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의 일대기를 다룬 책 『천재』에서는 파인만은 성인이 되서도 오른쪽과 왼쪽을 잘 구분하지 못했다고 기록한다. 사실은 나도 오른쪽과 왼쪽 구분이 아직도 헤깔린다. 오직 "밥 먹는 손이 오른손이다." 혹은 "나는 오른손잡이이다." 라는 식으로 오른쪽과 왼쪽을 구분한다.
하지만 오른쪽/왼쪽을 구분하지 못해도 상관없는 것은 필요한 공간적인 정보를 기억할 때 오른쪽, 왼쪽으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2D나 3D 혹은 4D로 기억하고,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도를 쉽게 찾아가기 위해서 모든 지도를 2D나 3D로 머리 속에 넣고서 내가 방향을 틈과 동시에 머리 속에 위치한 지도도 같은 방향으로 회전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파인만은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래서 그의 학부생 강의는 학부생이 아니라 동료 교수나 대학원생들로 채워졌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그런데 그것은 파인만이 용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일지도 모른다. (파인만은 나처럼 언어감각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나와는 좀 다른 면이 존재한다.) 용어를 모르면 그 용어를 대체할 개념의 설명방법을 마음속으로 준비하기 마련이고, 이러한 준비들이 연결되면 비교적 쉬운 설명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나는 쉬운 설명을 잘 하지 못한다. 내딴에는 쉽게 설명한다고 하는데, 듣는 사람은 (성인일지라도) 어렵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이 어떤 특정한 용어들을 사용해서 그 용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잘 이해하기 어렵게 설명하는 (물론 용어를 잘 알고 있다면 쉽게 받아들이겠지만...) 방식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아직도 내 말과 글의 설명들이 그리 어렵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용어를 피해가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고 내가 고등학교 이전에 습득한 용어와 개념들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때문에 간혹 틀린 지식들이 발견되고 있기도 하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그러니까 어려운 용어로 사용해서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건 내 방식이 옳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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