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어/의태어를 꼭 표준어로 정해야 하나?

우리나라 말의 중요 특징 중 한가지는 의성어와 의태어의 발달일 것입니다.
동식물이나 사람을 비롯한 우리 주변의 사물이 내는 소리나 모양새를 의미하는 의성어와 의태어는 종류도 무궁무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표준어로 정해진 의성어와 의태어 숫자만 외국어에 포함된 단어에 비해서 10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의성어와 의태어는 그보다 훨씬 많죠.
왜냐하면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의성어와 의태어를 만들어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처음부터 의성어와 의태어는 결정되지 않고 만들어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의성어인 "야옹", "멍", "음메" 등은 거의 전 국민이 한 가지로 통일되다시피 했는데, 막상 실생활에서는 같은 말이라도 조금씩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렇게 변화무쌍한 것이 우리나라의 말의 단점이자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표현의 제한을 없애고, 사용자들의 상상력과 사고력을 넓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배우기가 힘든 단점이 존재하죠.

그렇다면 제목대로 "의성어/의태어"를 꼭 표준어로 미리 못박아놔야 할까요?

작년에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들어온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라는 아동용 도서는 깨끗하고 건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외면했던 '똥'이란 소재를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출판시장에서 다루게 해 준 대표적인 성공서적입니다.
의 내용을 보면 각종 동물들이 똥을 싸는 표현을 해 놨는데 염소가 똥을 쌓는 표현을 '오도당동당'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국어사전에 포함되어 있는 이 표현을 번역가가 생각해 내는데 일주일간 고민한 결과라고 하는데....
이것을 보더라도 우리가 언어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적절히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의성어/의태어 같은 경우는 외국의 다른 말과는 다르게 표준어 단 1개만 옳다고 지정한 뒤에 나머지를 문제있는 표현 정도로 지정하지 말고, 폭 넓은 사용을 할 수 있도록 문법규정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실로 이런 문법규정은 현재에는 세상 어디에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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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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