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언론사의 자회사 모임인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이하 온신협;디지틀조선, 조인스닷컴, 동아닷컴, 한국아이닷컴, 한겨레엔 등)에서 7일이 지난 기사를 포털에서 삭제해 줄 것을 6개 포털(네이버, 다음, 네이트, 엠파스, 야후코리아, 파란)에 요구했다고 한다. 이 요구는 일부 포털과 온신협의 계약이 갱신되는 7월 1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온신협의 요구가 철저히 이뤄진다면 7월 1일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1. 포털 검색결과 1면에서 제외되는 언론사 뉴스
많은 사용자들이 포털의 인터넷뉴스 주소를 링크를 걸어서 글을 작성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7일이라는 제한조건이 걸리게 되고, 자신의 글이 7일 후에 휴지조각이 되는 것을 아무도 원하지 않을 것이므로 인터넷에서 일반 사용자들에 의해서 작성되는 글들에 포함되는 뉴스에 대한 링크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고, 사용자들이 찾지 않는 정보는 (구글을 포함한) 포털의 검색 결과에서 링크가 없는 언론사의 기사들의 가치가 사라져서 언론사의 기사들이 뒤로 밀리게 될 것이다.

2. 점점 교묘해지는 펌
그러나 각종 뉴스에 대한 사용자들의 글이 작성되지 않을 것이냐 하면 여전히 많은 글들이 작성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사에 링크를 걸지도 않고 관련 글을 작성하게 될까? 결국에는 글의 펌 빈도가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전체를 펌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의해서 저촉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글 작성자도 알고 있다. 기존의 포털 사용자들이 펌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지도 않아 무분별하게 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생각을 갖고 있는 사용자들도 펌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럴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명확하게 한계를 긋고서 펌이 이뤄지게 되지 않겠는가 예를 들면....

온신협 콘텐츠 이용규칙
△포털은 언론사 뉴스·사진·동영상의 제목, 내용 등을 수정할 수 없다.
△전송한 지 7일이 지난 뉴스는 포털 DB에서 삭제해, 포털 이용자들이 7일이 지난 기사는 검색할 수 없다.
△ '스크랩하기' '블로그 보내기' '이메일 보내기' 처럼 복제와 배포를 가능케 하는 서비스를 중단한다.

위와 같이 내용만 펌질하고, 자신의 의견을 붙이는 식이다.
위의 내용은 물론 어떤 기사에서 긁어온 내용이지만 이 글에서는 이를 밝히지 않을 생각이다.[각주:1]

3. 뉴스 확인 장소의 변화
현재까지 포털을 찾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포털에서 뉴스를 확인하기 위해 접속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뉴스를 포털에서 확인한다고 해도 차후에 자신이 봤던 기사를 재 확인할 때의 편리함이 사라지면 뉴스를 포털에서 보려고 할까? 온신협에서는 포털 이용자들이 최소한 7일간 포털에서 확인한 뒤에 더 필요하면 자신들의 사이트에 접속해서 글을 읽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나본데 그건 착각이다. 자신들이 먼저 말하길 "링크를 걸 땐 메인페이지에 걸어라."라고 하지 않았는가? 물론 이 말을 지키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글을 쓰면서 지키는 사람이 있었으면 그 글을 쓴 사람의 글을 다른 독자들이 다시는 읽으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온신협의 이러한 엉뚱한 주장에 대해서 적당한 완충 역할을 해 줬던 것이 그동안의 포털 뉴스란이었는데, 앞으로는 그러한 장소가 사라지게 되면 사용자들은 어디론가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뻔한 결과를 얻을 수 밖에 없다.
뉴스 독자들은 어디로 옮기게 될까?
적당한 편집과 적당한 의견을 보여주는 사이트들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당장 급격히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포털뉴스에서 사라지는 글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온신협 이외의 신문 사이트들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많아질 것이다. Ohmynews같은 인터넷언론이나 Daum Bloggernews같은 중간적인 성격을 갖는 사이트, 또는 오랫동안 공신력을 축적한 개인 Blog에서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4. 뉴스의 신뢰도 변화
어쩌면 이런 변화들이 좋은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른다.
현재 언론사들의 프로 기자들이 작성한 뉴스들이 블로거와 같은 아마추어들이 작성한 포스트에 비교해서 더 나은 수준의 글이냐 하면 현재로선 그렇지 않다. 물론 아마추어들이 다루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블로거들은 기성 언론의 뒷북만 친다"는 비판이 있어왔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 그러나 그에 대한 평가와 분석에 있어서는 이미 블로거들을 비롯한 아마추어들이 프로 기자들의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아마추어들은 최소한 자신의 전공분야에서만큼은 확실한 실력을 갈고 닦아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신협에서 취재한 내용의 객관적인 사실만 따오고, 분석과 평가를 붙이는 글은 온신협의 기사들보다 훨씬 수준높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고, 사용자들은 온신협 사이트가 아니라 이러한 중간 성격의 사이트들에 모이게 될 것이다.
결국 신뢰도를 쌓을만한 실력을 갖는 사람들이 전문성을 무기로 프로블로거가 될 것이다.

5. 언론의 위상 변화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힘을 갖고 있던 것은 국회나 행정부보다 언론들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종이신문들의 방법이 통하지 않고 있다. 특히 젊은 독자층일수록 '종이신문은 믿을 것이 못 된다'는 식의 보수중심의 신문들을 멀리하는 상황이어서 언론의 힘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단행본 출판사들의 걱정거리가 예전과는 다르게 종이신문 1면에 광고를 하더라도 광고효과가 없다는 것이라고 한다. 반면 몇몇 출판사들이 저자를 통한 블로그를 운영하여 출판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것은 이미 영향력 있는 독자들이 종이신문을 떠나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꼭 출판 분야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최근 쇼핑몰에서는 믿을 수 있는 사용자들의 사용기가 붙지 않으면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여러가지 잇점을 제공하는데, 종이신문에 들어가는 수백~수천만 원의 홍보비가 절약되고, 자연스럽게 직접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의사소통의 통로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서 뉴스를 접하는 시점이고 보면 점점 더 급속하게 기존 언론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마도.....
온신협의 7일 제한 주장은 실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요구는 성사되고 관철되기에는 온신협과 포털 모두에게 곤란한 부분이 많이 있다. 다만.... 포털의 그동안의 일방적인 요구 형태를 변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길 바란다.
포털이 지위를 이용해서 그동안 독식하던 여러가지 이윤들을 정보 생산자들인 언론이나 블로거, UCC 생산자들과 같이 나누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전에도 말했었지만, 네이버가 시가총액 몇 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의 노력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사용자들이 생산한 컨텐츠들을 무단사용한 댓가가 아니었을까?
들어오는 광고 수익을 생산자들과 나누고, 펌을 억제하면 더 풍요로운 가상세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 원한다면 어떤 곳에서 긁어왔는지 찾아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확인이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확인된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객관적 사실을 기술한 것만을 긁어가는 것은 저작권에 위배되지도 않는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