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픽사의 9번째 합작품이 오늘 상영을 시작했다. 그동안 배급사 및 제작사인 디즈니와 제작사인 픽사의 2006년 1월 합병 이후에 줄곧 픽사에서 제작한 작품들은 미국에서보다 몇 주 정도 늦게 국내에 개봉되곤 했다. 9번째 작품 《월-E》 또한 약 3주 정도 늦게 개봉하였다. 내가 보기에는 디즈니 작품들은 전세계 동시개봉을 하면서도 유독 픽사 제품들은 미국에서 개봉하고 다른 지역은 늦게 개봉하는 이유는 픽사의 작품들은 캠판이 공개되도 관객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만큼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픽사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누구나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 《니모를 찾아서》나 《라따뚜이》 등이 모두 그들의 작품이다.
《월-E》는 애니메이션이면서 코미디 SF이다. 주제는 처음 1분만 감상해도 누구나 다 알 수 있듯이 "자연보호"라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자연보호를 어떻게 하면 유쾌하고 즐겁게 관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 《월-E》가 아닐까 생각한다. '월-E는 하는 짓이 귀엽고 깜찍한 로봇이다. 아무런 감정도 없다면 그정도로 깜찍하지는 않았겠지만, 제작진은 월-E에게 버그를 부여하면서 감정이라는 도구까지 함께 부여하면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그의 이름 속에도 "자연보호"라는 중요 주제를 담고 있다. 월-E(Wall-E)가 Waste Allocation Lead Lifter ⓔarth-Class의 약자임을 알면 더더욱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스포일러는 이 쯤에서 그만 보기로 하자. 너무 많이 읽으면 실제 영화를 볼 때 재미가 없으니까...
하지만 밑의 내용도 어쩔 수 없이 스포일러를 좀 포함시켜야 하겠다. 물론 이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면서 글을 이어가겠다. 밑의 내용은 《월-E》를 전개해 나가는 두 가지 구성요소인 '사랑'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다.
1. 사랑
윌-E와 이브는 기본적으로 로봇이다. 이런 로봇들에 인공지능이 심어져서 서로 호감을 갖게 된다고 하더라도 남녀간의 성 정체성이 생길리 만무하다. 이브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행동을 분석해 봤을 때 기본적으로 여성의 인격이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월-E의 인공지능은 사실상 무미건조하여 감정처리하는 부분이 존재하지 않았었다. 그런 상황에서 월-E의 부품중 (어떤) 하나가 고장이 나고, 이로부터 월-E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브를 만난 뒤에 사랑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그런데 과연 월-E는 언제부터 남성성의 인공지능을 갖게 된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이브에 대한 반대급부로 남성성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브의 인공지능에 대응하는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인 성 정체성을 갖게 된 것이라 보여지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바로 '사랑'이라는 요소에 대해서다. 월-E는 기본적으로 감정을 갖지 않는 로봇이었는데 버그에 의해서 감정을 갖게 됐고, 급기야 사랑을 하게 된다. 어쩌면 이러한 사랑은 월-E가 혼자 700년을 살아가는 동안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수도 없이 재생해 봤을 비디오들로부터 배운 것인지도 모른다. 비디오로부터 간접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사랑이라는 것이 학습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학습은 결국 월-E 뿐만 아니라 이브에게서도 나타나고, 둘은 사랑에 대해서 깨닫게 된다.
여기서 나타나는 중요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월-E의 정신세계는 아직 어린아이 수준이다.
2. 환경
마지막 한 가지는 인간의 습성이다.
인간은 지구를 오염으로부터 지키지 못하고 우주로 나간다. 그러나 그 뒤로도 700년동안 이전의 생활(그래봤자 아메리칸 스타일의 소비문화이고, 이휘재가 좋아하는 '뉴요~커'로서의 문화이지만)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소비지향적인 생활을 한다. 이는 마치 현재의 미국의 소비지향적인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발생한 쓰레기는 "지구에는 쓰레기가 많지만 우주에는 빈 공간이 많다"는 신념(?)아래 우주공간에 마구 방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마치 50~200년 전 바다에 했던 인간들의 만행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월-E》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런 것 같다.
인류가 생존해 나가기 위해서는 월-E에게 의존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자연은 인간이 떠난 뒤 수백~수만년이 지나면 생태계를 다시 회복시키겠지만 그 자리에 돌아오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다른 그 무엇, 즉 월-E가 될 수 있다.
ps.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본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멋진 영화였다. Film까지 모두 올라간 뒤에 관객들이 줄을 서서 나가야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물론 영화가 정식으로 개봉하기 전이라서 영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했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는 영화도 오래간만인 것 같았다. 극장을 나오면서 혼자서 실없이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ps.
마지막으로 잠깐 언급해야 할 하나의 메시지는 자동화에 대한 경계심이다. 5년의 항해를 기약하며 출발한 우주선 액시온(Axion)은 강력한 인공지능 로봇인 오토(Auto)의 조종을 받는다. 이 로봇은 700년간 아무런 일을 발생시키지 않고 스스로의 일을 성실히 수행했으나 지구로의 귀환을 알리는 표지를 받게 되자 귀환을 스스로 거부하고 우주선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다. (사실 오토로서는 우주선 액시온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고자 한 일이었지만...) 이는 어떤 방법으로든 권력과 실행주체가 획일화되는 것에 대한 염려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ps.
