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유방, 특히 여성의 유방은 다른 포유류와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사춘기 이후에는 항상 부풀어 있으며, 그 위치 또한 일반적인 포유류의 젖꼭지가 위치한 곳이 아닌 윗가슴의 갈비뼈 위입니다.

피카소의 그림
도대체 왜 인간의 유방은 다른 포유류와 확연히 다르게 변하게 된 것일까요? 인간의 진화에 대해서 궁금해하신 분이라면 유방에 대해서도 꽤나 궁금증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동안 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혀둡니다. (사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기존 학설들 중에 일부는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첫번째... 왜 인간의 유방은 항상 부풀어 있는가?진화상에서 인간의 사촌격인 동물들, 즉 침팬지나 고릴라같은 동물들의 유방은 인간처럼 항상 부풀어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출산 직후에 수유를 하는 동안에도 유방이 거의 부풀지 않습니다. 이는 인간의 평소의 가슴의 크기와 수유능력의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학설을 생각해 보더라도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인간의 간난아기
는 성별에 무관하게
젖꼭지에서 젖이 나온다고 합니다. 젖을 만들어내는 조직인 유선은 태어날 때 이미 모두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서 여성의 부풀어오른 유방은 단지 악세사리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의 유방

고릴라의 유방
자연상태에서 야생동물들에게 부푼 유방을 계속 달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진화적인 의미에서 불리할 것은 뻔해보입니다.

여성의 부풀어오른 가슴
운동하는데 불편하기 때문이죠. 쉽게 생각해서 암사자가 큰 유방을 달고 사냥하려고 뛰어간다면..... 아마 사냥에 99% 실패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사냥당하는 쪽도 마찬가지여서 얼룩말이나 엘팔파같은 동물의 경우에도 유방이 큰 경우에 도망가기가 힘들 것입니다. 근육이 없기 때문에 덜렁거리는 유방이 운동하기 힘들게 만들고, 또한 에너지 소모도 훨씬 더 증가시켜서 숨이 가빠져 지구력을 크게 약화시키기 때

여성의 부풀어오른 가슴
문이죠. 그렇다면 인간의 유방이 부푼 상태를 유지하는 이유는 격렬한 운동을 포기하는 대신에 그보다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었을가요? 기존 이론처럼 남성의 시선을 잡아두기 위해서였을까요? 제 생각에는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보입니다. 생리를 숨기기 시작하게 된 이유와 가슴의 비대화 등이 모두 비슷한 이유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프리카의 일부 부족들에게서 나타나는 인간의 유방의 형태는 우리가 아는 봉긋한 유방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여성이 육아와 관계없이 계속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풍습을 갖춘 부족들의 경우가 대부분인 것을 생각한다면 여성이 유방을 부풀리기 시작한 것은 '일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 살수 있다'는 능력의 과시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왜 인간의 유방은 배가 아닌 가슴에 위치하는가?동물의 젖꼭지는 대부분 아랫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개과 동물들처럼 많은 새끼를 낳는 종들의 젖꼭지는 가슴에까지 두 줄로 길게 이어져서 위치하고 있습니다. 개의 경우 젖꼭지 개수를 세어보니 11~15 개 정도를 갖고 있더군요. 하지만 소
같이 젖꼭지가 매우 적은 동물들의 젖꼭지는 대부분이 아랫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반면 영장류들의 젖꼭지는 가슴에만 존재합니다. 인간에 가까운 침팬지나 보노보 뿐만 아니라 여우꼬리원숭이같은 영장류중에 원시적인 종류들도 유방이 가슴에 위치한 편입니다. 그렇다면 유방이 가슴에 달린 것은 유방이 항상 부푼 상태를 유지하는 일보다 더 이전에 진화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었기에 그렇게 진화한 것일까요?

