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다시 쓰는 구인 광고 - by 레이

레이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전 반대의 입장에서 처해있는 (구직을 하는 입장) 사람으로서 정 반대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_-

레이님께서는 구인자의 입장에서 구직자들의 성의없음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맞습니다. 많은 구직자들이 성의없이 원서를 내고, 성의없이 면접을 보러 가며, 입사를 한다고 해도 성의없이 관둬버립니다. 저 또한 구인자의 입장에서 볼 때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의 2년째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사실 구직을 하기 위해서는 물불 안 가릴 처지지요.

제가 처음 실직을 했을 때는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무작정 그만뒀고, 그 생활이 더 지속되면 제 인생의 끝은 뻔한 수준의 생활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관뒀습니다. (정확한 정보는 묻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런 생활을 묵묵히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저는 제 인생을 그렇게 끝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첫 4달간 무척이나 많은 고민과 사색을 했고, 제가 대학생때 하고 싶어했던 일들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건망증 왕자의 머리속 어딘가에 기억이 남아있더군요. 예.... 2년 전에 제 블로그를 보셨던 분이시라면 기억하실 겁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중에서도 과학을 만들고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에 과학글을 쓰는 일에 재미를 붙이고 있었죠. ^^)
그래서 관련기관으로부터 교육도 받았고, 교육과정이 끝날 때 상도 받았습니다. 큰 의미가 있는 상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교육과정 중에 성실성 하나만큼은 인정받은 것이었지요. 그 뒤 여기저기 원서를 냈고, 열번정도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출판업체들이 영세하다고 해도 대부분 바로 사장면접을 보지는 않습니다. 실무진의 면접 다음에 사장의 면접이 있지요. 예... 절반정도는 사장면접까지 갔고, 한번도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왜 불합격시켰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어떤 출판사에서는 사장으로부터 면전에 정말 황당한 말까지 들어야 하는 등 원서를 내는데 들인 공이나 시간 등을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구직자가 공을 들여도 구인자가 공을 들이지 않으면 - 박수도 양 손이 맞아야 소리가 나는데 - 아무것도 일어날 수 없는 것이죠.

물론 모든 구인을 하시는 분들이 성의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구직을 하다보면 이력서 열 몇 번 넣다보면 지치기 마련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다들 성의 없이 구직자를 대하는지요? -_- 물론 어떤 사람들은 이력서를 훨씬 더 많이 넣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제목중에 『이력서 100번 넣기 전에 포기하지 마라』던가 하는 도 있기는 하죠. 하지만 그것도 구인자가 자신에게 작은 정성이라도 보여줄 때 100번까지 이끌어갈 수 있는 것이지요.
2년 전부터 구직을 하다가 이제는 포기하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구인자를 만나 취직하는 것보다는 실직 초기부터 장기간의 실직사태를 각오하고 나름대로의 생각과 준비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랄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지 이해해 줘야 합니다. 그들이 처음부터 취직을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겠습니까? 최소한 공무원 시험은 자기가 노력한만큼 댓가가 따르기 마련인데 비해서 구직은 그렇지를 않았다는 것입니다. (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본 적은 없습니다.)

한 가지 더....
레이님이 말씀하시는 블로그 에디터 정규직원.... 심하게 끌리네요. ^^;;;
제가 지난 4년간 쌓아온 실력이 블로그 운영이니까 잘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구직을 하다보면 이렇게 자신있는 것들도 자신 없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까요?
더군다나 이전에도 그런 조건의 업체 등등에 지원했을 때 계속 질질 끌다가 한달이 넘어서 안된다고 하거나 (다른 곳 면접도 관뒀다는...-_-) 등등을 반복하면 더이상 공을 들이기가 힘들어 집니다. 더군다나 저처럼 나이가 많은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더 힘들고, 더 지치고......

더군다나 구인자는 적잖은 나이가 되면 더이상 직장에 들어가서 배울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나이가 많은 직원은 대하기도 힘들고, 배우는 속도와 업무에 적응하는 속도도 좀 느려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게 어떤 의미일까요? 그런 걸 구인자들이 조금이라도 생각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구직자의 무성의함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구인자도 자신들의 무성의함을 깨닫고, 좀 더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구직자들의 문제점은 하나가 더 있습니다.
구직기간이 길어지다보면 자신이 뭘 잘 하는지 하는 자아에 대한 자신감이나 감각이 흐려집니다.
당연히 업체에 지원하는 분야에서도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처럼 우왕좌왕 하시는 분들이 무척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 실직자들의 이런 현상은 정부에서 대을 세워줘야 합니다.
그들에게 멘토를 붙여줘서 정부에서 그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장기간 교육을 통해 구인업체와 연결해줄 방법을 찾을 것을 제안합니다. 물론 구인자, 구직자 모두에게 어느정도의 의무가 따라야 하겠죠. (중소기업을 위한 교육비(전 이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가 천억원 넘게 쌓여 있다면서요?? 이런 걸 사용하면 안 될까요?)

사상최대의 구직난과 사상최대의 구인난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건 모순처럼 보이지만, 전혀 모순이 아닙니다. 구인자와 구직자의 상황을 이해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난 2년간 구직활동을 하다가 이를 깨닫고 좌절(OTL)하면서 구직활동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도 그런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실업자가 200만명이라고 하니 2만명의 멘토를 고용하여 구인자와 구직자를 전문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십시오.

만년백수 작은인장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