《월-E》도 나중에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월-E》는 애니메이션이면서 코미디 SF이다. 주제는 처음 1분만 감상해도 누구나 다 알 수 있듯이 "자연보호"라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자연보호를 어떻게 하면 유쾌하고 즐겁게 관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 《월-E》가 아닐까 생각한다. '월-E는 하는 짓이 귀엽고 깜찍한 로봇이다. 아무런 감정도 없다면 그정도로 깜찍하지는 않았겠지만, 제작진은 월-E에게 버그를 부여하면서 감정이라는 도구까지 함께 부여하면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그의 이름 속에도 "자연보호"라는 중요 주제를 담고 있다. 월-E(Wall-E)가 Waste Allocation Lead Lifter ⓔarth-Class의 약자임을 알면 더더욱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스포일러를 좀 보자.
스포일러는 이 쯤에서 그만 보기로 하자. 너무 많이 읽으면 실제 영화를 볼 때 재미가 없으니까...
하지만 밑의 내용도 어쩔 수 없이 스포일러를 좀 포함시켜야 하겠다. 물론 이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면서 글을 이어가겠다. 밑의 내용은 《월-E》를 전개해 나가는 두 가지 구성요소인 '사랑'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다.
1. 사랑
윌-E와 이브는 기본적으로 로봇이다. 이런 로봇들에 인공지능이 심어져서 서로 호감을 갖게 된다고 하더라도 남녀간의 성 정체성이 생길리 만무하다. 이브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행동을 분석해 봤을 때 기본적으로 여성의 인격이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월-E의 인공지능은 사실상 무미건조하여 감정처리하는 부분이 존재하지 않았었다. 그런 상황에서 월-E의 부품중 (어떤) 하나가 고장이 나고, 이로부터 월-E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브를 만난 뒤에 사랑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그런데 과연 월-E는 언제부터 남성성의 인공지능을 갖게 된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이브에 대한 반대급부로 남성성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브의 인공지능에 대응하는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인 성 정체성을 갖게 된 것이라 보여지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바로 '사랑'이라는 요소에 대해서다. 월-E는 기본적으로 감정을 갖지 않는 로봇이었는데 버그에 의해서 감정을 갖게 됐고, 급기야 사랑을 하게 된다. 어쩌면 이러한 사랑은 월-E가 혼자 700년을 살아가는 동안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수도 없이 재생해 봤을 비디오들로부터 배운 것인지도 모른다. 비디오로부터 간접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사랑이라는 것이 학습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학습은 결국 월-E 뿐만 아니라 이브에게서도 나타나고, 둘은 사랑에 대해서 깨닫게 된다.
여기서 나타나는 중요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감정은 이성의 버그다. 사랑은 감정을 바탕으로 학습된 결과물이다.
월-E의 정신세계는 아직 어린아이 수준이다.
2. 환경
마지막 한 가지는 인간의 습성이다.
인간은 지구를 오염으로부터 지키지 못하고 우주로 나간다. 그러나 그 뒤로도 700년동안 이전의 생활(그래봤자 아메리칸 스타일의 소비문화이고, 이휘재가 좋아하는 '뉴요~커'로서의 문화이지만)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소비지향적인 생활을 한다. 이는 마치 현재의 미국의 소비지향적인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발생한 쓰레기는 "지구에는 쓰레기가 많지만 우주에는 빈 공간이 많다"는 신념(?)아래 우주공간에 마구 방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마치 50~200년 전 바다에 했던 인간들의 만행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월-E》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런 것 같다.
인류가 생존해 나가기 위해서는 월-E에게 의존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자연은 인간이 떠난 뒤 수백~수만년이 지나면 생태계를 다시 회복시키겠지만 그 자리에 돌아오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다른 그 무엇, 즉 월-E가 될 수 있다.
대량생산-대량소비 시대의 우리 문명에 대한 반성해야 한다.
ps.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본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멋진 영화였다. Film까지 모두 올라간 뒤에 관객들이 줄을 서서 나가야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물론 영화가 정식으로 개봉하기 전이라서 영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했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는 영화도 오래간만인 것 같았다. 극장을 나오면서 혼자서 실없이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ps.
마지막으로 잠깐 언급해야 할 하나의 메시지는 자동화에 대한 경계심이다. 5년의 항해를 기약하며 출발한 우주선 액시온(Axion)은 강력한 인공지능 로봇인 오토(Auto)의 조종을 받는다. 이 로봇은 700년간 아무런 일을 발생시키지 않고 스스로의 일을 성실히 수행했으나 지구로의 귀환을 알리는 표지를 받게 되자 귀환을 스스로 거부하고 우주선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다. (사실 오토로서는 우주선 액시온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고자 한 일이었지만...) 이는 어떤 방법으로든 권력과 실행주체가 획일화되는 것에 대한 염려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ps.
《월-E》도 나중에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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