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평가제 때문에 전교조와 교육부의 대립이 한참이었던 것으로 아는데...
사실상 교사들의 점수제는 이미 훨씬 오래전부터 시행되어 온 것은 사실일 것이다. 교사들의 점수를 일일히 메겨서 교감이나 교장이 되기 위해서 일정한 점수를 받아야 하는 방식이었을 것이다.

교감이나 교장이 되기 위해서 낙도나 산골에 근무해야 한다는 것(왜냐하면 인사고과 점수가 높기 때문에)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아니던가? 그런데 곰곰히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이 부분에서도 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사고과 점수 중에서 가장 좋은 복권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는 것이지 않을까?
상을 받아도 일반적인 상을 받는 것보다는 전국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아버리면 지도교사는 거의 한방에 거의 교감이 될 수 있는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체육특기자나 영어나 국어와 관련된 작문/말하기 대회라던지, 수학 과학 경시대회, 과학장 등과 관련된 대회, 각종 기능대회들이나 음악/미술 대회 등등.... 전국대회는 각 분야마다 있으므로 교사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있는 편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뒤집어서 생각해 보자.
어떤 아이가 전국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는다고 했을 때 우선 현재의 지도교사가 관심을 갖고 지도를 해 줘서 대회에 출전한다는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국대회에서 입상할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하루이틀만에 실력을 쌓아서 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말은 현재의 지도교사의 노력도 일정부분 인정해야 하지만, 그보다 앞서서 아이를 지도했던 선생님들의 노력도 무시못할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반적으로 평범한 학생이 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말 그대로 처음에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학생이였다면 1년 정도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한 교사가 처음 학생의 지도를 맞고, 그 아이의 자질을 파악하고서 지도를 시작한다면 다음해에나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별한 현상은 아닐 것이다. (물론 아주 간단한 대회의 경우는 좀 짧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현재 교사의 인사고과는 당년도의 지도교사만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그럼 그 교사 혼자만의 공으로 학생이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일까?

약간 다른 생각을 다시 해 보자.
이 글을 읽는 분들이 학생이 아니라면 아마 추억에 남는 많은 선생님들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중에서 정말 여러분의 생에 도움이 된,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 "진정한 선생님들"로서 기억되는 선생님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선생님들은 인사고과 점수나 승진 등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은 평범한 선생님들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주 나이가 많아져서도 평범한 평교사로 재직하는 선생님들이 꽤나 많을 것이다. 남들보다 일찍 교감/교장이 된 선생님들을 정신적인 스승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교사들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제대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전교조에서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주된 이유도 이런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대로 된 선생님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교원평가제만큼 좋은 방법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평가 방법 자체가 아주 효율적일 경우에 한정하는 말이겠지만 말이다.
또한 어떠한 평가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제도의 헛점을 이용하여 점수를 높게 받으려는 사람들은 늘 생기게 마련이다. 결국 학생들을 위한 선생님보다는 자신을 위한 선생님들이 높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항상 높기 마련일 것이다.

현재의 지도교사에게만 점수를 주는 현재의 평가방식을 수정해서 떠나간 학생이라도 계속해서 신경써 주는 방향의 제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ps.
내가 가장 존경하고 고마워했었던 선생님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시고 계실까?
몇 분은 정년퇴임하는 그날까지 평교사로 남아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소수지만 그런 분들을 만났다는 것이 내게는 큰 행운이 아니었을까?)
포털에 펌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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