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이전에는 대학생들이 과제물(리포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에 달려가서 을 뒤지는 일을 제일 처음 해야 했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수많은 들 중에서 과제물을 쓸 때 필요한 을 찾는 것 자체부터 공부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과제물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아야 을 결정할 수 있었고, 대학교 도서관의 대출한도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대학생활에서 일주일 내내 과제물 작성에 매달려야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인터넷이 활성화 되던 초기에는 과제물을 작성하기 위해서 인터넷 검색엔진을 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90년대가 저물어갈 무렵에는 altavista와 google이라는 뛰어난 검색엔진 덕분에 미국 사이트들을 뒤지면서 과제물 소재를 찾기에 바빴었습니다. 집에 인터넷 선이 없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자료를 찾아서 저장하고, 이 자료를 디스켓으로 복사하여 집으로 가져가서 과제물을 작성했었죠.
작성한 과제물은 다시 디스켓으로 복사하여 출력소로 가져가서 출력해야 됐습니다. 가장 심한 과제물은 59장짜리 전자공학 실험물리 과제물 이였는데, 장당 200원씩 해서 12000원의 출력비를 지출해야 했습니다. ㅜㅜ
이 당시에는 과제물들이 최소 10장에서 보통 30~40장 정도는 보통이었기 때문에 용돈에서 출력비의 비중이 상당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요?
학생들은 과제물 주제가 나오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간편하게 과제물 다운로드 사이트로 접속을 합니다. 그리고 과제물 주제에 알맞은 것들을 검색한 뒤에 다운로드 받아서 적당히 수정합니다. (수정을 하기만 해도 그나마 다행이죠.) 대부분은 그냥 편집만 해서 제출합니다. 하나의 과제물 작성시간이 불과 1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작성시간이 3시간만 되도 많이 힘든 과제 물이였다고 이야기하면서 완수한 자신을 대견해 합니다.
인터넷에 공개되는 많은 누리꾼들의 창작물이 과제물 다운로드 사이트에 불법으로 등록되고 다운로드 되는 것은 대학생들이 그나마 검색엔진에서 정보를 검색하던 행동마저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는 과제물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과제물 관련 정보를 많이 노출시키게 만들기 위해서 과제물 정보를 복사하여 인터넷 사이트 여기저기에 복사해 붙여 넣는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했습니다. 엄격히 따지면 아르바이트는 아니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네이버 지식인을 비롯한 우리나라 인터넷 안에 있는 많은 게시판들이 별 의미 없이 과제물 다운로드 페이지에 링크가 걸리는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각종 블로그나 미니홈피들조차도 점차 과제물 다운로드 페이지 링크에 점령되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위의 이미지에서처럼 여러 과제물 전문 사이트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인터넷의 초거대 업체인 네이버에서조차 과제물을 유통시키는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경쟁사인 다음 등도 거의 마찬가지입니다.

과제물을 하나 다운로드하는 행위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으나 과제물을 다운로드하는 행위의 결과는 심각한 부작용을 만들 것입니다. 이것은 약물중독 등과 비슷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사실상 1900년 이전에는 약물중독의 부작용이 심각하게 알려지지 않았거나 알려진다 하더라도 자본가들의 힘에 의해서 약물의 판매 금지 등의 법적 조취는 행해지지 않았습니다. 1900년이 훨씬 지난 이후에도 법률이 조금씩 제정되기는 했지만 강제성도 없었고, 일반 사람들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약물 중독 인구는 무수히 많았고, 그 비율은 정확히 조사되지 못했지만 오늘날의 흡연율과 비슷했을 것입니다.
마약 같은 약물도 초반에는 의료약으로 사용되다가 점차 일반인에게 알려지면서 폐해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오늘날에는 의료용 이외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장점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대중화 됐을 때 대중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마약의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과제물 다운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제물을 처음 다운로드할 때는 시간을 절약하는 등의 많은 이점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과제물을 다운로드하는 사람은 점차 자신의 경쟁력을 잃어가게 됩니다. 과제물을 다운로드하여 절약한(?) 시간에 오락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또는 을 한 자 더 공부할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은 마약과 완전히 같습니다.
결국 이러한 학생들은 대학교에서 정상적인 공부를 한다고 볼 수 없으며, 자신이 원하는 창작물을 생산하는 방법을 결국 익히지 못할 것입니다. 과제물을 다운로드하는 학생들이 언제 자신의 글을 작성해볼까요?
요즘 학생들 대다수는 초중고등학교에서도 정상적으로 과제를 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항상 누군가가 도와줘서 과제물을 작성해왔고, 학원 등과 같은 곳에 의존해서 공부방법을 익혀왔습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력저하에 시달리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공부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학교에서까지 스스로 모든 것을 판단하여 공부해야 하는데 대학에 입학하기 이전에 스스로의 공부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공부가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겁니다. 그런 대학생들에게 또다시 마약과 같은 과제물 다운로드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니 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이지 않겠습니까?

