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교육/자기개발 서적을 살펴보거나 강연을 들어보면 사람들이나 기업들이나 자신의 강점을 살려 강화하는 것이 약점을 보강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를 생각해보자. 삼성전자의 현재의 최대의 강점은 반도체 기술이다. 그 중에서도 패턴을 인식시켜 필름에 인쇄하고, 반도체를 직접 제작하는 기술은 단연 톱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반도체를 직접 제작하는데 필요한 원가가 다른 반도체 기업들보다 적게 들고, 생산한 반도체는 호환성이 다른 회사의 제품들보다 훨씬 강력하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이 부분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어느 날 삼성에서 자신들의 강점은 충분히 강하니 그냥 놔두고, 자신들이 약한 cpu 중의 risk 설계기술만 연구하자고 이야기하고 투자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렇게 된 이후 10년 후에는 어떻게 됐을까? 뛰어난 연구 인력을 투자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3~4위쯤 하는 risk cpu 설계업체가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동안 반도체 생산 공정은 어떻게 됐을까? 아마 다른 회사의 수준과 비슷하거나 뒤져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없을 것이다.

회사 ceo에게 "왜 회사의 약점을 개선하지 않습니까?"라고 묻는다면 ceo는 당연히 약점 보강보다는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약점은 다른 회사와 제휴를 통해서 해결하면 된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만약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는 ceo가 있다면 그 회사의 미래는 불분명할 것이다. (물론 특수한 경우가 있기는 하다.)



기업체는 자신들의 강점을 보강하고, 약점은 다른 회사와 제휴 및 합병을 통해서 해결한다.
그런데 기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대로 약점이 없을 것을 요구한다. 약점이 없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 사실 거의 '없다'는 것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전 세계 60억을 뒤져보면 한둘 정도 나올지도 모르니 '거의'라는 표현으로 대충 넘어가자.)

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자신의 강점을 강화시키는 것과 비교해서 왜 자신들의 직원, 신입사원 모집에는 만능의 직원을 요구하는 것일까? 아마도 '부려먹기 좋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응해야 하는 사원의 경우에는 회사와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자신의 강점을 더욱더 강화하기보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특성과 특기가 없는 경쟁력이 없는 인재가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이러한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와 상식 을 붙들고 늘어지다 보니 거의 비슷한 인재들이 사회 구석구석에 가득 차게 되고, 그 어느 누구도 강점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결국 기업이 뽑은 인재들은 전공에 상관없이 비슷한 지식과 특기를 갖는 그만그만한 인재들뿐이어서 특별나게 활용할 수가 없고, 그래서 기업은 좋은 인재가 없다고 교육제도를 탓한다. 그러면서도 자기들은 여전히 다재다능한 만능의 인재들을 요구한다.

다재다능한 인재가 필요한 분야가 분명 있기는 하겠지만, 다재다능한 인재들만 뽑는 것보다 강점 있고, 개성이 있는 인재들을  골고루 뽑는 것이 먼 안목을 갖는 큰 교육의 틀과 사회의 올바른 방향에 입각해서 살펴봤을 때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ps. 교육의 문제는 기업뿐만 아니라 학부모, 사회분위기, 교육부(정부)의 문제가 물려있다. 꼭 기업 한 주체의 문제라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오늘날의 기업체에서 올바른 교육을 위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 것은 이들 주체들 중에 두 번째로 큰 임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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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BlogIcon snowall at 2007/10/18 11:59

    생물학적 다양성이 개체는 죽어도 종을 살아남게 만드는 원동력이죠.

  2. Commented by BlogIcon 데굴대굴 at 2007/10/18 12:28

    요즘 사람 없어서 죽겠다고 소리치는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우리는 멀티 플레이어를 원한다"

    라고 합니다. 정작 공고 내 놓은 것은 특화된 일을 올려두고 말이죠. 그래서 저는 멀티플레이어가 아닌데요라고 하면 안뽑습니다. 어찌보면, 기업에서 원하는 사람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이가 말단직원이자 영업사원이자 사장이기를 바라는 회사일지도 모르겠네요.

  3. Commented by BlogIcon nkokon at 2007/10/18 12:36

    글 잘 읽었습니다.
    글 아래쪽 빈 여백이 꽤 넓어서 글을 숨겨놓으셨나 드래그해 보았는데 글은 없네요;;

  4. Commented by BlogIcon noraneko at 2007/10/18 19:13

    기업과 교육에 대한 포스팅을 흔하지 않은듯한데..정말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교육에 대한
    포스팅 자주 들러 읽을 께요^^* 하루 이틀 정도론 벅찰 거 같네요^^

  5. Commented by BlogIcon 해피씨커 at 2007/10/19 10:29

    이와 비슷한 글을 썼던 기억이 ^^
    A과목이 100점, B과목 70점이면,
    우리나라는 B과목 공부를 시킨다는 내용이였죠.
    B과목은 70점이면 충분하고, A과목을 100점이상으로 만들어야 되는데 말이죠 =.=

  6. Commented by BlogIcon 학주니 at 2007/10/19 12:18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

  7. Commented by BlogIcon 빈공간 at 2007/10/19 19:35

    구구절절 옳은 소리뿐이군요. 동감합니다.

  8. Commented by BlogIcon Shinnara at 2007/10/22 11:43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기업 뿐 아니라 제 자신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하는 글인것 같습니다~~ ^^

    • Commented by BlogIcon 작은인장 at 2007/10/22 12:04

      감사합니다.
      다음 글을 준비중에 있답니다. ^*^
      그 글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야 하는데 말입니당.....
      (자신이 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