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동안 취업준비해 봤다. 대략 2년 + 2년쯤....
원하는 곳을 가기위해서 일을 하면서 준비하기도 했고, 완전히 놀면서 준비하기도 했다.
취업준비생으로서 의당 겪는 많은 것들을 겪었지만, 못 겪은 것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취업준비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 글에서만 짧막하게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얼마전에 쓴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공감만땅~!!"라는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거의 100통에 육박할만큼의 이력서를 뿌리기까지 했다. 또 취업준비생들이 필수적으로 거치는 단계인 학원과 공공기관의 교육, 카페 등의 커뮤니티를 통하여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일도 물론 했다.
하지만 경험에 의하면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든 한 번 취업준비생이 된 이후에는 기회가 사실상 별로 없다. 기업에서 취업준비생을 뽑는 것보다 사회 초년생을 뽑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걸 안 것은 취업준비를 한참 한 후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내가 준비하고 있던 일들이 사실은 별로 가치가 없는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취업준비생들의 취업준비기간은 사실상 훗날 별로 보탬이 되지 않았다. 물론 나의 4년 정도의 시간은 뒤에 내가 블로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취업준비기간동안은 어떠한 한 목표를 갖고 준비할 수 없기 때문에 제자리에서 맴돌 뿐이다. 다만 자신의 주변의 영역을 눈꼽만큼 더 넓힐 뿐이어서 시간에 비해 얻는 것은 극히 적다고 생각된다.


다시금 생각해보면 사람이 꼭 취업을 해야 할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취업 또는 직장이란 결국 다른 사람, 다른 조직에 속해서 일을 하기 위한 활동 또는 일을 말한다. 그렇다면 그 '다른 사람'-고용주-은 어떻게 직원을 고용하게 됐을까?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취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용주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고용주는 항상 모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때로는 수~수천억을 손해보기도 하고, 파산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아온 바에 의하면 한 번 제대로 만들어진 고용주는 파산을 하더라도 금방 재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 직장인은 모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 회사가 위험해져도 자신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직장을 찾으면 그뿐이다. 그래서인지 직장인이 직장을 떠나서 고용주가 되거나 최소한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큰 고비를 넘겨야 한다. 또 하나, 자신의 시야를 벗어난 것을 보거나 볼 수 있는 직장인은 더욱더 적은 것 같다. (확실히 직장인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은 것 같다.)

결국 내가 취업준비를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자신의 성장을 위한 노력이어야지 취업준비를 위한 노력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 즈음 내가 시작한 것이 블로그였다.
이에 대해서는 약간의 여담으로 설명해야 한다. 한참 직장생활을 하는 도중 친구로부터 자기네 회사가 만든 블로그 서비스를 베타테스트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어느날 포털 검색엔진에서 내 이름으로 검색했을 때 나와 관련된 것이 아무것도 안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고, 충격을 받았다. 포털이 만들어진 이후 최소한 내 이름으로 검색하면 나와 관련된 것들이 한두 개씩은 꼬박꼬박 나왔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가 내린 결론은 "직장생활과 취업 준비생활은 사회가 나를 잊는 시간이다." 라는 것이었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면서 훌륭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세상에 알리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그러나 그런 분들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볼 때 어떤 길이 더 나은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최소한 취업준비에만 매진하는 시간동안은 확실히 사회에서 잊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내가 취업준비기간을 아깝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 시간들이 스스로를 위한 시간도 아니고, 미래를 위해 투자되는 시간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길은 무엇인가를 남길 시간을 갖자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이 든 순간 직장을 그만둔 것은 나의 실수였다. 하지만 지금 보자면 별로 손해본 행동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취업준비의 방향을 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공무원 시험준비다. 시험과목 몇 개만 착실히 공부하면 분명히 승산이 있다. 그러나 공무원으로 매진하는 것이 결과가 좋을까? 당장 직장이 없고, 뚜렷이 일하고 싶은 분야를 정해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면, 공무원을 준비하는 것이라면, 취업하여 타인의 밑에서 일하는 것보다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더 낫다. 아직은 매번 고민하는 수준이지만, 일단 취업준비생이 된 이상 취업보다 사업, 서비스업 등이 더 나은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 삼성전자 이현정 상무이사의 강연에서 공무원에 대해서 하신 말씀이 있다. 우리 사회처럼 공무원에 많은 젊은이들이 매달리는 것은 분명 이상한 현상이고, 걱정스런 현상이며 그런 사회가 발전할 리 없다는 요지의 말씀이셨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취업준비생들, 구직자들끼리 손을 잡고 같이 무엇인가의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취직이 안 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경력과 현재의 취직상태다. 구인/구직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거창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취직하기를 바라기보다는 새로운 신규 서비스나 사업아이템을 중심으로 뭉쳐서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무엇인가를 얻었을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하거나 구직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대박이 되는 것이고.....


현재 우리나라의 초유의 구직난과 구인난이 겹치는 이유는 이들 사이에 눈높이가 안 맞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사회 풍토를 바꾸기 전에는 구직난과 구인난이 동시에 해결될 리 없다. 외국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가? 그에 대한 해답은 우리 사회의 창업률이 외국에 비해서 턱없이 낮은 것에 있지 않을까?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바라봤을 때 기존의 기업들의 문어발식 확장 또한 문제다.

정부에서는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규제하듯이 각종 포털들의 문어발식 서비스 확장도 규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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