여성의 유방은 가슴에 위치한다
기존의 학설중 가장 유력한 이론에 의하면 유방이 가슴으로 올라온 것은 인간을 비롯한 유인원들이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남성의 시각을 자극하여 짝짓기를 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의자에 앉아있고 여자가 서 있다면 가슴의 높이와 남자의 눈 높이가 대충 맞기는 합니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시선처리의 어려움이 있는 편이죠.) 하지만 그 이유가 유방을 가슴으로 끌어올렸을까요?
그런데 이에 대한 생각은 의외로 싱겁게 결론지어졌습니다. 우선 유방이 가슴으로 올라오는 것에 대해서 유인원들이 성적인 자극으로 받아들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분명 유방을 성기로 인식하는 일은 사람에게서나 보이는 현상입니다. 사람보다 이전에 존재하던 조상들에게서는 그런 인식은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유인원들, 성행위를 가장 활발히 한다는 보노보조차도 성교시에 유방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성적인 이유로 유방이 가슴으로 올라오게 됐다는 이론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면 유인원들까지 포함한 우리 조상들에게서 동시에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유방 본래의 기능인 수유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유인원의 유방이 다른 포유류처럼 아직까지 배에 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유인원이
직립보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나무를 타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데 애로사항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젖을 물기 위해서 배에 매달린 새끼들이 활동에 큰 제약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래서 젖꼭지가 점점 가슴으로 올라오게 됐습니다.

고릴라의 육아자세
새끼의 입장에서도 물렁물렁한 배에 매달리는 것보다는 딱딱한 뼈가 있는 가슴에 매달리는 것이 더 편하고 안전했을 것이므로 생존율이 더 높았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가슴에 새끼가 위치하여 수유를 하는 경우가 양 손으로 새끼를 보듬고 보살피는 일이 더 쉬웠을 것입니다. 오른쪽의 고릴라 사진을 다시 한 번 살펴보죠. 저 경우에 유방이 배에 있으면 젖물리기가 쉬울까요? 사지를 단순히 이동수단으로만 사용하던 포유류들에게서는 존재하지 않던 이유들이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두 팔에 자유를 부여하는 순간에 유인원과 영장류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여 현재의 유방의 진화가 진행됐을 것입니다.
이렇게 수유의 목적으로 인해 유방이 가슴으로 올라오게 되면서 점차 성적인 의미를 갖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인간으로 진화한 뒤에서야 (기능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자신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남성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크게 부풀리는 작업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ps.

