 도태된다면 머잖아 자기 자신의 실력도 도퇘될 것입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이 공부할 때 이 공부가 정말....중요하고 필요한 것인가를 판단해서 취사선택하는 것입니다.
내가 졸업논문 쓸 때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물론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0번섹터 배드가 나서 준비해 놨던 자료를 몽땅 날린 것이었지만...) 주제도 정해져 있지 않아서... 무엇을, 어디까지를 자료로 사용할지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대학생활은 계속 자기관리와 공부꺼리의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상당히 힘들다는 것만 알아뒀으면 좋겠습니다.

예비 대학생들에게...
대학에 진학하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내가 재수시절에 1년 먼저 대학에 진학한 친구녀석이 한 말을 여러분들에게도 해 주고 싶습니다.

"대학생활은 더 어렵지만 대학생활을 하면서 그릇이 커지기 때문에 쉽게 느껴진다."

항상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란 것만 고려하면 큰 문제 없는 대학생활을 할 것으로 믿습니다.
포털에 펌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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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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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새내기 대학생들에게..

    Tracked from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듣고 느껴라 2006/11/22 19:45  삭제

    이제 곧 대학생활ㅇㅔ 마침표를 찍을 평범한 대학4학년 졸업반 학생으로서.. 이제 곧 새내기 대학생이 될 이들에게 작은인장님의 글을 한번 쯤 읽어보길 추천합ㄴㅣ다. 지나간 대학생활을 돌이켜 볼 때, 저는 무척이나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해외여행을 가보지 못했던 것, 혼자서 모가 그리 바빴는지, 동아리 생활이든 학교 행사든 많이 참여하지 못했던 것 그렇다고, 미친듯이 학업에 빠져지내지도 않았고, 가슴 절절 뜨거운 사랑의 경험도 가져보지 못했고;... ..

  2. Subject: 대학교에 입학할 신입생들에게...(고등학교와 대학교 공부의 차이점)

    Tracked from www.pyoKOREA.com 2006/12/16 00:19  삭제

    <P><FONT face=굴림>일단 본인이 내년에 대학교에 입학할 신입생이라면</FONT></P> <P><FONT face=굴림>오마이뉴스블로그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FONT></P> <P><FONT face=굴림>블로그 초절정고수님이신 <STRONG>"초절정하수"</STRONG>님의 이 글을 읽어보시길..</FONT></P> <P><FONT face=굴림>(대학교에 입학해서 학교다니고 있는 대학생도 읽어보면 좋을만한 글이다..)</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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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yee 2006/12/06 17:3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끝무렵에서.
    많은 후회와 두려움에 밤잠을 설치는 요즘.
    인장님 글 잘 읽고 갑니다 :)

    후배들에겐 알찬 4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2. BlogIcon 표순권 2006/12/16 00:1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블로그를 옮기셔서 링크가 되지 않아 링크수정하고 갑니다.
    그래도 이런 경우는 친절하게 옮기신 블로그 주소 남겨주셔서
    수정하기가 간편했는데..
    다른 글의 경우 링크가 깨질 경우 속수무책이라는 거..ㅜㅜ
    인터넷상의 링크..웹엔트로피문제 해결에는 가장 확실하지만
    이런 문제는 영영 해결하기 불가능한 것일까요..
    한번 웹페이지끼리 링크되면 글이 옮겨지더라도
    영구적으로 링크되는 웹환경이 실현되었으면 합니다..

  3. BlogIcon 표순권 2006/12/16 00:2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같은 경우 가끔씩 제가 예전에 써놓은 글을 읽어보곤 합니다..
    링크 잘되나 눌러보다가 링크가 안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BlogIcon 작은인장 2006/12/17 0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블로그에 트랙백이라도 남아있거나 한다면 주소를 알려드리고 있습니다만, 그런 것이 없으면 제가 링크가 되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난감하더군요.

      저도 제 글을 자주 읽어봅니다. 작성한지 2년 이상 된 글들은 꼭 남의 글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때가 많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