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이 6개월을 넘어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집안은 온통 아수라장이 된다.
아이들은 여기저기 기어다니면서 낙서하기 바쁘고, 부모들은 쫒아다니면서 치우기 바쁘다.
하지만 아이들이 낙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의사들 중 외과의사는 정교한 손놀림이 매우 중요하다. 의사뿐 아니라 조각가나 화가 같은 사람들 등등 정교한 손놀림이 매우 중요한 일종의 직업군이 존재한다.
하지만 희안하게도 정교한 손놀림은 숙련된다고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다. 정교한 손놀림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일종의 재능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정교한 손놀림을 하는 직업은 영 안 맞을 것 같다. ㅎㅎㅎ)
하지만 이러한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고 해도 갈고 닦지 않으면 영원히 그 섬세한 손놀림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 이렇한 노력은 성장하면 할수록 점점 무뎌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어렸을 때 많은 손놀림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아이의 재능 중에서 자신이 보는 것과 그리는 것, 또 이들간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공간지각력의 합은 매우 중요한데(여러분들 중에도 이 세 능력이 많이 부족한 분들이 계실 것이다.) 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손을 많이 움직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이 훈련이 최초로 나타나는 것이 어떤 물건을 손으로 집는 것이다.
두번째는 그것으로 자기가 원하는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하게 되는 것은 바로 낙서라고 할 수 있다.
낙서를 하기 시작한 아이들을 어떻게 해 줘야 할까?
내가 보기에는 어린 유아가 있는 경우에는 방 하나를 따로 마련해서 모든 벽을 백지 같은 것으로 도배를 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많은 낙서를 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자극이 될만한 책이나 물건을 가운데에 갖다놓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책에 낙서를 해도 상관없는 것들을 갖다줘서 마음대로 하도록 해보자.)
아이들은 아직 색감이 발달하지 않았다. 그래서 빨간색, 파란색 정도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원색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 색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좋아할만한 옅은색 옷이나 장난감 같은 것을 사주지 않도록 한다. 또 낙서를 하다보면 옷이 지저분해지는 등의 일은 어쩔 수 없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들 때는 깔끔한 것 자체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깨끗하게 해 주지 말자.
그럼 아이들에게 색감을 잘 느끼게 해 주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우선 나는 색감을 기를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경험을 쌓아줄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색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 가장 좋은 방법을 나 나름대로 찾아봤는데 노을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다. 노을은 하루중 가장 색의 변화가 큰 현상이다.
낙서를 하다보면 자신만의 그림 그리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또 많은 색으로 낙서를 하다보면 색의 형태에 따라 나타나는 많은 경우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나이가 들다보면 좀 빠르고, 늦은 경우는 있을지언정 결국에는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다.
그 광고에 나오는 아이들 그림들이 과연 그 또래의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그린 그림인지 묻고 싶다. 스스로 그정도 그림을 그릴 정도면 아이는 천재일 것이다. (솔직히 이 글을 읽고 있는 부모들 중에서도 그정도 그림 그릴 줄 아는 사람이 드믄 것 아닌가?)
하지만 그 아이들은 거기까지다. 만약 그 아이들이 정말 천재라면 지금쯤 우리나라에는 미술과 관련된 천재들이 여러명은 나왔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은 그들의 교육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고 생각한다.
옛날 십수 년전 프랑스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추상화 공모전을 한 적이 있었다.
그들은 대상을 뽑아놓고서 추상성이 매우 잘 반영된 전문화가 못지 않은 멋진 작품이라는 평을 달아놨다.
하지만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이 한살도 되지 않은 간난아기가 한 낙서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상황은 뒤집혔다. 심사위원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조롱거리가 됐다.
하지만 그들이 조롱받아야 했을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아이들은 아직 사물을 직시하는 눈이 없기 때문에.... 고정관념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추상화가 더 강하다. 손발이 마음대로 안 움직여서 그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간난아이들에게 추상성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추상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정된 선입관을 주입하면 안 된다.
그들 나름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할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것에 적절한 선을 그어 하고자 하는 것은 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낙서보다 더 위험한 칼날을 만지고자 한다고 하더라도..... 어느정도 다쳐보는 것이 필요하듯이.... 다쳐보지도 않았는데 위험하다고 하지 못하게 한다면... 아이들은 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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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좋은 자료와 글들로 넘쳐나는 하수님의 식견과 슬기에 감사와 더불어
본심으론 너무 너무 부럽군요.
필명은 초절정 하수 그대로 남으실거지요.그래야 맘만으로라도 제가 상수 허지요.
쿄쿄쿜~!
미쁨 그득한 주말 휴일 되시길 바라오며 삼가 이글 제가 스크랩 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