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어제를 되돌아봅니다.
요즘은 하루 동안 정말 뉴스를 접하게 되는데, 어제 접한 가장 호기심이 당기는 소식이 조중동의 다음 철수 뉴스입니다. 전 이 소식을 접하고 혹시 달력이 잘못됐나 싶었습니다. 어제가 만우절인가 하구요.

사실 내가 가장 기분이 나빴던 것은 한겨레신문입니다. 한겨레신문은 다년간 네이버에 뉴스를 독점공급하기로 하고 다음을 버렸었지요. 한겨레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전 왜 한겨레가 하는 정들이 맘에 안 드는 것일까요? 작년 RSS사건도 그렇고, 그 이전의 블로그에 대한 입장 등등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여럿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다음의 뉴스 시스템은 균형을 잡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조중동 관련 기사에선 빠르면 이번 주 주말 정도부터 조중동이 다음에 뉴스를 내보내지 않겠다는 소식과 함께 다음 담당자의 염려스럽다는 인터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 조중동의 뉴스의 가치는 높죠.
하지만 한 가지 더 생각해 보면 꼭 그런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뉴스의 가치는 정치/경제 분야의 것과 기타 등등의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러 신문사/인터넷 언론에서 생산하는 정보의 수준이 거의 대등해졌습니다. 전부 끼리끼리 나뉘는 것이지요.
IT같은 전문분야의 경우 솔직히 신문사들의 수준은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조중동도 마찬가지죠.
제가 주로 살펴보는 과학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우 외신을 번역해 싣고 있는데, 그것도 오역 투성이에다가 몇 년 전에 알려진 것들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건 외국 언론들도 뒷북을 상당히 자주 치더군요.) 이런 것들 정도라면 저 같은 사람에게 경제적인 면만 해결해 준다면 매일매일 새로운 소식을 깨끗하게 잘 올려드릴 생각이 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죠. 특히 IT와 과학 분야는 블로거 그룹을 만들면 기존 언론사들이 발붙이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정치와 관련된 부분과 경제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이 두 분야는 특파원을 파견하거나 상근기자를 상주시키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어느 정도 덩치가 있는 언론사가 필요하기는 하거든요.
그런데 역으로 이 두 분야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독자들이 있어야 가치가 있는 기사가 됩니다. 현재처럼 네이버가 더 많은 독자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경우라면 다음에 기사를 보내지 않아도 될까요? 네이버와 다음의 사용자가 만약 7:3이어서 네이버가 절대적으로 독자를 많이 만든다 하더라도 3을 버리면 반쪽짜리 뉴스가 되는 것이죠. 일부 사람들은 점점 조중동을 잊어가겠죠. 그럼 점차로 조중동 신문을 꼭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그리 얼마 안 걸릴 것 같습니다.

그렇잖아도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면 네이버 사용자의 이탈 현상이 9~10월에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촛불정국 때문에 이 현상은 좀 일찍 얼어나게 됐고, 그래서 지금도 네이버 사용자들이 많이 이탈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용빈도가 큰 헤비유저들을 중심으로 이탈하고 있고, 머잖아서 일반 유저들의 이동도 눈에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미 이동이 눈에 보인다구요? 죄송... 제가 네이버를 너무 오랫동안 안 가다보니...ㅋㅋ)

그렇다면 조중동이 다음에 기사 송고를 하지 않는 것은 어떨까요?
사실 전 조중동이 없는 뉴스 사이트를 원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한 번 글을 작성했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자기가 원하는 신문사들의 기사만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으면 당장 내일부터 그런 사이트를 이용하겠다구요. 최소한 조중동만 빠진다면 내가 희망하던 뉴스 사이트에 한 발 더 접근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제가 어떤 곳에서도 뉴스를 읽지 않는 이유가 조중동 때문이었는데 앞으로 다음에서 맘 놓고 뉴스를 읽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전 7월 1일이 만우절이 아니란 것에 기뻐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다음에서 조중동의 기사가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조중동은 말을 번복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워낙에 말을 잘 번복하는 신문사들이라서 그게 많이 걸립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