송혜교
하지만 남성들도 작은 가슴 못지않게 어느정도 이상 큰 가슴은 별로 안 좋아하죠. ^^ 아마도 너무 큰 가슴은 아이 양육에 좋지 않은 결과가 있었고, 그것이 우리의 DNA에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시카 알바
최근에는 유방확대술같은 성형수술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만큼 인류가 활동성을 생존수단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한 기준은 시대와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므로 남성의 본능에 약간의 사회적 학습이 변화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미국문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미적 기준이 서양의 기준과 비슷해지는 것 같기는 합니다.
고릴라 사진의 출처 :
Ape List Pongoland나머지 이미지 출처 : 암흑의 경로!
데즈먼드 모리슨이 주장한 내용과 매우 유사한 점이 많군요.
바디 워칭, 벌거벗은 원숭이에 유방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죠.
아직 그 유명한 『벌거벗은 원숭이』를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언젠간 읽어봐야 할텐데 말이죠. ^^;
사진들의 해상도가 '필요 이상으로' 높군요. 덕분에 감상(?) 잘했습니다 ㅋㅋ
예.. 예...
필요이상의 해상도...
하지만 원본과 비교하면 저것도 많이 줄인 것이라는..^^;
아무래도 가장 타당성 있는 이유가 되겠죠..
그런데 본문보다. ps의 내용이 더 관심이 가네요.. 송혜교 사진은 왜 가져다 붙이신건지? :-) 어쨌건, 의도하고 관찰하는것은 아닙니다만, 외국에 있다보면 여성의 가슴크기가 한국과는 정말 많이 다릅니다. 골격이 그다지 다르지 않은데 비해 유방의 크기는 평균적으로 상당히 커서 부자연스럽다고 느낄정도인데..
그래서 동양인 체형에 알맞아 보이는 크기의 가슴은 이곳에서는 "어린애" 가슴으로 인식될 수도 있고, 실제로 그렇게 이야기 하는 남자들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크기의 기준이 다른 셈입니다만, 이것이 요즘에는 한국에도 전파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문화의 전파라는것이 상당히 말초적인것에서 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그냥 우리나라 연예인들 중에서 '유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연예인이라서요. ^^
다른 글래머 연예인들은 실제로는 별로 안 큰 (그러니까 뽕..) 경우이거나 수술한 경우인데, 송혜교는 무명때부터 유지하고 있는 경우라서.... '가슴' 하면 송혜교가 떠올라서 올려봤습니다.
왓슨은 상대적으로 올려봤구요. (사실은 사진 뒤지다가 발견한 김에 올렸다는..ㅋㅋ )
우리나라 여자들의 경우는 안 그렇지만, 외국인들처럼 가슴이 크면 좀 부담스럽지 않나요?
여성의 서 있을때의 가슴의 위치와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있는 위치는 비슷한 위치이기는하나, 인간의 의자를 사용한 생활을 전문적으로 한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의자라는 발명품을 어느정도 전문적으로 만들어내기 전을 생각한다면 이 의견이 타당하다고 생각하기는 어렵군요.
저도 위치가 상단으로 오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생각했던 부분인데, 외부에서 공격을 받아 도망가야하는 경우에 팔꿈치 이하의 높이를 갖는 부위는 모두 달리는데 사용됩니다. (대략 허리에 해당하는 위치입니다) 즉, 비상시에는 팔꿈치 이하의 높이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죠. (실제 뛰어보시면 느끼실듯..) 따라서 아이를 안고 움직이는데 최적화 하는건 위치를 위로 올리는 방법 뿐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정말 알 수 없는건 '어째서 크기가 큰가?'라는 의문입니다. 성인 여성이 적당한 속옷을 갖추지 않고 1km를 뛴것과 성인 남성이 1km를 뛰었을때 받는 충격은 엄청나게 다르다 합니다. 남성은 몇킬로를 뛰어도 다리와 허리에만 충격이 가지만, 여성의 경우 반동력과 질량으로 인하여 몇배에 달하는 충격이 가슴에 전해집니다. 뜯어질듯한 아픔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죠.
PS. 그림 끄고 글 읽었습니다. 움핫핫핫~
댓글 잘 읽었습니다.
진화는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들인 것 같습니다.
'우연히 뭘 했는데 그것이 이전보다 낫더라...' 식의 변화여서 그런건가봅니다. ㅎㅎㅎ
가슴의 크기가 커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기실 청동기 이전 사람들에게서는 가슴이 지금처럼 크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아닐까요?)
헉! 이런 ^^
이런 글도 쓰시는 군용..
제목에 19금이라고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것 같은데요..^^
그중에는 나이어린 분(?)들도 있을 것 같구요..^^
포스트 사진 중에 제목과 상관없는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를 해도 괜찮을 듯 한데요.
(이렇게 생각하는 제가 더 이상할 수도 있겠네요..^^)
외국 여배우는 이름이 틀린거 같아요..
제시카알바 처럼 생긴 듯 한데요.
지적 감사합니다.
왓슨이건 알바건 제게는 별로 상관없는.... (그래도 확인해서 틀렸으면 고쳐야겠네요. ^^ )
우리 몸도 엄연히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다보니 글을 쓸때는 꺼리낌없이 작성합니다. 문제는 그 뒤에 공개할 때 항상 고민한다는... (공개 못한 것도 있다죠. ^^;;; )
물론 '19금'이란 문구 때문에 들어와 보시는 나이어린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미리 경고를 해 두는 것이 좋지않나 해서 달아놨습니다.
모자이크 처리.... 해야 할까요?
원래 과학에서는 모자이크 처리 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힘든 문제네요.
우리가 공부하는 과학책에서도 성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인데, 그게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ㅜㅜ
댓글 감사합니다. 지적 많이 해주세요. ^^
제 친구랑 제가 종종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도대체 아름다움이란 무엇이냐 하는 것이죠. 왜 "아름다운" 여자를 남자가 더 좋아할까... 도대체 "아름다움"이 무엇이고, 그것이 생존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 저는 단순히 여자들이 아름다운 것은 남자들에게 더 잘 선택받기 위한 것 이상, 그러니까 아름다움이란 "균형"이고, 그 균형 속에 신체적으로 더 우월한 그 무엇이 내포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왜냐 하면, 단순히 예쁘기만 한데 신체적으로 허약하면 분명 진화과정에서 불리하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