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란 것이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꾸분히 발전하는 것 같다."라는 말로 시작됐던 이 글은 약 1년반 전에 이글루스의 내 블로그에서 작성했던 글이다. 지금까지 크게 생각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추가해서 공개한다.

사람들의 성장은 아기-어린이-청년기-성년기-중년기-노년기 를 거치는 것처럼 (뚜렷한 구분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블로그의 발전 과정에서도 어떤 과정들은 반드시 거친다고 생각한다.

이 글에서의 각 단계들은 내가 겪어왔던 단계들일 뿐이다.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

블로깅 초보단계 (Beginning Blogging)

블로그를 운영할 때는 블로그 모습이 자신의 모습과 같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제1단계  : 시작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막막할 수밖에 없다. 글을 쓰는 것도 서투르고, 사람들이 편하게 읽게끔 강조나 색변환, 편집 등으로 도와주는 작업도 하기 힘들다. 고정된 방문자도 없고, 뚜렷이 이뤄놓은 성과도 없으므로 가끔 랜덤으로 들리는 몇몇 사람들로 한 달에 수십명 정도의 방문자가 있으면 다행인 상태가 된다. 트랙백이나 댓글 등 Social network 안에서의 블로깅에 서투를 수밖에 없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 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라고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던 하나님의 말씀처럼....
시작은 항상 미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단 시작한다면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처럼 많은 방문자들이 블로그를 방문하게 될 것이다.

제2단계 : 글 쓰기, 축적!
블로그를 만든 후에는 일단 글쓰기를 익히는 단계를 거친다. 글쓰기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동안이라면 계속해서 익혀야 하지만, 처음 블로그를 운영할 때 익히는 글쓰기는 매우 중요하다. 처음 제대로 익히지 않는다면 여러가지 다른 유혹에 넘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건 오프라인에서건 작문에 이미 익숙한 사람들도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시 배워야 한다. 물론 글쓰기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은 블로그에 글을 훨씬 더 빨리 잘 쓸 수 있고, 그 결과물도 훌륭할 수 있다. 글쓰기에 익숙해질 무렵이면 블로그에 어떤 글을 올려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물론 그 '어떤 글'이란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글쓰기가 점차 익숙해지면 글 수도 같이 늘어나게 되고, 고정 방문자(이웃)나 전체 방문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 여기서 늘어난다는 것이 중요하다.

제3단계 : hit수에 대한 애착
어느정도 글을 쓰다보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글에 대한 감각도 익히게 되고, 낚시같은 여러가지 기법도 알게 된다. 점차 뭔가 남기기 위해 글을 쓰려던 초기의 블로그 운영의 취지는 사라지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많이 끌어모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펌]글의 구렁텅이에 빠지기 쉽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가십성 글들로 블로그를 가득 채우거나 다른 사람들의 글이나 언론사의 기사 등을 이용해서 스팸블로그를 만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포털에서 보편적으로 운영되는 블로그들은 이 단계에 해당된다.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기록되는 리퍼러를 자주 분석하기도 한다.
"애초부터 hit수만 보고 블로그를 운영할꺼야...." 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블로거라면 네이버나 다음같은 대형 포털들에 자리잡으라고 말하고 싶다. 저작권이나 글의 소재/주제 등에 구애받지 않으려면 설치형 블로그에서 운영해야 하겠지만, 설치형 블로그는 트래픽 문제 등의 여러가지 어려움이 존재한다.
[펌]글의 구렁텅이에 빠지면 방문객 숫자가 많아져도 3단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저작권이나 애드센스나 메타사이트, RSS 등과 같은 여러가지 블로그 환경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Social Network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면 비로소 블로그 운영의 기초를 완전히 마스터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블로깅 성장단계 (Growing Blogging)

블로그는 즐거워야 한다.

제4단계 : 친구 사귀기
블로그가 어느정도 활성화되면 사람들이 친구를 사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블로거끼리 연합하는 식으로 친구를 사귀고, 서로 돌아가면서 댓글과 엮인글을 남기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이런 활동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공감이 쉬운 글이나 수준 높은 글(?)을 올리는 경우에는 네이버나 이글루스에 자리를 잡았다면[각주:1] 댓글이나 엮인글을 많이 받을 수 있고, 이러한 활동은 더 많은 방문객을 불러올 수 있다. 이 단계를 잘 지내면 방문객수와 친구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데, 그 많은 친구와 방문객중 상당수는 허수임을 주의해야 한다.
또 이 단계에서는 다른 많은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5단계 : 댓글 기다리기...
어느정도 이상 블로그가 커지고, 손님이 많아지면[각주:2] 더이상 돌아다니면서 댓글과 트랙백을 남기는 것이 힘들어지게 된다. 자신의 블로그에 남겨진 리퍼러를 타고 돌아다니거나 자신의 정보를 검색엔진에서 검색하는 등의 일은 점점 더 하기가 어려워진다.
결국 이 상황이 되면 특정한 살펴볼 자료와 allblog같은 메타사이트에 등록되는 인기있는 글들을 좀 읽어보는 정도로 블로그 하는 시간이 다 소진되게 된다. 이미 많은 누리꾼들이 내 블로그의 존재를 알고 있기 때문에 댓글과 트랙백을 일부러 남길 필요도 없어진다. 이 정도 되면 글 쓰는 방법도 익숙해지게 되고, 쉽게 이야기해서 운영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같은 주제로 계속해서 좋은 글을 작성할 것인가다.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워서 더 좋은 글을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정도가 되면 블로그를 시작할 때 가졌던 취지와 컨셉의 아이디어가 고갈되기 쉽기 때문이다.

