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빨리 혹은 천천히 읽어야 하는 것일까?
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독서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왈가왈부하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것일까?

나의 경우는 을 느리게 읽는 편이다. 국민학교 다닐 때는 반에서 손안에 꼽힐 정도로 을 빨리 읽는 편이었지만, 고등학교 다니는 동안 과학을 1년간 열심히 읽다보니 읽는 속도가 느려졌다.

을 읽는 도중에 단어의 의미 하나하나, 문맥은 잘 파악하고 있는지 등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과학에서 이야기하는 사소한 설명까지도 정말 그런지, 왜 그런지, 저자는 어디서부터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따져가면서 읽다보니 한 쪽을 읽는데 5분, 10분은 고사하고 30분이 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런 독서 습관은 요즘들어서 점차 빨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그리 빠르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내가 을 늦게 읽어서 좋은 점 혹은 나쁜 점은 무엇인가?

을 늦게 읽어서 나쁜 점은 딱 한 가지다. 무슨 시험이든 시험을 볼 때 지문이 길어지면 지문 따라가기가 어려워진다. 그 덕분에 대입 시험에서도 상당히 고생을 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반면 좋은 점은 무엇일까?
한 번 제대로 읽으면 꽤 깊이있는 부분까지 이해하는 것 같다. 세세한 부분까지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고려하여 글 전체의 관계를 따지고 있다. 그래서 글의 요점 파악 등은 꽤나 정확한 편이다. 간혹가다가 너무 사소한 것에 목숨거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건 누구나 일부분 있기 마련이니까.....



의 저자는 을 천천히 읽으라고 고언한다. 을 빨리만 읽는 것은 이 의 저자의 말처럼 의 향기마저 느껴볼 겨를없이 주마간산 격으로 금강산을 둘러보는 것과 별반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을 느리게만 읽어야 하는 것인가? 이 의 저자는 의 용도에 따라서 빨리 읽어야 하는 것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모두 주옥같은 이야기다.

은 재생용지를 쓴 것처럼 가벼운 재질의 종이에 종이 색과 겉표지가 누런 색을 하고 있다. 부피에 비해서 갖고 다니면서 읽기 참 좋은 편이며, 이 을 모두 읽는 것은 약 3.5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이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추천해줄 수 없는 이유는 이 이 갖는 특수성 - 일본의 정서에 맞게 구성된 의 내용과 독자들에게 동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거의 을 끼고 사는 사람들에게나 공감어린 시선을 유발하는 이란 이유 때문이다.

  젊었을 적에는 독서를 하면서 그러한 감각을 가진 적이 없었다. 더 성급했었다. 시간은 항상 부족했다. 어떤 에 감동한 적은 있었어도 독서 자체에 감동한 일은 없었다. 시간은 피어오르고 펼쳐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흘러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지금은 확실히 독서의 감각이 달라졌다. 체감으로 알 수 있다. 언제쯤부터 알았을까, 그것도 알고 있다.
  바로 천천히 읽게 되고 나서의 일이다.
- 출처 : 본문 마지막

위의 글을 읽었는가? 그리고 말하는 바를 이해했는가?
당신은 이 을 이미 다 읽은 것이나 진배없다. 그래도 이 이 읽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추천하지는 않는다. 오래전 이 을 인터넷상에서 추천글을 보고 그 글을 읽고싶어 을 구입한 나같은 사람이 또 생기는 것을 별로 바라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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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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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Arborday 2006/10/09 03:4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독서'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것들에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 같아요.
    시간이란게 그저 흘러가며 사라진다는 걸 깨닫는다면.

    잘 읽었습니다.

  2. BlogIcon 유마 2006/10/09 04:1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예전엔 빨리 읽게 되다가, 근래엔 오히려 늦어졌는데요. 그럼에도 제대로 읽어지지가 않고 훓어읽게 됩니다.

    빠르게 읽느냐 천천히 읽느냐를 떠나서... 여러번 읽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저도 여러번 읽으려고 하고... 그래야 그 책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BlogIcon 작은인장 2006/10/09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정도 사람들마다의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특징은 그 사람의 각자의 (신경적인) 시간과도 연관있는 것 같구요...
      그런것이 참 어려운듯 합니다.

  3. BlogIcon 혜민아빠 2006/10/09 17:0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늘 몇권의 책을 읽어야지 하는 생각에 속독해서 읽곤 한다. 그러면서 책에 대한 생각 보다는 다 읽기는 마치는 것으로 만족을 하곤 하는데 요즘 들어서 목차와 책을 왜 만들었는지를 살펴보고자 많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4. BlogIcon July 2006/10/09 18:2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다음날이 시험일때 낮에는 천천히 정독하다가 밤에는 또 빨라지고 ㅋ^^
    그래서 책은 두어번 읽어야한다고들 하나봐요^^

    • BlogIcon 작은인장 2006/10/09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시험때는 그런거 아니었나요? ^^
      정말 좋은 책들은 최소한 두세 번씩 읽게 되죠.
      그리고 수십번씩 읽게 되는 책들도 간혹 존재하게 되는데, 독서의 느낌도 어찌보면 '음식을 입에 넣고 오래오래 씹을 때 달라지는 맛' 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