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쓴 월간『바둑』에 실렸던 글을 다시 읽다보니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 기력이 얼마나 될까?
나는 한국기원 공인 1단 단증을 갖고 있다. 라이브바둑(현 타이젬)에서는 2단 아이디 밖에 없지만 대략 3~4단 정도의 기력일 것이다. 라이브바둑이 아닌 다른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단은 수시로 변한다. 대략 3~6단 정도일 것이다. 기원에 가면 5급이다. 5급 치고는 좀 약한 5급인데, 실질적으로는 4급한테도 이길 때가 많다. (사실 기원에서는 홀수 급만 사용하여 4급은 사용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는 짝수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한 단급의 차이는 한국기원 공인이나 각종 바둑 사이트나 똑같다. 단지 부르는 것만 다를 뿐이다. 2단급의 차이가 난다면 (시작할 때 먼저 두고 시작하는) 치석1점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1단급은 덤(현행 6.5집)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상대와의 급수 차이가 1급이면 약한 사람이 흑을 잡고, 대신 덤 없이 두고, 2급 차이가 되면 1점 치수에 두고, 3급 차이가 되면 1점 치수에 덤을 주고 두고.... 하는 식으로 변해간다. 치석 1개의 가치는 대략 10집의 가치를 지닌다고 결론이 나 있다.(한국기원에서 프로들끼리 실험을 해 봤단다. 단지 이러한 치석은 2점은 15집, 그 뒤 한점당 10집씩 늘어나 6~7점까지는 55~65집의 차이가 나게 된다. 그 뒤 8점부터는 대국의 가치가 없다고 한다.)
기원에선 딱 두 배씩 차이가 난다.

그런데 위에서 이야기하다 말았지만 기원에 가면 급수가 천차만별이다. 항구지방(인천, 부산, 목표 방면)은 기원의 급수는 엄청나게 세다. 또 서울과 같은 곳은 기력이 약한 편이고, 강원도 같이 인구가 적은 곳은 기력이 확연하게 낮아진다. 고수들이 여기저기서 바둑을 둬보면 센 곳과 약한 곳의 기원 1급간의 차이가 두점 정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도시 내에서도 기원에 따라서 세점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원의 급수 체계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한국공인 단은 따는 방법도 여러가지이고, 또 딴다 해도 정확한 기력을 대변해 주지 못한다. 덕분에 똑같은 한국기원 공인 5단이라고 하더라도 천차만별의 차이가 날 수가 있다.
일반 기원의 급수 체계는 더 어처구니 없다. 그 지방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대략 그 지역의 1급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각 급수의 차이에 따라서 한 치수가 차이날 때마다 1급씩 차이가 나는 것이다.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바둑이란 것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면 다들 그렇지만) 개인간에 심한 상호관계가 존재한다.

이제 이 글의 제목을 왜 이렇게 정했는지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
바둑계가 발전하려면... 체계를 잡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의 기력 체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선행조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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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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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시너리 2006/02/16 17:0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음... 기력 체계.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상대성이 작용하니 더더욱... ㅎ 저는 타이젬 7급인데.^^;;; 이제 시작한 새내기입죠. 후훗. 한 수 배워야겠네요. '고수'님~

  2. BlogIcon toonism 2006/02/18 16:5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항구도시가 서울에 비해 훨씬 강하다는 부분은 당구와 비슷하군요. (그러고 보니 다른 점도 꽤나 비슷;;)

  3. BlogIcon Cromagnon 2006/06/22 22:1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급이나 단, 혹은 프로가 필요 없다고 전 봅니다. '궤변'일지는 모르지만 급이나 단이라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전 느낍니다. 또한 아마나 프로도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것은 '괴변'일지는 모르지만 아마 정상 정도의 실력이라면 '돌부처' 이창호 기사를 전 이길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단, 제한 시간을 한 달 정도로 한다면 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괴변'과 '궤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