제6단계 : 점차 무감각!
hit수, 글의 작성, 새로운 친구 등에 점차 무감각해지다보니.....
될대로 되라 하는 식으로 블로그에 글만 작성한다.
물론 친구 블로그에 들러 인사하고, 글 읽는 건 계속하지만....!!!
새로운 블로거를 사귀는 일 따위는 너무 귀찮아지는 단계....
방문객 숫자가 일일 몇 천을 헤아리면... 이런 상태에 빠진다. 특별한 상태가 아니라면... 이 단계를 벗어나기가 힘들어진다.


블로그의 진화 (Revolution Blogging)

※ 나만의 블로그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블로그다.
이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 블로그는 매우 적어서 우리나라에서는 200~300개 정도의 수준이다. 블로그의 미디어화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블로그가 미디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 이 단계를 '블로그의 진화'라고 이야기한 것은 개인의 영역에서 공공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제7단계 : 공신력 확보의 단계
어느정도의 운영기간이 지나서 다른 누리꾼들의 지명도가 높아지면[각주:3] 여타 다른 블로거나 사이트가 무시하기 힘들어지는 단계에 도달한다.
간혹 출판사나 신문사 등에서 출판이나 기사에 대한 건의가 들어오기도 하고, 어디 가서 이야기하면 블로거 둘중 한 명 정도는 알 수 있는 단계가 온다. 이 정도 되면 offline상에서의 나와 online상에서의 나를 비교하면 online상의 내가 훨씬 더 큰 상태로 주변인물들에게 다가가게 된다. 이런 블로그를 보통 알파블로그나 파워블로그라고 부른다.

이 정도가 되기 전에 공신력을 확보해야 한다.
글의 작성에도 신중을 기하게 되고, 써야 할 말, 안 써야 할 말을 잘 구분해야 한다.
이런 정도의 블로거가 다른 블로거와 싸우게 되는 경우가 블로그계에 가끔 있는데, 그럴 경우 두 블로그에 상당히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제8단계 : 전문 블로그
전문 블로그 수준에 다다르면 더이상 hit수나 글의 작성 간격 등을 따지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들 많이 찾아온다. 네임벨류가 생기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꼭 필요한 지식이 있으면 사람들이 그 지식을 보기 위해 찾아오기 때문이다.
두 가지 부류가 생기는데 글의 창작욕이 넘처나는 부류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그러니까 한 때 유명했던 블로그"로 기억되는 부류이다. 어떤 부류던 그 파워가 상당하다.

제9단계 : 프로 블로그
IT나 정치, 경제 등에서 어느정도 이상의 전문성을 확보하면 블로그에 단순히 글을 올리는 수준에서 경제적인 활동을 충분히 보장받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프로란 활동을 함으로서 그 보상을 받는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수준의 블로그가 존재하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이러한 블로그가 상당히 많아 한 달에 1억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블로그도 존재한단다. 또한 일부 블로그는 정식 언론으로 인정받기도 하고, 정식으로 관련 내용을 출판하기도 한다.[각주:4]
우리나라에서도 빨리 프로 블로그가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까지 ....
다 알겠지만 제1단계는 1000만개정도 존재하는 반면 제8단계는 백개도 채 되지 않는다.
사실 6단계 정도의 블로그도 그 수가 수 백여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6단계 이후의 차이는 기존 매체의 관심을 받느냐 하는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블로그는 몇 단계일까? 언젠가는...... 내 블로그도 언젠가는 프로 블로그 수준이 되기를 희망한다. ^^

