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모양이 나올뻔한 대국 #1/2
- 쥐킴이 vs cho8918
지난 1월 20일
타이젬바둑 사이트에 들어가서 관전을 하는데 4급이신 쥐킴이님과 cho8918님의 대국에서 기묘한 모양이 연출될뻔해서 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중반전까지의 평이한 대국진행이었습니다.
문제는 상변에서 중앙으로 뻗은 백과 우변에서 중앙으로 뻗은 흑이 아직 두집을 만들고 살지 못했다는 것 정도.... (이것이 승패를 좌우하니까요. ^^)

173번 수로 중앙을 이어 흑의 중앙말을 일단 키워놨습니다.
여기서 백은 잠시 손을 빼서 우하귀 흑에 응수를 묻는데요.... 흑은 확실히 살아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응수를 물을만한 가치는 있는 곳입니다. 어떻게 물었어야 할까요?

실전진행입니다. 1번을 두고서 3번으로 먹여처 놓았습니다. 2,4번은 정확한 응수!
좀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그냥 1번으로 먹여처 놓기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응수는 흑2로 받는 것입니다. 백은 '나'로 내려서는 수와 한 점을 따내는 수를 볼 수 있습니다. 흑이 가로 백 한 점을 따낼 수는 없습니다.
참고로 2번으로 받을 수도 없습니다. 백3번의 치중에 다음 응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백3 = 흑10
다시 대국으로 돌아가서....
저 백이 살면 중앙 흑은 자연스럽게 죽고, 승부는 끝나는 순간입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백1로 젖혀서 궁도를 확보하는 수입니다. 그러면 백11까지가 예상되는데 그 뒤 흑이 '가'를 두면 다음 응수가 없습니다.
실전진행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백1,3번을 교환한 뒤에 5번으로 붙여 11까지의 진행을 했습니다.
문제는 아직 중앙 백말이 한집도 없다는 것입니다. (후수 두 집이 확보된 상태입니다.)

수순이 조금 더 진행된 다음에 흑이 갑자기 201번 수로 세점을 따냈습니다. 만약 흑이 진다면 이 수가 패착으로 지적될만한 수였습니다. 실제로는 저 수로 상변 흑과 좌상귀 흑을 더 견고하게 연결해야 했습니다.
만약 백이 여기서 살아버리기라도 한다면???
백1이 발견하기 힘든 사는 수입니다. 우선 흑으로서는 '가'의 한 집을 없애기 위해서 흑2로 파호해야 하는데 백은 3 이후로 자체 연결을 꽤합니다.
두 집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8번까지는 필연인데 9번수를 두는 순간에 '가'의 옥집이 갑자기 한 집으로 둔갑합니다. 즉 두 집을 만들지 않고도 산 경우인데, 우리나라 프로바둑에서도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았던 희귀한 경우입니다. 가운데 포위된 흑은 자체로 살 수 있는 모양입니다.
만약 백1로 파호를 면하면 흑2 이하 백9까지는 필연의 진행으로 보입니다. 살았나요?
바로 위의 삶을 막기 위해서는 흑은 치중 이외의 수를 강구해야 하는데 위 기보처럼 젓히는 것이 유력한 수단입니다. 이후 백11까지는 필연의 수순인데, 이 경우에도 두 집을 만들지 않고도 사는 모습이 됩니다.
아주 멋진 교환이라고 생각됩니다. ㅎㅎ

실전진행입니다. 갑자기 백1로 밀고 나갔습니다. 이 사활은 어떻게 될까요?
아주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사활로 보이는데 백11과 흑12는 교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수상전이 된다면 백이 손해입니다.)
계속 이어서...

백1=흑8
이렇게 됐다면 정말 난해한 수상전이 이어졌을 뻔 했습니다.
많은 변화의 모양이 있습니다만 이 진행이 흑백간 최선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타협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백이 사는 순간 중앙 흑이 죽어버리기 때문이죠. 무조건 잡으러 가야 합니다.)

계속해서 만약 20으로 끊으면 백은 21로 변신합니다.
이 변신의 결과는???
대국의 결과는 다음 글에서 계속....!!
기묘한 모양이 나올뻔한 대국 #2/2 - 쥐킴이 vs cho8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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