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봉투값을 올리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9시 뉴스를 보니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한 이후 쓰레기의 양이 많이 줄었다고(23%) 나오더군요. OECD 평균보다도 훨씬 적고 심지어는 근검하기로 소문난 일본보다도 더 적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좀 더 줄이기 위해서 정부는 쓰레기 봉투값을 60% 정도 올리려고 준비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여기서 과연 쓰레기 봉투값을 올리면 정부의 생각대로 모든 것이 다 해결이 될까 하는 문제를 생각해 봅니다. 사실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놓았을 때 돈이 되는 종이 같은 것은 쓰레기를 수거해서 돈을 받는 사람들이 다 가져갑니다. 그리고 결국은 돈이 되지 않는 것들만 길거리에 남게 됩니다.
길거리에 남은 것들은 물론 정부에서 수거해 가긴 하는데 그것으로 재활용이 모두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뉴스에서는 현재 배출되는 쓰레기의 60~70%는 재활용을 할 수 있는 물건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물건들이 분리수거 됐을 때 그 중 대부분은 재활용이 될 수 없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현재 분리수거되는 것들중 상당수는 재활용 공장이 없습니다. 분리수거 마크인 화살표가 삼각형을 이루면서 도는 마크 안의 숫자나 영문자들 중 10여가지 정도만 재활용 공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그럼 나머지는 어떻게 사용됩니까?
결국 분리수거되도 쓰레기로 처리될 수밖에 없습니다.

분리수거를 확대하기에 앞서서 분리수거된 물건들이 충분히 재활용될 수 있도록 처리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정부에서 쓰레기 봉투값을 올린다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라고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재활용을 하려고 분리수거를 해도 분리수거를 한 사람에게는 어떠한 금전적 보상이 없습니다. 쓰레기봉투값만 절약될 뿐이고, 분리수거를 잘 한 것에 대한 보상은 존재하지 않는단 말입니다.

분리수거를 많이 한 사람에게는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쓰레기를 버리려면 그에 합당한 요금을 내듯이 분리수거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형평성에 어긋날 수밖에 없습니다.

분리수거한 것에 대해서 꼭 금전적인 보상을 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보상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해 줄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차후에 어떤 논의가 있어야 하겠지요. 한 개인인 나로서는 정부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것은 분리수거가 쓰레기를 줄이는 그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보상이 필요하단 것입니다.

세상의 어떤 문제도 그렇겠지만 사람이 스스로 움직이기를 원한다면 그 동기를 줘야 합니다. 쓰레기 봉투 값을 올리는 것도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쓰레기봉투값이 어느날 올라버리면 그만큼 불법투기가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막자면 그만큼의 당근도 줘야하겠죠. 그 균형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제가 개인 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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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BlogIcon 탱이 at 2006/01/16 19:41

    열심히 분리하고 수거를 해도 제대로 재 활용이 되지 않는 안타까움. - 여기로 가져오자니 세금이 비싸고... 이 동네는 내 놓으면 모두 가져 갑니다. 재활용품을 골라 주워가는 사람들이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거둬 갑니다. 쓰레기만 남지요.

    • Commented by BlogIcon 초절정하수 at 2006/01/16 19:48

      일반적으로 분리수거를 해 내놓으면 결국 분리수거 물품을 거둬가는 사람들만 이득을 보지요. 분리수거를 열심히 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전혀 안 되지요. (결국 약간의 쓰레기 부피가 줄어든 것만큼 이득이 되죠. -_-)
      재활용품 가져가고 쓰레기만 잘 쌓아줘도 고마운 분들이군요. 대부분은 쓰레기 다 헤집어 놓고 그냥 갑니다. -_-

  2. Commented by BlogIcon 안느 at 2006/01/17 01:28

    *쓰레기에 대해 젤루 불만인 것.
    왜 공원이나 거리에 쓰레기통이 없는 것일까?
    정말 이해 할 수가 없어요.
    쓰레기통을 놓을 수 없는 이유를 한 공무원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쓰레기 봉투가 비싸, 사람들이 몰래 일반 쓰레기를 버리기 때문..."
    OTL

    분리수거 거 괜찮아요.
    그런데, 일반쓰레기 봉투에 '버려도 되나?"하고 많이 망설여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라면봉지, 스프껍질,과자 봉지, 커피 봉지,냉면 봉지, 리필 봉지들.등등... (비닐인데 버려도 되나? 다 오염 물질인데? 버리면서도 정말 찜찜 합니다;;)
    그런데,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비닐봉투를 50원 주고 사고 담고 옵니다.
    공해방지 차원-으로, 비닐을 덜 쓰자는 취지에서 '50'원을 장치한 셈이지요.
    비닐?
    소각할 때 공해가 없이 제작한, 돈 주고 산 쓰레기 봉투에
    가득 든 진짜 비닐들은 그럼?
    OTL...;;

    쓰레기 봉투값 올리는 거, 저는 반대 합니다. ㅡㅡ
    왜냐면, 소시민들은 쓰레기봉투값 조차 버거워 합니다.
    남의 집 앞의 묶어 버린 쓰레기 봉투에, 자신의 쓰레기를 나눠서 담다가 동네 사람들에게
    혼이 났던 한 할머니를 본 적 있습니다.
    그 분 뿐이 아닐 겁니다

  3. Commented by BlogIcon 렐샤 at 2006/01/17 21:37

    글쎄요. 전 쓰레기 봉투값을 하찮게 여겨서인지 이번 쓰레기 봉투값 인상에 반대하고 싶지 않아요. 쓰레기 처리를 위한 비용이 쓰레기 봉투 판매 수익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실정이라던데.