(2005년 이글루스에서 작성했던 글을 보강....)
  1. 블로그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이제는 꼭 네이버나 이글루스에서가 아니라도 많은 댓글과 엮인 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같은 글이라면 아직은 네이버나 이글루스에서 댓글과 엮인 글을 받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본문으로]
  2. 블로그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하루 hit수 500~1500 정도를 기준으로 생각할 수 있다. [본문으로]
  3. 글이 천개를 훌쩍 넘어서고, 최소 반년 이상 운영되며, 일일방문객 수가 수천을 헤아리면 [본문으로]
  4. 내용을 출판하는 모든 블로그가 프로블로그는 아니다. [본문으로]
포털에 펌할 수 없음!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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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프로이드적 블로거 성장 단계 해석

    Tracked from Nude & Nude 2007/11/27 22:05  삭제

    ①구강기(0-1달): 이 시기의 블로거의 리비도는 자신 블로그의 외향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블로그 꾸미기 행동을 통해서 쾌감을 얻는다. 조그마한 HTML/CSS/JS등에 대한 팁을 알게되면 무한한 쾌락에 빠지게 된다. 이 시기에 만족을 못하게 되면 항문기로 넘어가지 못하고 고착되어, HTML에 이상 집착을 하게 된다. 많은수의 블로거들이 간단히 기본 템픔릿에 만족하고 다음단계로 넘어가도 되나, 이상 집착을 하는 블로거는 이시기를 건너뛰지 못하고 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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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제니 2007/08/07 14:0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는 6단계.. 일 줄 알았더니
    하루 방문자가 천이 안되는군요..ㅎㅎ;;

  2. BlogIcon 학주니 2007/08/07 16:1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6단계까지만 간다고 하더라도 일단 성공한 셈이군요..

  3. BlogIcon Buzz 2007/08/08 11:4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작은인장님의 해당포스트가 8/8일 버즈블로그 메인 탑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4. BlogIcon gostopgo90 2007/08/08 11:5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는 3단계정도 되는것 같아요.
    평소에 글 쓰는 실력이 떨어져서 블로그에서도 글 쓰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한번 키보드에 손 올리고 쓰기 시작하면 미약하지만 어쨌든 최근 글 목록수에 +1하니까 시간이 지나고 점점 목록수가 증가하니까 나름 자신감도 생기더라구요.
    요즘은 RSS나 애드센스 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정말로 저도 이와 비슷한 단계를 밟고 있는 것 같아요.

    4단계를 진행해봐야 겠어요...훗훗

    글솜씨가 부족하다보니 저는 이미지나 사진을 많이 올려요. 그나마 저의 부족한 글솜씨를 가려줄 수 있고, 그러다보니 일부러 이미지나 사진이 많은 내용거리를 찾게 되더라구요.ㅋ

  5. BlogIcon 제프리 2007/08/08 18:4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9단계....저는 아직 4단계도 이르지 못한 듯....에고에고

  6. BlogIcon META-MAN 2007/11/27 22:1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재미있습니다.
    제 하찮은 글은 그냥 사고실험에 의지한 빈약한 글임에 반해 님의 글은 어느정도 경험치에서 오는것임을 느끼게 됩니다.

    자꾸자꾸 부끄러워 지네요...

    • BlogIcon 작은인장 2007/11/29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이 9단계 분류는 사실 처음에는 6단계로 시작해서 차츰 늘어난 글이죠. 처음 공개됐을 때 8단계였었구요.

      최근 여러분들께서 이 글을 읽어주셔서 저도 다시 읽어보니 또다시 부족한 부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수정해야 할까요?

      META-MAN님의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님의 글 너무 재미있고, 유익한 것 같습니다.

  7. BlogIcon 민노씨 2008/01/27 00:5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재밌는 비유네요.
    다만 7. 블로그 상호간의 비판은 좀더 강화되어야 하고, 그 토론과 논쟁이 그저 '놀이'의 가벼운 마인드로 수용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서로 이기기 위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독자에게 좀더 선명한 입장의 차이를 부여하기 위해서, 관점과 해석(세계관의 차이)를 드러내기 위해서 논쟁하는 것이니까요.

    p.s.
    그런데.. ^ ^; 'reple'은 무슨 의미인지요?
    reply의 오타신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지..
    제가 워낙에 영어에 약해서리.. ㅡㅡ;;

    • BlogIcon 작은인장 2008/01/27 0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감사합니다.
      블로그 세계가 처음 형성되던 약 3~4년 전의 토론과 논쟁들이 오늘날 블로그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켜 놨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여러가지 의미있는 토론을 한다고 당시에 생각했었는데 그 결과는 오늘날 블로그 세계가 확대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토론이 깊어지고 논쟁이 뜨거워질수록 - 참여자가 아무리 놀이 수준이었다고 생각하더라도 - 그 결과물은 일반인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어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대한 혜안이 혹시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ps.
      민노씨님 말씀이 맞습니다. 오타도 아니고 제가 잘못 알고 있던 것입니다. 블로그 안을 모두 검색해서 수정해야겠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