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한국축구가 체코에게 충격의 5:0 패배를 당했다.
그 뒤로 히딩크는 오대영이라는 별명을 항상 들으면서 살아야 했다.
축협에도 히딩크를 자르라는 언론이 밀려들었지만, 히딩크와의 계약조건에 월드컵이 끝날때까지 감독직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어서 내쫒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전의 축협이었으면 100번은 내쫒았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히딩크는 지난 98년 자신의 조국 네델란드를 월드컵 4강까지 올려놓는 기염을 토한다. 신기한 것이 네델란드는 축구의 전통적 강호이면서도 월드컵에서 4강 이상을 한 적은 없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네델란드는 16강 통과로 계속해서 만족해야 했기 때문에 히딩크의 4강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 뒤에 2002년 초에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또다시 충격의 5:0 패배를 맞봐야 했다. 막상 히딩크 스스로는 휴가를 떠난다느니 뭐니 하면서 또다시 국민들의 눈총을 사야 했다.
히딩크는 대한민국이 (텃세를 부린 영향이 크기는 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4강에 오른 후에야 국민들에게 환영을 받게 된다. 신기하게도 월드컵 직전까지 히딩크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누구였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 시점이 또한 그때이기도 하다.
히딩크를 리더로 생각하는 현재의 국민들은 이 사건으로 무엇을 배웠을까?
어린아이가 처음 걷기 시작할 때에는 항상 수도 없이 넘어진다. 그러면서 걸을 수 있게 되느냐 하면 그런것도 아니다.
처음에는 기다가 집고 일어서고, 그 뒤 잡고 한발짝씩 걷기 시작하고, .... 결국 혼자서 한 발씩 걸음을 늘려가면서 나중에는 뛰어다닐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걷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거쳤을 단계지만... 이런 경험을 사람들은 너무 일찍 잃어버린다. 어찌보면 히딩크는 우리에게 이러한 과정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게 한 고마운 은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
히딩크는 사실 리더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훌륭한 교육자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교육자라는 것은 미숙한 사람들에게 길을 보여주고, 넘어지는 것을 살펴주면서 지켜봐 주는 사람이다.
교육자는 미숙한 사람이 일어서는 것도 도와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큰 것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넘어졌을 때 넘어진 이유를 알려주고, 문제점을 지적해 줄 뿐이다. 교육자가 무엇인가 확실한 것을 가르쳐줄 것이라는 것은 미숙한 사람의 착각일 뿐이다. 배움이란 스스로 해결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히팅크의 경험이 있은지 겨우 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예전의 실수를 똑같이 반복해 버렸다. 원래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배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유를 알았으니 조금 조심성이 생겼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년의 절반을 소모하면서 국민들은 크게 두 쪽으로 갈라졌지만....
올해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빈다.
아직 우리가 배우면서 나아가야 할 길은 멀고도 멀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길 학수고대하지만 난 우리나라가 20년쯤 더 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학습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선진인이 아닌 탐욕스런 인간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나의 글을 갖고 왈가왈부 하는 사람들.... 또 내가 왈가왈부했던 사람들.... 그리고 나....
모두 아직 학습이 더 필요한 사람들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더 넘어져 보는 경험이 필요할테고.....
나 또한 그런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다치기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
우리가 지금까지 줄기차게 성장하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저급수준이긴 하지만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급수준에서도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정계도 다치고, 학계도 다치고, 재계도 다치고.... 우리가 믿었던 수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수도 없이 다치는 과정을 거친 후에야 우리의 고급수준도 발전을 시작할 것이다.
뱀발 :
그래서 앞으로는 내 블로그를, 내 글을 뭐라고 해도 너그러히 용서해 주기로 했다.
모두 같이 배워가야 하는 동료들이자 학생이기에.....
다만 단순하고 짧은 생각으로 헐뜯기를 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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