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안 그랬지만, 많은 분들이 수학과 물리 사이에서 진학의 고민을 하시고 계실겁니다. 이과계열의 최고봉의 학문인 수학과 물리학은 매우 비슷하면서도 그 특성이 매우 다릅니다.
수학의 특징은 이론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생각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론들은 물론 실생활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론 위에서 이론이 새로 생겨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습한 내용들을 이용해서 실생활에서 무얼 할 수 있을까 하는 정도이죠. 수학은 모든 이공계의 논리학의 출발점입니다.
반면 물리의 특징은 이론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물리학은 모든 것을 실험에 근거하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최첨단 이론들이 녹아 숨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리학에서 다루는 최첨단이론이 사용처가 없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소용되는 최첨단 기기들이 나올 것이라고 믿으셔도 됩니다. 물리학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의 출발점입니다. 수학과의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셔야 후회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리학을 다루는 언어는 수학입니다. 수학은 수학 자체의 의미를 갖지만 물리학은 물리학 자체에서 어떤 의미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떤 학문적 우아함과 고결성을 원하신다면 수학과를 택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수학의 단점은 현실과의 괴리감입니다. 물론 완전히 괴리되는 것은 아니고, 물리학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말입니다.
어차피 물리학과 수학은 고대 그리스시대의 철학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수학이 발전하고, 자연관이 발전하면서 서서히 철학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것이 수학과 물리학이죠. 그래서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분들은 수학과 물리학의 매력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살펴야 합니다.
수학과 물리학 모두 기존의 정보에 바탕하여 새로운 질서를 창조해 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만..... 저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이론적인 전개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응용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물리학을 택했습니다.
물리학을 공부하시려고 하던 분들 중에 상당수는 수학적 전개방식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십니다. 물리학은 개념싸움이고, 개념은 물리학의 절반정도의 중요성을 갖습니다. 그렇지만 그 개념에서 출발한 물리학의 검증과 실제적인 이용은 거의 100% 수학적 전개방식에 의존합니다. 수학적 전개방식이 너무 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절대 수학은 물론이고 물리학을 선택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학문이 따로 존재합니다. 화학, 생물, 지구과학....
이 글을 읽고서 진학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는 분이 계셨으면 합니다.
혹시..... 제 글을 읽고 이해를 잘 못하시겠다면 파인만의 일생을 다룬 『천재』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책의 중간에 보니 파인만이 수학과를 선택했다가 왜 포기하고 물리학을 공부하게 됐는지를 잠깐 언급해 놨더군요. 가장 앞쪽에 있습니다. 성장순으로 기술해 놨으니까 적당히 찾아보시면 서점에서도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ps. 같은 취지의 글을 작성하다가 너무 길어지고 지저분해져서 간단하게 다시 작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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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올블로그에서 보고 왔습니다.
저도 잠시 수학과 물리를 놓고 고민을 했습니다.
결론은 둘 다 포기였습니다.
글에서 언급하셨듯이 이과계열의 최고봉인 두 학문이
제 실력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글을 읽으니 그 때 했었던 고민이 떠오르는군요.
잠시 추억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안타깝군요. -_-;;;
양자역학을 듣고 좌절하여 물리학자의 꿈을 접었어요-_-;;
2학년 1학기에 3학년 전공 양자역학을 들었던게 실수긴 하지만a
너무 커다란 벽이었죠orz
회복은 불가능하여
복학하면 복수 전공으로 경영을 할 예정이에요
원래 하고싶던거기도 하고
휴학전에 물리 졸업 학점은 거의 다 채운 상태라;;
파인만은 여전히 제 최고 우상이죠ㅠㅠ
-
firefox 에서 덧글 남기려니
자꾸 null 이란 에러창이 뜨네요/
tistory 버그인가;;
i.e 에서 남기고갑니다a
저도 물리학과 휴학중인데 좋은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