결국 우리 사회는 학생들의 과제물 다운로드를 대비한 어떤 방법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각 대학별로 다운로드한 과제물을 찾아내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연구되기도 하는 등의 활동이 있어왔지만, 사실상 변형된 글과 그림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사회는 정부 차원에서 위조학력을 검증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듯이 정부 차원에서 과제물 다운로드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이미지를 가져온 한겨레신문사의 기사인 "리포트 판 ‘내 돈’인데…1만5천원 안되면 ‘네이버 돈’"과 같은 기사는 초점을 잘못 맞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과제물을 판 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음이 문제가 아니라 여러 회사에서 과제물을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는 현재의 구조가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과제물 판매는 마약중독의 악영향과 같은 피해를 분명히 가까운 미래의 우리에게 남길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여러 업체에서 과제물을 거래하는 것을 불법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피해는 지금의 대학생이 우리나라를 이끌어가야 하는 20~30년 뒤에 나타나겠죠.
포털에 펌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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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Mei Clamo at 2007/09/10 17:02  삭제

    Subject: 500원짜리 레포트들

    구글에서 쇼비니즘과 나치즘을 검색해봤어요. 결과를 한번 둘러보세요. 짜증나지 않으세요? 아놔-. 레포트들은 왜 돈으로 사고파는지. -_- ......

  2. Tracked from 열정과 긍정 at 2007/09/10 17:25  삭제

    Subject: 대학생들의 속물근성

    글을 쓰기전에 덧붙이는 말이 있다면.. 저는 해피캠퍼스 등의 리포트매매사이트들은 웹 2.0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쓰레기집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이번학기에 듣고 있는 인터넷 수업이 하나 있습니다. 이 수업은 저희 학교뿐만 아니라전국에서 800명 이상이 수강하는 수업이죠. 이 많은 학생들은 시험기간이 슬슬 다가오면서, 비중이...

  3. Tracked from HelpYourself at 2007/09/10 17:49  삭제

    Subject: 불법 Download는 옹호하고, 논문 다운로드 장사는 황당하고.

    얼마전 저는 웹 상의 어떤 글을 보고 그에 대해 '불법 다운로드 얘기'라는 글을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보았던 트랙백 원문은 현재 비공개인 상태인데, 그 포스팅을 작성한 블로거께서 오늘- 리포트 다운로드 장사는 우리 사회의 암적 존재 -라는 포스팅을 하셨습니다. 사실 해당 '리포트 다운로드...' 포스팅에 대해서는 별 불만이 없습니다....

  4. Tracked from melotopia at 2007/09/11 13:09  삭제

    Subject: 나의 경쟁자가 줄어들고 있다

    내가 봐도 제목 참 건방진 소리같다. 사실 낚시를 위한 글이다 -_-; 동아일보의 기사를 보자.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612160054 그리고 작은인장님의 글을 하나 보자. http://may.minicactus.com/1840 어찌됐든간에, 나 역시 검색을 생활화 하고 있으며 전공을 제외한 생활 상식이나 과학 상식 등등은 대부분 인터넷에서 구하고 있다. [footnote]물론, 그 전에 읽은 3000권.....

  5. Tracked from melotopia at 2007/09/12 20:27  삭제

    Subject: 숙제 판매, 그것은 인터넷의 미해결 난제

    이번엔 숙제 다운로드 시스템을 전격 해부하다 말아본다. 우선 숙제 다운로드 시스템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아보자. A는 숙제를 한다. B는 숙제를 해야 한다. A는 B에게 참고해서 쓰라고 숙제를 보여줄 수 있다. 이 과정을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한 것이 인터넷 숙제 다운로드 시스템이다. 뭐, 이쯤 얘기했으면 어느 사이트인지 특정해주지 않더라도 독자 여러분들이 알아서 잘 찾아가실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럼 A가 B에게 숙제를 보여주는 이유는 무엇일.....

