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투덜~~
『에스프레소 그 행복한 가치』
공병호 글/오금택 그림
21세기 북스/2007.03.28 초판 발행
1,0000원/207쪽
ISBN 978-89-509-1103-4
이 책을 쓴 공병호 님은 우리나라에서 다작을 하기로 유명하신 분이시다. 다작을 하는 사람들을 세계에서 찾거나 역사적으로 찾아보면 공병호 님이 최고로 많이 글을 쓰신 분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정약용도 다작을 남긴 것으로 유명했고, 일본의 한 저자도 한 달에 책을 몇 권씩 쓰기로 아주 유명하다. (나도 그의 글을 딱 한 권 읽어봤는데 나름대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는 했지만 잘 다듬어진 글이라고 생각되진 않았다.)
공병호 님의 글들도 비슷하다. 다작을 하기 때문에 그런지 아주 깔끔하게 다듬어진 책은 아니지만 무엇인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주신다. 어설픈 저자가 심사숙고한 책보다는 훨씬 책의 질은 좋다는 뜻이다. (원래 잘 쓰여진 글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무언가 교훈 같은 것들은 있게 마련이지만.... 재미가 없어서 그렇지..!)
이 책 『에스프레소』는 수필집이다. 책 전체가 칼라로 인쇄된 매우 작은 책으로 김병호 님의 글에 오금택 님이 각 꼭지마다 하나나 둘의 삽화를 기려넣은 책이다. 쪽수가 207쪽의 분량밖에 안 되지만 편집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우선 책을 접하는 느낌은 '귀엽다'는.... 것이었고, 책의 속지까지 귀여움이 가득하다.
책의 내용은 인터넷에 떠도는 좋은 글 모음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당신이 지금 힘들고 지쳐있는 상태라면 한 번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한 꼭지만 그대로 옮겨 소개해 보려고 한다. 삽화가 매 꼭지마다 몇 개씩 있는데 이는 옮기지 못한다.
처음 느낌
그대로
평소 알고 지내던 어떤 분의 집무실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 분의 책상 뒤쪽 벽에는 단아한 글씨체로 '처음처럼'이라고 쓰인 액자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한글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글의 의미처럼 늘 열심히 사는 그 분의 마음이 한층 더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일궈놓은 기성세대들 중 대부분은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서 성장한 경우가 태반입니다. 저 역시 일곱 명의 형제들로 북적거리는 집에서 자라다보니 늘 아수움이 많았지요.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키기 위해 밤낮없이 애쓰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아직도 아련합니다. 먹을 것조차 흔치 않던 시절의 그 고생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겠습니까. 코끝이 찡해질 뿐이지요.
아이들에게 종종 제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곤 합니다. 한 장의 김을 잘게 나누어 일곱 명이 공평하게 나누어 먹던 일, 고기가 충분치 않아 잡채를 만들어 양을 불린 다음 나누어 먹던 일 등, 요즘 아이들로서는 실감하기 어려운 이야기지요. 우리 모두 '처음 시작하던 때의 마음'을 되새길 때입니다. 물론 과오도 많은 기성세대이긴 하지만 그들의 헌신과 피땀 어린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없었을 것입니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준비하고, 그래서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일궈냈던 민족적 부흥이 이 시대의 정신으로 다시 자리 잡기를 소망합니다. 소망이 깊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 꼭 믿고 싶습니다.
p.108~109
그대로
평소 알고 지내던 어떤 분의 집무실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 분의 책상 뒤쪽 벽에는 단아한 글씨체로 '처음처럼'이라고 쓰인 액자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한글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글의 의미처럼 늘 열심히 사는 그 분의 마음이 한층 더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일궈놓은 기성세대들 중 대부분은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서 성장한 경우가 태반입니다. 저 역시 일곱 명의 형제들로 북적거리는 집에서 자라다보니 늘 아수움이 많았지요.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키기 위해 밤낮없이 애쓰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아직도 아련합니다. 먹을 것조차 흔치 않던 시절의 그 고생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겠습니까. 코끝이 찡해질 뿐이지요.
아이들에게 종종 제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곤 합니다. 한 장의 김을 잘게 나누어 일곱 명이 공평하게 나누어 먹던 일, 고기가 충분치 않아 잡채를 만들어 양을 불린 다음 나누어 먹던 일 등, 요즘 아이들로서는 실감하기 어려운 이야기지요. 우리 모두 '처음 시작하던 때의 마음'을 되새길 때입니다. 물론 과오도 많은 기성세대이긴 하지만 그들의 헌신과 피땀 어린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없었을 것입니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준비하고, 그래서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일궈냈던 민족적 부흥이 이 시대의 정신으로 다시 자리 잡기를 소망합니다. 소망이 깊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 꼭 믿고 싶습니다.
p.108~109
꼭 두 쪽의 내용이 이정도 분량이니까 사실상 책의 글씨 분량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것은 인터넷의 좋은 글들을 펌해놓은 블로그에 들어가서 100개 정도를 읽고 나오는 것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이란 것이 그리 단순하지는 않은 것이다.
편집이라던지 종이의 감촉과 책장을 넘기는 느낌 등등 때문에 컴퓨터상에서 활자로만 볼 때와는 많이 다른 것이다.
이 책을 다른 책에서 했던 것처럼 '어떤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식으로 추천드리지는 못하겠다. 그만큼 책을 기획할 때 독자층 분석에서는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흠잡을 곳이 있는 나쁜 책도 아니고...... 정말 애매모호한 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도서관에서 대출해 보거나 한 권 사서 여러명이 돌려보는 정도의 책으로는 적격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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