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천조까지 배워야 하는 이유?

솔직히 확 까놓고 이야기할 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배워야 하는 것은 없다.
또 중요하다고 일컬어지는 것 자체를 배우지 않고도 훌륭하게 우회하면서 살아갈 수도 있고, 안 배우고 정공법으로 헤처나가면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과정에서 배워두면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반드시 있고, 우리는 그것을 배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학부모가 아이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참고기사를 보자.
천조가 큰 숫자인가? 일반적인 초등학교 4학년들에게 조라는 단위가 큰 숫자는 아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시험문제를 낼 때에는 글자의 개수가 많아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중간에 동그라미(0)을 많이 넣어주는 배려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참고기사를 쓴 김현 기자의 심정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도 초등학교 산수 시간에 숫자를 읽는 것을 한글로 쓰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안 배울 수는 없는 것이다. 그 단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고, 초등학교 4학년 과정에서 나오는 것은 보통의 4학년 학생이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배워둬야 고학년이 되었을 때 개념이 헤깔리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4학년 강사를 할 때도 3학년과 5학년 교과과정에 나오는 예들을 많이 끌어다 썼다. 그 아이들이 쉬워 하거나 어려워 한다고 하더라도 한번씩 맛보기로 보여주거나 복습시켜 주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학생이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기 싫어하거나 짜증내거나 한다면 그것은 우회시키는 것이 좋다. 그러한 융통성이 없는 교육은 너무 틀에 박힌 교육인데 이런 융통성이 없는 교육은 학생들의 흥미를 반감시키는 시작이다.
하지만 선생이나 학원 강사로서는 융통성을 발휘하기 힘들다. 최소한 학부모가 높은 난이도의 문제집을 사줬다는 것은 그 정도는 학습시켜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부모로서 어려운 을 사 줬다면 따로 선생님께 이야기해야 한다. 도저히 하기 싫어하면 적당히 건너뛰게 해 달라고... (사실 일반적인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사오는 문제집을 벗어난 문제집을 갖어오는 학생이 있다면 선생에게도 학생에게도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다. 기사를 쓴 기자는 정말 자식을 위해서 (자식을 배려해서) 한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최악의 수를 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가장 적절한 대처는 쉬운 문제집을 사다 줬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에 대한 비판의 결론을 내리자면 기자는 스스로 실수를 하고 교육부 탓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참고로 지적해 두자면 기자는 자기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 조를 공부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도 국민학교 때 조를 배운 적이 있다는 것이다. 나나 내 친구들은 그 윗 숫자가 뭘까 궁금해서 담임선생님이나 선배, 집에서 누나한테 경과 해, 또 그 위에 대해서 물어봤던 경험이 있다.
교육은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한 면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궁금하게 만들어 더 폭넓은 공부를 하게 만드는 것이다. 먼저 알려주고자 하느냐 아니면 안 알려주고 스스로 찾게 만드느냐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다.



뭐 하여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사람의 신념이 중요하다. 학교 선생님의 신념은 기본문제로 가르치는 것인데 학부모의 신념은 어려운 걸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니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초등학교를 중단시키고 학부모 스스로 가르쳐야 한다. 두 사람의 신념의 충돌로 피해를 보는 것은 선생이나 학부모가 아닌 학생일 뿐이다. 학생이 어떻게 주관과 갈피를 잡고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기사를 보아하니 학생은 어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 같다. (가끔 어려운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렇다면 학부모인 기자가 아이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 욕심을 부린 것이라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어 보인다.

내가 생각하기에 김현 기자님은 학창시절에 수학을 아주 잘하거나 아주 못하는 사람이었다고 생각된다.
수학을 아주 못하는 사람이었으면 아이를 자신과 같은 사람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그릇된 신념으로 무리한 교육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반면 수학을 아주 잘 했던 사람은 자기가 처음 공부하던 것은 기억하지 못한 채 '이정도면 적당할 거야' 라고 마음대로 생각해 버리고 아이에게 어려운 문제를 강요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수학엄마의 아이는 수학을 잘 하지 못한다.' 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사실은 나도 후자의 부류에 속한다. 과외 등을 하면 항상 학생 수준보다 한 발 먼저 가르치려 하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왜 그랬는지 이해하기는 하지만 배울 때 당시에는 상당히 힘들어 한다.)

(건방지게) 김현 기자님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이의 교육에 신경쓰지 말라는 것이다.
스스로 잘 가르칠 수 있고 없고를 떠나서....
아이의 능력과 자질을 판단해 주는 것은 부모에게 중요한 과제이지만, 결코 부모는 아이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 따라서 선생들에게 자신이 희망하는 아이의 교육방향을 알려주고, 나머지는 선생에게 맞겨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가끔 부모나 아이와 전혀 안 맞거나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선생들이 있기는 하다. 그런 경우에는... -_-)



이상으로 건방진 소리를 좀 짖거려 봤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쳐 본 경험은 좀 있지만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아서 다분히 선생과 교육부의 입장에 치우친 글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글 쓰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갑자기 쓰게 되서 글의 완성도는 많이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
읽는 분들의 혜안과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




참고의견을 보자. (그냥 참고하라고 링크한 것이고, 이 이하의 부분은 주절거림 정도일 것이다.)
댓글에서 글쓴이는 스스로를 수학과를 나왔고, 한동안 수학 과외를 해서 밥벌이를 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 글을 쓴 해명태자라는 사람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스스로 잘못해 놓고 투덜대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오면 안 됐을 표현들이 글에 조금씩 섞여버렸을 것이다. (나는 더하니 내가 뭐라 할 수 없는 상황...^^;)

중요한 것은 해명태자님이 하신 말씀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나 딴지를 건다는 것이다. 그 글에서 g****님의 댓글같은 것이 붙으면 많이 성가시다. 겉으로 보기에 논리적이고 정당한 비판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 생각없이 씹어댈 꼬투리를 잡기 위해서 다는 댓글 이상의 가치는 없기 때문이다.
포털에 펌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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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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