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몸에 벨 때까지!

이 글은 밍기적거리다가 Gooooood's weblog님께 선수를 놓쳤습니다. ^^;




조금 전 TV로 축구 중계방송을 보는데, 전후반의 중간에 수학 학습지 광고를 하더군.
 

 반복은 쉽지 않다. 하지만 실력으로 돌아온다.
 수학이 몸에 벨 때까지, XXXXX


전에도 한번 이야기했지만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참 이상한 학교였다.
1개 학년에 1개 학급밖에 되지 않는.... 그것도 한 반을 채우기 빠듯한 그런 학교였다. 내가 속한 반도 40~43명 정도의 당시로서는 작은 한 학급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 작은 학급에서 학교대표로 산수경시대회를 나가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했다. 수학실력이 비슷한 학생이 세명이나 됐기 때문이고, 세명 다 학교대표로서 손색이 없기 때문이었다.
뭐 그렇다고 이 세 명이 어디 가서 과외를 받거나 한 것도 아니고, (한 명을 제외하고는) 수업시간 이외에 특별히 공부하는 것도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반복학습 같은 것을 할 이유도 없었다. 시험공부는 물론이고......
정말 수업시간에 딱 한 번... 들으면 그걸로 끝나는 그런 수준의 학습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치열한 경쟁을 뚫지 못해서 국민학교 6학년때에서야 겨우 처음 산수경시대회에 학교대표로 출전할 수 있었다. (내가 경시대회 출전을 왈가왈부하는 것이 학교대표로서, 각 지역단위 대표로서 출전하는 것만 따지는데 그것만 따지면 출전한 횟수는 적은 편이다. ^^;)



수학이 몸에 벨 때까지.......!!
수학이 몸에 벨 때까지 해서 뭐 어쩌라는 이야기인가????
아이들의 입장에서 솔직히 몸에 벨때까지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인가?
아이들이 수학을 몸으로 익혔다고 치자.... 얼마나 유지될까?
수학이란 학습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준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것이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몸으로 익힌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구구단을 19단으로 바꿔서 외우게 한다는 경기도에서 그럼 이전보다 최근이 전국대회에서의 성적이 더 좋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구구단 정도는 두고두고, 성인이 된 뒤에도 반복하는 중요한 것이니까 몸으로 익힌다고 처도 그 뒤에 2학년 2학기 정도 이후에 배우는 것은 몸으로 익힌다면 그것으로 그 아이의 수학인생은 끝나게 될 뿐이다.
수학을 가르치려면 몸에 벨 때까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 공부방법에 벨 때까지 자유를 줘야 한다. 공부 여건이 갖워지면 스스로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면서 스스로의 방법을 익히는 것이 진정한 공부방법이다.


수학을 몸으로 익힌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학원 강사로서 살펴보면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다.
처음 학원에 들어온 아이들은 약 6개월 정도 가파른 성적 상승기간을 갖는다. 그 뒤 어느정도 정체기를 갖고, 그 뒤에는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수학을 몸으로 익힌다는 것은 잠시잠깐은 성적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지면 변화에 적응력을 잃게 될 뿐이다.

나도 지겨운 수학문제지를 사다가 풀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는데, (그 이전에는 따로 공부한 적이 없었다. -_-) 수학 선생님이 부르시더니 3학년 경시대회를 미리 준비하라고 하시면서 평택 시내의 ○○서점에 가서 △△ 문제집을 사다가 풀어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멋모르고 차타고 한 시간 거리인 평택 시내로 가서 그 문제집을 구입했다. 그런데 그 문제집을 얼마나 풀었을 것 같은가? 웃기지만... 불과 세 장 풀고 때려치웠다. -_-
문제가 어렵거나 해서 때려치운 것이 아니라 수많은 동종의 반복되는 문제에 첫 쪽부터 질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문제집을 때려치웠지만...
3학년때에는 평택군 대표로 도대회에 참가할 수가 있었다. (도대회에 나가니 정말 잘 하는 아이들이 쌓이고 쌓였더라...!)
(나는 그 문제집을 깨끗한 처음 상태로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 지금봐도 끔찍하다.)



아이들이 각자의 스타일이 있듯이 공부방법도 각자가 다 달라야 한다.
그런데 수학을 몸으로 익힐 정도로 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라면....
그 아이는 수학으로 성공하기는 틀렸다. 뭐 잘 해서 80점 정도 맞으면 양호한 아이들일 뿐이다.
90점을 넘어 100점을 맞는 아이들은 죽어라 공부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문제를 통찰하는 아이들이다.

내가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칠 때 어른들(당시 다른 강사들)도 손대지 못하는 문제를 두 문제 섞어서 문제를 출제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문제를 두 명이 맞췄더라!!
함정이나 그런 것을 파 놓은 문제가 아니라 정통으로 생각해서 푸는 요즘 말하면 창의력 문제들이었다. (함정을 파는 문제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일부러 그런 문제는 제외하곤 했다.) 그 아이들이 풀어놓은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제는 그런 아이들이 막상 몇 년의 제도권 교육을 받으면 몸으로 익힌 그저 그런 아이들로 변한다는데 있지 않을까???

반복은 쉽지 않다. 하지만 실력으로 돌아온다.
수학이 몸에 벨 때까지, XXXXX


웃기지 마라... 너네 학습지가 많이 팔릴수록....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수준은 바닥을 길 뿐이다!

포털에 펌할 수 없음!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작은인장

트랙백 주소 :: http://may.minicactus.com/trackback/102145

  1. Subject: 반복은 쉽지 않다. 그래서 하기 싫다.

    Tracked from 촌놈으로 살아가기 2006/02/02 09:10  삭제

      반복은 쉽지 않다. 하지만 실력으로 돌아온다. 수학이 몸에 벨 때까지, XXX XX   모 회사의 CF 뭐... 스샷만 봐도 어느 회산지는 알거고..   Goooood이 초등학교(뭐 다닐 때는 당연히 국민학교였지만) 시절 산수경시대회라는 이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