  1. Commented by BlogIcon gomount at 2007/09/10 14:45

    저도 동의합니다. 요즘 대학생 스스로 할 줄 아는게 없어요.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베끼기가 얼마나 한심한 짓이 어서 깨달았으면 좋겠군요.

    • Commented by BlogIcon 작은인장 at 2007/09/10 14:53

      우리때는 그래도 베끼기를 손으로 했으니까... 베끼기 자체가 아주 조금은 가치가 있었는데...
      요즘은 ^C, ^V로 모든 것을 해버리니....^^;

      gomount님께서는 아직 학생이신가봐요? 부럽네요. ㅎㅎ

  2. Commented by BlogIcon 학주니 at 2007/09/10 15:19

    요즘은 석사논문도 다운로드 받아서 수정해서 제출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

  3. Commented by BlogIcon 클리세 at 2007/09/10 16:58

    옳으신 말씀입니다.
    어떻게 버젓이 과제물을 거래하는 사이트가 활개를 칠 수 있는지
    예전부터 의아했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

  4. Commented by BlogIcon 관망 at 2007/09/10 17:24

    많으신분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이 듭니다.
    실제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는 대학생들이 정말 많습니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자기 자신한테 해가 된다는 것을 쉽게 느낄텐데요.

    예전에 제가 이 주제와 관련해서 썼던 글이 생각이 나서 트랙백 걸어놓겠습니다. ^^

  5. Commented by BlogIcon Yasu at 2007/09/10 18:46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제물거래는 없어져야겠군요~!!!

  6. Commented by BlogIcon snowall at 2007/09/10 20:32

    앗, 선수를 놓쳤습니다. 먼저 적어 버리시다니...^^;
    저는 그렇다면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보렵니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얼마 전에는 제 블로그 글에 트랙백으로 레포트 다운 받으라는 광고가 실리더군요. -_-; 황당해요.

    • Commented by BlogIcon 작은인장 at 2007/09/10 22:31

      예... 윗 글에서 블로그나 미니홈피도 더럽혀지고 있다고 적었는데 역시 같은 맥락이겠네요.
      snowall님의 글 기대합니다. ^^

  7. Commented by BlogIcon 건더기 at 2007/09/10 20:42

    저도 이런 글 볼때마다 위키피디아랑 구글로 외국자료 열심히 뒤져서 10시간 이상 투자해서 과제 제출하는 자신이 후회스러워지기까지 합니다.
    저도 그냥 대충 살까봐요... ㅠㅠ

  8. Commented by BlogIcon snowall at 2007/09/10 23:41

    대학교 1학년때, 철학의 이해 교수님이 "이 레포트,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1분만에 나오는 거 다 아는데, 그거 참고하지 마세요. 어차피 그거 내가 학부 다닐 때 제출한 것이거나 그것을 베낀 것인데, 그거 그대로 베껴다가 내면 나보고 그 레포트에 A를 주라는 건지 F를 주라는 건지 고뇌에 빠지게 하는 거거든? 제발 인터넷 보지 말고 스스로 쓰세요" 라고 하셨죠.
    그래서 스스로 써 갔는데 B... (근데 신기하게 베껴간 걸로 알려진 친구들 중에 A가 여럿... -_-;)
    결국 학점은 B+받았습니다만, 뭐. 철학은 재밌게 배웠죠.

  9. Commented by BlogIcon 데굴대굴 at 2007/09/11 01:06

    더 심각한 사실은... 제목만 다른 논문이 수두룩합니다. 학사도 아닌 석사 이상의 논문에서 말이죠..... 재밌는건 이 논문은 다운로드도 가능하더군요. -_-;

  10. Commented by BlogIcon 이정원 at 2007/09/12 01:03

    제주위에는 과제물 다운로드 하는사람을 못봤는데..
    생각보다 많은사람들이 하는가 보군요;;;

  11. Commented by BlogIcon ileshy at 2007/09/12 01:42

    도대체 어느정도까지 과제물이 인터넷이 돌아다닌다는건지 모르겠네요.. 학교 선생님들은 매해 매 강의마다 항상 똑같은 과제물만 내주는 모양이군요..
    뭐 과목마다 필수로 해야할 보고서들이 있긴 하겠지만, 어차피 자기가 하지 않으면 얻는것이 없다는것을 요즘 아이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더군요, 그냥 때우면 되지 라는 건 기성세대들이 더 잘 하고 있는지라 누구부터 뜯어고쳐야 될지 의문입니다...

  12. Commented by BlogIcon snowall at 2007/09/12 20:29

    제가 별걸 다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무튼 트랙백 걸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