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정재승 지음/동아시아
p.254/8000\
ISBN 89-88165-34-9
2001년 1판/2003년 2판

물리학자인 정재승 씨가 공부하면서 느끼던 것을 엮어놓은 !

고등학생인 조카가 읽으려고 갖다 놨기에 내가 집어다가 일주일간 읽게 됐다. (이 을 열심히 읽는다면 6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 일반적인 정통물리학을 공부한 것은 아니고 응용물리학에 가까운 공부를 했던 글쓴이가 현대에 연구되고 있는 물리학의 범위와 이러한 연구가 어떤 실용성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서 풀어놓은 이다.

전체는 모두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은 일반인들이 보통 오류를 일으키는 과학상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2악장은 카오스, 프렉탈 등으로 유명한 '불규칙해 보이는 것 안에서 규칙성을 찾을 수 있는' 자연현상을 물리학이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3악장은 2악장의 연속선상에서 어떻게 물리학자들의 능력을 기존의 세력들이 이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논하며, 4악장은 글쓴이가 연구하면서 접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몇 가지 소개하고 있다. 사실상 3~4악장은 과학적이면서 과학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전반부는 "잘못된 과학적 상식들에 대한 일반적 논조의 고찰"이란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겠다.
"웃음이 명약이라고 해서 반드시 많이 웃는 사람이 더 오래 사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과학적인 분석에 의하면 결과는 그 반대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리버사이드 소재) 심리학과 하워드 프리드만Howard Friedmann 교수는 광범위한 표본 집단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어렸을 때부터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유머 감각을 가진 사람이 오히려 수명이 짧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p.61~62)
는 내용은 이 이 나온 이후 뒤집힌 연구결과다.

뿐만 아니라 심장의 박동이나 호흡 등에서 규칙적인 것이 기존의 상식에서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실제 연구결과에서는 정상인들의 심장의 박동이나 호흡 등이 더 불규칙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실제 잡음이 존재하는 경우에 더 선명하게 들리거나 보인다거나 하는 소음공명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p.206)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반대적인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저자도 나와 같은 시대에 공부한 사람인지라 나와 같은 오류를 범하는 곳도 있다.
브라운 운동이란 얇은 접시에 물을 담고 그안에 꽃가루 입자를 떨어뜨렸을 때 입자가 물분자들과 충돌하며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꽃가루 입자는 밀도차나 농도차에 의해 확산되면서 물분자들과 충돌해 불규칙한 궤적을 만들게 되는데 이 운동은 물리학 분야에서 대표적인 랜덤 워크 문제(random walk problem)로 알려져 있다. 이때 우리는 꽃가루 입자의 위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고 다만 확률적으로 기술할 수 있다.
(p. 163~164)
위 설명은 글쓴이가 실제 위의 실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오류를 일으켰다. 현미경으로 꽃가루를 들여다봤을 때 꽃가루는 큰 흐름의 움직임은 있지만 실제 랜덤 워크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브라운 운동이 처음 발견됐던 그 실험에서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인 것이 꽃가루가 아니라 꽃가루 속에 두 개가 존재하는 정핵이 불규칙하게 움직인 것이고, 확률적으로 꽃가루는 너무 커서 불규칙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세대는 인용한 내용대로 모두 꽃가루가 불규칙하게 흔들린다고 배웠었는데, 이는 미국 원서를 일본에서 번역할 때 오역을 했고, 우리나라 초기 과학들이 일본을 번역해 사용했기 때문에 오역이 그대로 번역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현재의 초중고교 과학에서는 정확히 어떻게 기술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하루빨리 고쳐져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복잡성의 경제학(p.148) 장에서는 수확 체증의 법칙을 설명하면서 1위 업체는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다만 때때로 1위 업체들이 몰락하는 경우도 자주 보이기 때문에 항상 맞는 법칙은 아닌 것 같다. ^^;

자본주의의 심리학(p.134)에서는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같은 각종 상업지역에서 판매자들이 사용하는 전략전술을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과연 '쇼핑의 과학'이 '고객을 위한 과학'인가 하고 일갈한다.
그러나 실상 파코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해서 좋은 판매 전략을 세우고 매장 설계와 진열에 이를 응용하자는 것이지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해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 아니다.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판매 전략이 아니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와 판매 촉진을 위한 서비스가 대치할 때 과연 그들은 무엇을 따를까?
(중략)
이렇듯 고객을 위한 설계와 이윤을 위한 설계가 정면으로 대치될 때 가게 주인은 반드시 이윤을 택하게 마련이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파코 언더힐의 '쇼핑의 과학'이 월리엄 화이트의 공공장소 설계 원칙과 다른 점이다.
손님이 왕이라고? 손님은 주머니에서 돈이 지불되기 전까지만 왕이다. 백화점의 복잡한 미로에서 잠시 정신을 잃는 사이, 오늘도 수십만 명의 왕들은 그곳에서 돈을 잃는다. 백화점 버스가 공짜라는 사실에 행복해 하면서 말이다. (p. 145~147)
이 부분은 일반인들이 꼭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왜 우리는 기존 미디어나 방법을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서 적절히 설명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은 두 가지 방법으로 읽을 수 있겠다. 그냥 에 써있는 내용을 흥미삼아 읽는 방법과, 실생활이나 자연 속에서의 예를 생각하며 읽는 방법이다. 어떻게 읽던지 재미있으면 그만이긴 하다.

을 기존 물리학에서 소외되던 분야에 대한 소개서 정도로 생각하면 좋겠고, 대학교 물리학 전공자가 세부전공을 선택할 때나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포털에 펌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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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Libralist monolog at 2007/08/20 19:52  삭제

    Subject: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정재승 저 진정한 싸이언스키드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저자가 왜 이렇게 글을 써서 우리를 설득하려는 걸까? 지식은 공유됨으로써 진리에 더 가까와진다. 재미있다라던가 쉽다던가 하는 진부한 말은 짜증난다. 내가 아닌 오직 당신을 위해 이 책을 소개한다. 읽지 않는다면 당신만 손해. 정신을 넓힌다는 것은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것. 결국은 당신의 감성을 통해 이성을 자극해보자. 도서관에서 발견~ 어째서였을까. 이 책 제목을.....

  1. Commented by BlogIcon sparkstar at 2007/08/20 14:28

    음 이책 재미있죠;
    군대 있을때 진중문고중 한권이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가 참 많더라구요.
    안의 내용 중에 확률 이야기 하면서 몬티홀 문제라든가, OJ심슨 이야기도 나왔던 것 같은데
    아직도 내용이 기억이 나네요.

  2. Commented by BlogIcon 헤란 at 2007/08/20 19:48

    물리학이라면 질색하는 저도 쉽게 볼 수 있었던 참 좋은 책이었어요
    세상 모든 물리학책이 다 이런 느낌이면 얼마나 좋을까^^;;

    음~
    물리학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런 느낌의 책들보다 좀 더 어려운 느낌을 즐기시는걸까요^^;;

  3. Commented by BlogIcon nology at 2007/08/21 09:55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이...... ^^a 저도 그냥 가볍게 읽은 기억으로만...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