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촌지 주면 자녀에게 불이익, 아이들이 무슨 죄?


학교에서 촌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촌지는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자신의 자녀에게 조금 더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도록 무언의 압력으로 주는 것이다. 촌지를 준 학부모의 자녀들은 안 준 학부모의 자녀들보다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와 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으로서는 당연한 것이 아닐까? 아니 반대로 촌지를 거의 다 주는 현실에서(설문조사를 하면 안 준다는 학부모들도 꽤 되지만, 현실적으로 안 주는 사람은 10% 미만일 것이다.) 주는 학생들이 이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안 주는 학생들이 손해를 보는 것이다. 상담을 게을리 한다거나 실기시험 또는 평가를 까다롭게 처리하는 마음으로 평가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손해를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알아서 주는 것인가? 달라고 하는 것인가?
사실 촌지는 교사가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부모가 알아서 챙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누가 먼저 내밀고, 누가 먼저 챙겼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가 않다. 문제는 촌지가 사라지지 않았고, 촌지의 영향력으로 손해는 학생이 본다는 것이다. 박수도 두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뇌물이나 촌지라는 것도 주는 이와 받는 이가 동시에 존재해야 성립하게 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문제는 지금까지 촌지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단속의 의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학부모가 촌지교사를 몰아내야 하는 것인가? 교사가 촌지학생을 배척해야 하는 것인가?
학부모가 촌지를 주는 것은 학생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학생이 아직 미성년자이거나 경제권이 없기 때문에 대신 학부모가 교사와 검은 거래를 하는 것이다. 물론 학생은 촌지에 대한 사실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우리 매형의 경우에 학부모가 촌지를 갖다 놓고 돌려줄 새 없이 횡하니 나가버리면 나중에 전화를 해 한 마디만 하면 학부모가 촌지를 당장 찾으러 온다고 한다. "돌려받으러 오시지 않으시면 오늘 학생을 통해서 돌려보내겠습니다."
하지만 학부모의 학생에게 숨기고자 하는 모습 또한 학생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학부모가 촌지를 바랄지 바라지 않을지 명확지 않은 교사를 대상으로 촌지를 주지 않는 것 또한 매우 선택과 판단이 힘든 문제다. 결국 교사도 촌지의 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촌지를 강요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연결고리의 근원을 없애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학생을 처벌해야 한다.
촌지라는 사라지기 힘든 실체를 없애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위험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학부모들은 얼마든지 손해를 감수할 상황이기 때문에[각주:1] 학부모에게만 임을 묻는다면 결국 촌지를 없애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 다수의 학생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부당한 이득을 얻을 위치에 있는 학생들을 처벌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고, 그 학생의 해당 과목 점수 또는 전과목 점수를 무득점으로 처리해야 한다. 그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 보고 특단의 조치를 취했냐고 묻는다면, 그 이전에 그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촌지를 건넸냐는 반문이 자연스럽게 성립하기 때문이다.

교육의 미래는 매우 중요하다. 대략 우리나라 1년 교육부 예산이 34~37조원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데도 우리나라 교육정이 매번 산으로 올라가서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이유는 학부모들이 내 자식만 이익을 보게 하자는 이기심이 가장 큰 원인이고, 그 이면에 이를 묵인하는 사회적 통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에 대다수의 학부모와 교사의 선택의 기준을 교육청이 제시해 주는 것은 옳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처벌이 무서워서 촌지를 안 가져왔겠지!', '대부분의 학부모가 촌지를 안 건네겠지!' 라는 생각을 서로 하게 된다면 이번 조치는 대략 성공하게 되지 않을까?

결국 촌지의 손해는 학생이 보게 되고, 그 영향은 또다시 학부모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ps.
하기는 뭐.... 학생들 보충교재 선택의 보상금(?)을 받지 않는 교사들이 1000명에 1~2명 뿐인 대한민국 교육계와, 이를 지적하는 글을 쓰면 그럴리 없다는 댓글이 줄줄히 달리는 국민들의 수준을 생각한다면 촌지 근절에 앞서서 학생의 권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먼저 튀어나오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1. 사고방식이 그렇다는 의미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