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6 조선일보 사설 "한국 교육, 초등학생보다 못한 대학생을 찍어낸다"를 읽고


오늘 조선일보에 우리나라 초등학생이 대학생보다 못한 학력을 갖고 있다는 이전의 자사 기사를 이용해서 우리나라 정부가 교육에서 평등과 평준화만 내새우고 있다는 사설이 올라왔다.
주요 골자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대학생 수준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전 분야에서 꼴지를 했고,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신입사원보다 경력자를 찾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가 공교육에 있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말하기 전에 확실히 해 둬야 할 것은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실제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등'과 '평준화'만을 기본으로 한 정은 그 문제들의 근본적 원인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 나온 이야기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 대학생들이 초등학교 4~6학년 수학문제를 풀 때 과연 열심히 풀었겠는가? 성균관대에서 조사한 방식이 어떤 방식인지 잘 몰라서 세세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측정 방식에 따라서 성균관대에서 조사한 결과 정도는 30점도, 90점도 될 수 있는 문제다. 만약 점수에 따라서 보상을 차등적용했다면 90점 이상.... 거의 100점이 나왔을 것이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갖고 계속 울궈먹는 행태는 옳지 못하다. 물론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라면 그정도의 문제는 한눈으로 보고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문제에 아무런 보상도 없는 상황에서 70점 정도의 평균점수를 받았다면 매우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시 1문제



2. 갓 졸업한 대학생들이 취업을 할 때 필요한 재교육은 그 대학생의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들어가는 비용이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수준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일부 원인이 되겠지만, 그보다는 근시안적인 채용정에 문제가 크다. 그리고 사실 가장 큰 이유는 큰 이직율 때문이 아니겠는가? 교육시켜놓으면 회사를 관둬버림으로서 회사는 새로운 직원을 교육시키기보다는 경력직을 선호하게 됐을 것이다. 이는 비단 '조선일보'라고 하더라도 예외는 아닐터‥‥‥ 뻔히 모르지도 않을 위인들이 왜 이런 주장을 넣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3. 대학생 전반적으로 영어나 수학 실력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은 대학 입학고사가 사실상 큰 문턱으로 작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설에서 나온 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은 약 60만명 정도이다.(고3 학생은 60~80만) 결국 최근에는 맘만 먹으면 누구나가 대학에 갈 수 있다. 물론 그 학생의 실력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물론 최근에는 국영수 중 한과목만 공부하더라도 대학에 갈 수 있는 제도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실력이 없어도 원한다면 지방의 미달인 대학에 지원하면 그만이다. 전국에 학생이 없어서 난리인 대학이 비일비재하다.
반면 중국의 경우는 대학생이 410만명이란다. 그런대 중국에서 수험생 총 인원수는 몇 명이나 될까? 인구구조가 같다는 조건하에 인구가 중국이 약 30배 많으므로 학생수도 약 30배 많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대학 졸업생을 60만으로 잡으면 중국은 1800만의 대학 졸업생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의 25%도 채 안 되는 410만명만 졸업시킨다. 이러한 비율은 우리나라의 80~90년대 초반까지의 경쟁율이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우리나라 학생보다 평균적인 실력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중국의 인구구조상 중국의 수험생 비율은 1800만 명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일본의 경우는 사설에서 이야기가 빠져있지만 상황은 비슷할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 대학교육이 정상화 되기 위해서는 대학생 비율을 상위 20~25%까지 낮춰야 한다.

4. 우리나라 대학생 수보다 중국 대학생 수가 6~7배 많으므로 우리나라 대학생 1명이 중국 대학생 6~7명 몫을 해내야 한다는 건 누구 생각이냐? 머리속에 뇌 말고 X덩이를 넣어뒀나보구나...

5. 물리, 화학 성적은 우리나라 교육정의 문제이다. 물리와 화학은 사실상 황당하게 모두 선택과목으로 지정되어 있고, 사실상 개설된 강의가 없는 고등학교가 대부분이므로 실력이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 전혀 공부하지도 않고 1.3~16점 얻은 것은 꽤 좋은 점수가 아니냐?
일본 연구팀이 보고서에서 "한국이 컬리큘럼대로 수업을 하는데도 이런 상황인지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는 코멘트를 달았다는데 조사해 봤으면 "한국은 배우지 않은 학생들이 태반이라 연구의 가치가 없다"라고 코멘트를 달았을 것이다.
비판을 하려면 중요과목인 물리와 화학을 선택과목으로 돌린 것을 비판해야지, 선택과목을 놓고 전체적인 교육을 비판하는 것은 참 우습다.

오늘은 경제가 달렸고, 내일은 교육이 달렸다. 경제가 기울면 우리가 일터를 잃고, 교육이 부실하면 우리 자식들이 남의 나라 공장에서 남의 나라 지배인 아래 피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 옳바른 정을 추진하게끔 감시해야 하는 것이 '언론'이어야 할진대 조선일보는 이렇게 엉터리 사설이나 싣고 있을텐가?

조선일보는 내일부터 정부의 평등과 평준화 정을 비판하기보다 대학생이 너무 많아졌으므로, 그에 대한 개선방법에 대한 정 제시나 해 주기 바란다.

ps.

ps 2.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