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심형래 감독의 D-war를 보고 있다.
우선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바로 그 영화였기에 그 당시의 느낌을 잊지 않을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역시 이전에도 말했었지만 전문작가의 보조를 받지 못한 대충의 시나리오가 실패의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다. FF-X의 동영상과 거의 유사한 장면들 (혹자는 반지의 제왕 3편 전투장면과 유사하다고 하지만) 뭐 그런 건 사실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전투장면은 특수효과(CG)가 문제가 아니라 화약으로 일궈진 고전적 효과들이 문제가 되어 어설픈 장면들이 좀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그런 장단점은 시나리오의 문제와 용어 선택의 문제 앞에서 새발의 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런 부분은 참 많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발견한 것은.....
용이란 말에 대한 번역이 어떻냐는 것이다. 서양에선 Dragon이 공룡같은 모양을 한 사악한 존재를 의미할 때가 많고, 동양에선 용이 거대한 뱀같은 모양을 한 존재 또는 거대한 뱀을 의미한다. 동양의 용은 사악할 수도 있고, 착할 수도 있다. 어느모로 보나 동서양의 용은 상상의 동물이고, 파충류들처럼 생겼다는 것 이외에는 같은 점이 없다.
D-War가 성공하려면 이런 차이를 초반부터 부각시켰어야 했다. 애초부터 Drag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고, 그냥 용(Yong 혹은 Ryong)이라 부르며, 의미를 새로 부여했어야 한다. 그러나 심형래 감독은 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용과 Dragon을 동일시하여 번역하고 이야기를 전개하니 우리나라에서는 통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하더라도 서양에서는 전혀 설득력이 없었을 것이다.
이런 용어의 혼란은 뒤에도 나타나는데 왼쪽 어깨의 "용문신"이 그것이다.
뭐 아무튼 심형래의 배짱과 포부는 인정해줄만 하지만, 그는 좀 더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도움을 더 받아야 할 것 같다.
애초에 용(龍)을 Dragon으로 번역해 혼란을 야기한 것은 누구였을까?
'생각 > 짧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성장과 패러다임 (2) | 2008/03/26 |
|---|---|
| 6일만에 올블로그를 방문해 보면서..... (18) | 2008/03/22 |
| 자기 쪽박을 깨면서 이익을 얻는〔조삼모사〕 (8) | 2008/03/22 |
| 기초에 관련된 책들을 공부하는 것이 낫다. (14) | 2008/03/17 |
| 번역의 문제 - 龍 (10) | 2008/03/12 |
| 브리테니커에서 올챙이를 찾아보고 든 의문점! (12) | 2008/03/10 |
| 패러다임과 청년실업 (0) | 2008/03/09 |
| 블로그에 대한 연구에 앞서서...... (8) | 2008/03/05 |
| 우리나라가 사기천국이 되는 이유는? (8) | 2008/03/04 |
| 블로그축제 자체가 대박 아이템인듯.... (10) | 2008/03/03 |
용가리 2 라든지 용가리 오브 아메리칸 이라든지 ㅋㅋㅋ
이렇게 말인가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용을 Dragon으로 번역하지 않으면 무엇으로 해야할지.. -.-;
그냥 용이라고 부르면 되죠. 윗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디워 이전에 드래곤볼이 미국진출했을걸효
거기서 이미 드래곤. 끝.
예.. 맞습니다. 사실 중세~르네상스 시대에 용과 드래곤의 상관관계가 설정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서양과 동양의 용, 드래곤의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
아무튼 심형래씨 다음영화는 시나리오를 좀 잘만들어서 영화를 제작했으면....
뭐 똑똑한 분이니 잘 하시겠죠.
어차피 문화의 차이라서 서양인들에겐 dragon이 더 상품성이 있겠죠...
따로 동양의 용에 대한 해석을 구구절절 할 필요도 없을테니..
크게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듣게끔 영화를 만들어야죠.
dragon이라고 하면 영화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사악하다는 선입관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